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널 팀 이름은 영국 런던 남동부 탬즈강변의 울리치(Woolwich)라는 군사적 지역과 깊은 관계가 있다. 울리치는 16세기부터 20세기초까지 ‘해가지지 않는 나라’로 불린 ‘대영제국시대’에 군사적으으로 중요한 곳이었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로열 아스널(왕립 병기창)’을 포함해 군사, 산업시설들이 많이 있었다.
아스널 클럽 엠블럼에 대포가 등장하는 것도 팀 창단의 역사적 배경을 잘 보여준다. 창단이후 대포는 엠블럼에 상징물로 자리잡았다. 군수공장 노동자였던 오스왈도 바론은 구단 창단 3년째인 1888년 군대 분위기가 물씬 나는 엠블럼을 만들었다. 양 측면에 월계수가 꽂힌 왕관을 배경으로 가운데에 북쪽으로 향한 대포 3문을 새겨 넣은 것이다. 이는 항구 대포 포구가 북쪽을 향해 설치된 것에서 착안했다. 언듯보면 마치 굴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자 머리에 손잡이가 있어 대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의 무기는 왕을 위해 사용한다’는 뜻인 라틴어 ‘CLAMANT NOSTRA TELA IN REGIS QUERELA, 영어 Our weapons clash in the King’s quarrel' 충성 문구도 엠블럼에 새겼다. 1922년부터 대포 수를 하나로 줄이고, 총구를 동쪽으로 향하게 했다. 거너스라는 문구도 이때부터 사용했다. 1925년 포문 방향을 서쪽으로 바꿨는데 이는 런던 지역 동쪽에 있는 라이벌 토트넘을 자신들의 대포로 겨냥할 가치도 없다는 점을 드러내기 위한 설이라는 말이 있다. 1949년 구단 프로그램 책임자 해리 호머가 만든 ‘조화로운 승리(라틴어 Victoria Concordia Crescit, 영어 victory comes from harmony)’라는 구호를 엠블렘에 집어넣었다. 2002년까지 이 엠블렘을 사용하다 현재는 아스널, 대포, 방패 세 가지만 남아 있다.
1891년 프로로 전향한 이 팀은 지역명을 붙여 ‘울리치 아스널’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군사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축구팬들이 많이 찾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 재정난이 이어지며 1910년 구단을 인수한 사업가 헨리 노리스(1865-1934)는 1913년 2부리그로 강등된 뒤 북런던 하이버리지역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이듬해 구단 이름에서 울리치를 떼고 아스널 FC로 바꿔 현재에 이른다.
아스널은 현재 1부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 속해 있다. 잉글랜드 클럽들 중에 가장 성공한 클럽 중 하나이다. 총 13번의 리그 우승과 14번의 FA컵 우승이라는 잉글랜드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1919-1920 시즌부터 시작해서 단 한 번도 2부 리그로 강등된 적이 없으며, 가장 오래동안 1부 리그 잔류 기록을 세운 팀이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박주영이 아스널에서 뛰기도 했지만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