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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제 카이더스 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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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게임]

“어이, 광검(狂劍)! 뭐 모르는 사람이 한 말이니까 그 살기는 멈춰. 그리고 싸울 생각이 있는 것 같은데 그 생각도 멈추고. 이 녀석들 림주님께서 데리고 오라고 한 녀석들이야. 아무리 화가 나도 림주님 성격과 실력 먼저 생각해라.”

그 말에 광검이라 불린 노인이 경악했다. 그리고 경악은 이내 체념으로 바뀌었다. 림주의 성격과 실력이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니었다.

“어쩔 수 없지. 그건 그렇고 림주님은 왜 저런 어린 아이들을 데려오라고 한 거야? 혹시 놀 친구라도 필요하신 건가?”

“말조심해 인마. 너 그렇게 말실수 했다가 림주님께 맞아 반죽음까지 몰려갔다가 살아 돌아온 게 보름 전이야.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도 정신 못 차려?”

광검은 혀를 차며 연신 씨발과 제기랄을 읊조렸다.

그런 와중에 태민과 아린은 의문이 생겼다. 친구라도 필요하다니, 이건 무슨 소리인가. 친구라는 말은 거의 동갑내기나 비슷한 나이 터울에게 적용되는 말이다. 그리고 은자림은 은거한 고수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주로 전대 고수들, 그러니까 좀 늙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게 무슨 소린지 결론이 나오지 않아 태민은 자신보다 정보 분석능력이 뛰어난 아린을 바라보았다.

태민이 바라보는 이유를 알았는지 아린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모르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진짜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갈수록 머리가 복잡해지는 기분이 드네.’

* * *

둘을 인도하던 화명운은 어느 집 앞에 걸음을 멈춰 섰다. 그 집은 여느 집과 완전히 다른 형태였다.

그들이 이곳까지 오면서 본 집은 전형적인 초가집으로 상당히 단출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지금 눈앞에 있는 집은 그런 집들과 달리 기와집에 대문까지 있었고 여느 집들보다 4배는 더 큰 것 같았다.

“여기가 림주님께서 거하시는 곳이다.”

화명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문이 열렸고 그는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따라오라는 말도 안 했지만 태민과 아린은 당연하다는 듯이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간 태민은 순간 얼굴을 찌푸렸다.

‘뭐야? 대체 뭐야, 이 재수 없는 느낌은… 좀 익숙한데? 익숙하다는 거면 언젠가 어디선가 한 번 느껴봤다는 소린데… 어디서 느껴본 것인지 기억이 나질 않네. 상당히 안 좋은 기억인 것 같은데 말이야.’

아린은 태민이 갑자기 인상을 쓰자 왜 그런가 물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너무 골똘히 생각하는 것 같아 물어볼 수가 없었다.

‘대체 무얼 생각하시기에 또 저런 모습을 보이시는 거지? 그건 그렇고 신비하단 말이야. 매번 저런 모습을 보이셔도 길 가는데 아무런 지장도 없이 이리저리 잘 피해 다니시니…….’

그러는 와중에 다 도착한 것인지 화명운은 어느 방문 앞에서 걸음을 멈춰 섰고 그에 따라 두 사람도 걸음을 멈추었다.

화명운은 고개를 돌려 태민과 아린을 힐끔 쳐다보고 방문을 향해 말했다.

“림주님, 소인 화산검입니다. 림주님께서 명하신 대로 무림서생과 그 일행을 데리고 왔습니다.”

끼익!

그의 말이 끝나자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사람이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방에서 나온 이는 상당히 젊은 남자였다.

태민과 아린은 경악하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은자림의 림주라기에 노고수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자신들의 또래로 보이는 사람이 림주라고 나온 것이다.

아린은 혹시 반로환동의 고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태민을 바라보았다. 태민의 성취가 반로환동의 근처에도 못 가지만 그 사람의 모습과 분위기만으로 나이를 대충 집어낼 수가 있다.

태민은 그 사람을 찬찬히 살펴보다가 아린을 보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니라는 뜻이다. 저 사람의 모습과 분위기 그리고 느껴지는 느낌이 나이터울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내가 이 집에 들어와서 느꼈던 그 재수 없는 느낌의 출처가 저놈인가 본데… 그런데 나는 저놈을 처음 보는데 왜 그런 느낌이 드는 거지? 그러고 보니 나는 이 느낌을 무계에서 느낀 적이 전혀 없는데… 설마!’

태민은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는 태민을 바라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그것을 보고 아린은 저 두 사람이 서로를 알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이 들자마자 의문이 생겼다.

자신은 어린 시절부터 태민과 같이 지내왔기에 그의 인간관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자신의 인간관계가 태민과 중복이 되는 부분도 있었고… 아무튼 자신이 아는 태민의 인간관계 중에서 저 림주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대체 누구지? 오라버니께서 무림을 주유하시는 동안 알게 된 사람인가? 하지만 비선의 보고에 따르면 오라버니께서 무림을 주유하시는 동안 인간관계를 쌓으신 적이 없다고 했는데….…’

“이제 화명운 당신은 이만 나가보시오. 나가서 그 누구도 내 집 근처로 못 오게 하시오.”

화명운은 아무런 말도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이곳을 빠져나갔다.

잠시 후 집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태민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곳에 들어올 때부터 느껴진 그 재수 없는 느낌의 정체가 너였다니… 이거 무계에서 지내는 동안 내 감이 많이 무뎌졌나보군. 익숙한 데도 파악을 하지 못했으니. 그건 그렇고 이거 오랜만이라고 해야 하나? 네 녀석이 여기까지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보게 되니 많이 당황스럽군.”

림주라는 남자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당황스럽다라… 이거 영광이군. 용계의 황태자께서 내 움직임을 예측 못하고 계셨다니…….”

“네놈이 여기에 있을 거라고만 생각 못한 거니까 그런 재수 없는 표정 짓지 마라. 솔직히 나는 네가 나한테 그렇게 얻어맞고 운신하면서 이빨만 득득 갈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뭐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아 어떻게 온 것인지는 대충 알 것 같다.”

“알 것 같다라… 어디 한번 들어볼까? 용계의 황태자께서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훗, 그 정도 예측하는 거야 아주 쉽지. 네 녀석은 물론 네 녀석의 집안에 속한 이들의 성격만 알면 되니까. 내가 그렇게 엎어버리고 귀양을 가고 얼마 후 아마 너는 속이 뒤집어져서 죽으려고 그랬을 거야. 네놈의 치사한 성격상 어떻게든 복수를 하고 싶었을 테니까. 그런데 네 녀석이 좀 추잡하냐? 그래서 네 아비에게 가서 복수하고 싶다고 생떼를 썼겠지. 그도 너희 집안 내력 상 치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에 복수를 하고 싶었는데 마침 잘됐다 했겠지. 그는 궁에 있는 시비들을 협박해서 내가 이곳 무계로 귀양을 갔다는 것을 알아냈을 거야. 자신의 지위로 당장 너를 무계로 보냈어도 됐겠지만, 그건 위법이고 내 아버지라는 양반이 법을 어기는 것을 엄청 싫어하기에 무계로 휴양을 보낸다는 서류를 작성해서 결재를 올렸을 거야. 결재서류의 내용은 아마 ‘나에게 구타를 너무 당해서 한동안 휴양을 떠나야 할 것 같다. 무계에서 얼마 동안 휴양을 보내게 하고자 한다.’ 라고 썼을 거야. 무단으로 오는 거면 모르지만 그렇게 결재를 받고 휴양을 오는 거면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 없기에 결재를 받았겠지. 내 말이 틀렸냐, 도정?”

도정이라고 불린 림주는 X 씹은 표정을 지었고 그 모습을 보며 태민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아린은 지금의 상황아 혼란스럽기만 했다.

‘대체 무계는 무엇이며 용계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게다가 내가 아는 오라버니의 아버지는 궁주님인데 또 다른 아버지가 있다는 소리라는 건가? 더욱이 귀양은 뭐고 또 휴양이라니…….’

지금까지 들은 거대로 정리를 한번 해볼까 했지만 정리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머리만 더 혼란스러웠다. 아린은 아무래도 둘은 아는 사이긴 하지만 자신이 생각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도정은 이내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을 지으며 여유 만만한 투로 말했다.

“직접 봤는지 물어보고 싶군. 분명히 네놈이 귀양을 가고 일어난 일인데 마치 직접 본 것처럼 이야기를 하다니… 그런데 한 가지는 맞추지 못하는군. 이게 제일 중요한 건데 말이야.”

태민은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도정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내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

“네 녀석 설마?!”

“정답! 생각보다 빨리 맞추는군. 그 설마가 맞아. 네 몸 안에 있는 그것을 나는 달지 않고 나왔거든. 뭐 그건 휴양이든 귀양이든 무계나 환계로 가는 이들에게는 필수로 착용해야 하는 것이지만… 이 뒤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그것을 착용하지 않고 어떻게 이곳으로 나올 수 있었지? 수문장들이 일일이 확인을 했을 텐데… 너 설마 또 네 아비 달고 그 문까지 간 거냐?”

“권력은 쓰라고 있는 것이다. 너처럼 있는 권력도 안 쓰는 건 바보 같은 행위거든. 명색이 승상이 직접 데리고 와서 엄포까지 놓았는데 일개 수문장이 그것을 확인할 수 있겠어?”

순간 태민의 얼굴에 낭패라는 기색이 스쳐지나갔다.

‘이거 아무래도 길보다 흉이 많을 것 같군. 그냥 붙으면 무조건 승리를 장담할 수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승리는커녕 오히려 녀석의 옷깃을 건드리는 것도 힘들 텐데…….’

말짱한 상태나 서로 그것을 달고 있으면 태민은 이길 자신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도정이 자신의 옷깃 하나도 못 건드리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은 그것을 달고 있고 도정은 그것을 달고 있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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