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스 타이거즈가 맹렬한 기세로 5위에 입성했다.

락스는 2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8 스프링 2라운드 2주차 kt 롤스터와의 경기에서 2대0 완승을 차지하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락스는 '운영의 락스'라고 불릴 정도로 운영 능력이 크게 상승했다. 어떤 점이 변화한 것일까. 원거리 딜러 '상윤' 권상윤은 "예전에는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라서 내셔 남작을 많이 갔는데 이제는 차근차근 운영을 설계한다"고 설명했다.

'락스는 상체가 약하다'는 평가가 쏙 들어갔다. 톱 라이너 '린다랑' 허만흥과 정글러 '성환' 윤성환의 활약이 굉장하기 때문. "이제는 내 걱정을 해야 할 것 같다"는 권상윤은 "선수들 모두가 잘 해서 높은 곳을 바라볼 기회가 온 것 같다. 더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권상윤과의 일문일답.

Q 2대0으로 완승을 차지한 소감은.
A 이기더라도 힘들게 이길 줄 알았다. 그런데 동료들이 생각보다 너무 잘 해줬다. 이길수록 기회가 생기다보니 한 경기 한 경기가 정말 소중하다. 오늘 정말 중요한 승리를 챙겼다.

Q kt라는 강팀을 만났는데 이길 자신이 있었나.
A 자신감보다는 무조건 이겨야 했다. 한 번 질 때마다 희망이 점점 없어지니 2대0이든 2대1이든 이겨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Q 리그 초반에 비해 경기력이 굉장히 좋아졌다. 어떤 점이 달라진 것 같나.
A 못 하는 팀은 내셔 남작을 많이 친다. 무엇을 해야할 지 몰라서 이길 때도, 질 때도 내셔 남작을 가는 것이다. 우리도 그랬는데 지금은 차근 차근 라인을 먼저 밀고, 시야를 먹는 등 하나씩 해나간다. 다음 운영을 설계한다는 점에서 달라진 것 같다.

Q 1세트에서 '앞 점멸'로 '데프트' 김혁규를 잡지 않았나.
A 김혁규의 플레이에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오늘 출발하기 전에 감독님이 "'데프트' 김혁규가 상대 원거리 딜러한테 앞 점멸로 궁을 맞히더라?'고 하시더라. 김혁규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 1세트 당시에 내가 '궁극기 점멸로 원거리 딜러 물어줄게'라고 하니 '라바' 김태훈이 '그럼 내가 Q로 브라움 방패 빼 줄게'라고 하더라. 호흡이 정말 좋았다.

Q 장염 때문에 고생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괜찮나.
A 장염인지 노로 바이러스인지 모르겠지만 일주일 동안 너무 아팠다. 생전 처음으로 '응급실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못 먹으니까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지금은 다 나았다. 그래서 컨디션이 좋았던 것 같다.

Q '키' 김한기의 쓰레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연습 때 정말 잘 한다. 그리고 자기가 '그랩으로 무조건 MVP 받는다'고 말한다. 오늘 못 받아서 실망하더라. 많이 이긴 것도 있고, 불안한 것은 전혀 없다.

Q 2세트에서 트리스타나를 꺼낸 이유는 무엇인가.
A 트리스타나를 많이 연습했다. 그런데 이즈리얼을 상대해 본 적은 없어 조금 망설였다. 그래도 한번 라인 주도권을 잡으면 편하게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해 선택했다.

Q '린다랑' 허만흥과 '성환' 윤성환의 경기력이 굉장히 좋다. 동생들의 활약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A 허만흥과 윤성환은 잘 할 때가 됐다. 솔직히 많이 걱정했는데 이제는 내 걱정을 해야 할 것 같다.

Q 다음 상대가 bbq 올리버스다. 어떨 것 같나.
A 한 판 이기면 굉장히 들떠서 지는 경우가 많다. 할 것만 하고, 붕 뜨지 않으면 이길 것 같다.

Q 목표 승수는 무엇인가.
A 킹존 드래곤X를 빼고는 이겨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Q 칼리스타가 하향됐다. 어떻게 생각하나.
A 가셨다. 이제는 못 쓴다. E스킬에 마나가 소모되면 답이 없다. 마나 소모가 안 되게 해줘야 쓸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리 신에게 '방호'가 없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A 상체만, 하체만이 아니라 선수들 모두가 잘해서 높은 곳을 바라 볼 기회가 온 것 같다. 더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서초=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