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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중국 불법 도박? '트롤러'가 더 문제다

(사진=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발췌).
(사진=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발췌).
최근 T1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이 개인 방송을 키고 솔로 랭크를 진행하던 중 고의적으로 게임을 패배하게 만드는 어뷰저들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당시 이상혁과 같이 게임을 한 이용자의 전적을 보니 소환사 주문 '점멸'의 위치가 수시로 바뀌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실시간으로 본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해당 어뷰저들이 중국 불법 도박 사이트와 연관됐을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중국 불법 e스포츠 도박 사이트가 LoL 한국 솔로 랭크 최상위권에 있는 프로게이머들의 솔로 랭크를 대상으로 한 종목을 만든 정황이 확인됐고 이로 인해 배당률이 제일 높은 이상혁의 솔로 랭크 게임에 트롤러 또는 어뷰저들이 득실거렸다.

이후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가 나서 해외 도용 의심 계정 검수 및 비활성화 처리했고 최근 이상혁의 솔로 랭크에서 어뷰징을 한 이용자들의 IP가 해외인 것으로 확인돼 대부분 영구 정지 처리됐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중국 불법 도박에 의한 어뷰징이 정말 큰 문제지만 근본적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솔로 랭크의 문화(안 좋은 의미)로도 자리 잡은 '트롤링'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트롤' 행위를 일삼는 이용자들은 게임이 초반부터 안 풀리거나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았다', '팀원이 못한다', '그냥 지고 싶다' 등의 이유를 대면서 같이 플레이하는 4인의 소중한 시간을 뺏는다.

아마 대다수는 아니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를 좋아하고 중국 어뷰징 사건에 열을 낸 사람들 중에도 분명 게임을 하면서 한 번쯤 트롤 행위를 한 사람이 일부 있을 것이다. 중국 불법 어뷰징과 솔로 랭크 트롤은 다른 문제라고 주장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팀원의 시간을 뺏고 불쾌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똑같다.

트롤링은 아이언부터 챌린저 티어까지 모든 티어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다. 5인이 함께 플레이하고 협동해서 승리를 쟁취하는 시스템 속에서 불화가 생길 수 있는 것은 당연하고 다른 삶을 살아온 5인이 갑자기 한곳에 모여 힘을 모은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 않나. 하지만 적어도 남에게 피해는 끼치지 말아야지.

라이엇 측에서도 게임을 재미없게 만드는 트롤러에 대한 심각성을 알고 신고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솔직히 잘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욕설에 대한 제재는 바로 처리되는 반면 욕하지 않고 트롤링을 한 이용자는 몇 달 동안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소위 '패작'을 해도 제재 당하지 않기도 했다. 정말 많은 이용자들이 즐기는 게임이라 적발이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게임을 즐기는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방법을 만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지난 31일 프레딧 브리온 전을 승리한 뒤 기자회견을 가진 이상혁도 "천상계뿐만 아니라 다른 플레이어들을 위해서라도 그런 악성 이용자들을 제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하루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게임사에서 잘 해결해 줄 거라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한 명의 이용자로서, 일반 이용자들이 트롤링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알고 라이엇도 새로운 제재 방법을 강구해 클린한 게임 문화를 만들어줬으면 한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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