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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제 카이더스 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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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게임] 드래곤이 또 가볍게 주문을 외우자 마치 처음부터 이곳에 없었다는 듯이 사라졌다. 그런 연유로 그의 발차기는 허공을 갈랐다. 있는 힘껏 한 발차기가 빗나간 터라 태민은 균형을 잃고 비틀 거렸다. 그러나 이내 중심을 찾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거 투명화 마법인가? 내가 잘못 생각한 건가? 법술하고 전혀 다른 줄 알았는데 이래저래 비슷한 부분이 많군. 게다가 상당히 세련된 느낌도 나고… 이거에 비하면 법술은 완전 투박해 보이는군.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마법을 익혀서 법술에 접목시켜 봐야겠어.”

태민은 감각을 극대화시켜 드래곤을 찾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뒤쪽으로 오장 정도 떨어진 곳에서 어떤 기운과 자연의 기운이 섞이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그곳을 향해 검기를 날렸다.

펑!

굉음이 들려오는 순간 태민은 제대로 맞았다고 생각했지만 그 생각은 잠시뿐이었다. 흙먼지에 가려져 있지만 드래곤의 기운을 감지할 수 있었고 검기를 날리기 이전과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흙먼지가 다 가라앉기 전에 먼저 선공을 가해야겠다 싶어 태민은 다시금 부신진의약영을 써서 달려들려고 했다. 하지만 그보다 드래곤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흙먼지를 가르며 번개줄기가 맹렬한 속도로 날아온 것이다.

갑작스런 번개에 태민은 공격하려던 것을 멈추고 재빨리 그것을 피해냈다.

“설마 나하고 똑같은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니… 뭐 한번 실패했으면 다시금 하면 되는 것!”

태민은 재차 부신진의약영을 펼치며 가라앉기 시작하는 흙먼지 속으로 달려들었다.

마현검령진결(魔炫劍靈眞決) 진홍등화(眞紅登花)의 장(章) 유운무형(流雲無形).

들어가자마자 바로 검공을 전개했고 그의 손에 확실히 뱄다는 느낌이 전해졌다. 그런데 뭔가 좀 찝찝했다. 딱 한 번을 제외하고 휘두르는 족족 베는 느낌이 났는데 그 한 번이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수상했다.

태민은 검을 멈추고 자신의 능력을 약간 개방하여 흙먼지를 완전히 가라앉혔다.

머지않아 주위를 볼 수 있었고 태민은 고개를 숙여 자신의 검에 당한 것이 무엇인지 보았다.

“허억!”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태민의 발 앞에는 돼지머리에 사람 몸, 게다가 녹색 털로 이루어진 괴물이 누워 있는 것이었다.

그는 환계에 별의별 생명체가 있다는 말을 처음에는 믿지 못했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 보고 나니 믿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공감도 됐다.

“아! 이걸로 한 눈 팔면 안 돼지. 사람으로 위장한 이 덩치 큰 도마뱀 새끼가 어디에 있나?”

태민은 미소를 짓고는 주위를 둘러보며 드래곤의 기척을 찾기 시작했다.

앞전에는 조금만 신경 써도 바로 찾을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되질 않았다.

이에 태민은 정신을 집중했고 희미하나마 기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쪽이군.”

태민은 기척이 느껴진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며 그쪽을 향해 몸을 날렸다. 하지만 다 가지도 못하고 멈추고 말았다. 그 드래곤이 현신하여 매서운 눈빛으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 * *

레드 드래곤 루비에드는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이 상황에 화가 났다. 고작 인간을 상대로 본체로 현신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현신하는 과정에서 루비에드는 자신을 상대한 인간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자신이 인간의 약한 육체로 폴리모프 했다지만 고작 인간 하나를 상대로 상처 입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레드 드래곤은 드래곤들 사이에서 성격이 제일 다혈질로 소문이 나 있다. 고룡급 드래곤이 있어도 조금만 수틀리면 욱하고 엎어버릴 정도이니…….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남의 집과 땅에 함부로 침입을 해놓고 당당하게 굴다니… 게다가 그것도 모자라서 알아듣지도 못할 말로 지껄이고 먼저 선공까지 날려? 절대로 네놈을 살려 보내지 않겠어!’

그런 레드 드래곤들 사이에서 루비에드는 온순하기로 정평이 나 있으며 다른 드래곤들 역시 그녀가 온순하다는 말에 동조했다. 순한 사람이 화를 내면 무섭듯이 순한 드래곤이 화를 내면 정말 무섭다.

자신의 레어에 인간들이 들어와 있기에 혹시 드래곤슬레이어가 아닌가 했지만 드래곤슬레이어 파티 치고 둘밖에 안 되는 인원이라 무슨 사정으로 온 것인가 하고 물어보았다(보통 드래곤은 자신의 영역에 들어오면 인간이고 몬스터고 가만 놔두질 않는다). 하지만 알아듣지도 못할 생전 처음 듣는 언어로 말을 하는 것은 물론이요, 자신의 말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먼저 공격까지 한 것이다.

이제 완전히 본체의 몸으로 돌아간 루비에드는 온몸을 통해 살기를 뿜으며, 자신에게 버릇없게 굴고 상처를 입힌 인간을 죽일 듯 노려보았다.

저 인간의 행동에 조금 꺼림칙하기는 했으나 화가 머리끝까지 난 루비에드는 시신이라도 제대로 남게 하지 않을 생각이다.

* * *

인간으로 폴리모프하여 자신을 공격하던 드래곤이 다시 본체로 현신하는 것을 보고 태민은 마치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본체로 돌아가 주신다면 이 상태로는 더 이상 너를 상대할 수 없겠지? 물질계에 이런 말이 있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네가 본체로 현신해준다면 나 역시! 본체로 현신해주마! 으아아압!”

기합과 함께 태민은 자신의 몸에 걸린 인간의 모습으로 현신하는 술식을 풀어버렸다.

그 결과 그의 본래의 모습(용)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로서는 오랜만에 하는 현신이다.

현신한 모습은 덩치가 커서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하는 것이 싫어 용계에 있을 때도 인간의 모습으로 지내던 그였다.

루비에드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냥 남들보다 조금 강하지만 이상한 인간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인간이 아니었다니… 그녀는 놀란 토끼눈을 뜨고 그 버릇없는 인간이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 인간의 얼굴이 자신의 얼굴과 비슷하지만 좀 다른 얼굴로 변하는 것을 시작으로 긴 꼬리가 생기며 전신이 비늘로 덮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팔다리는 엄청 짧아졌으며 오른손에는 구슬을 하나 들고 있었다.

‘저… 저 모습은……!’

그녀는 오래전 저렇게 생긴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그때 본 것은 지금 앞에 있는 인간이 변한 것보다 훨씬 컸지만 전체적인 외형은 그때 봤을 때와 똑같았다. 그렇게 해서 외형의 변화가 끝났는지 더 이상의 변화는 없었다.

변하는 것에 놀라기는 했지만 저 정도 크기면 가뿐하게 상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자신의 오판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 인간이 변한 모습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보고 그녀의 몸은 사시나무 떨듯 떨리기 시작했다.

대체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저 모습에 무엇인가 안 좋은 모습이 있는 것인가.

드래곤이 떠는 모습을 보고 태민은 의문을 품었다. 하지만 그 의문도 잠시, 드래곤의 몸의 떨림이 점점 심해져가자 자신이 본체로 완전히 현신했을 때 저 드래곤의 반응을 생각하니 온몸이 희열로 벅차올랐다.

순조롭게 그의 몸은 점점 커져갔다. 몸 한쪽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이내 그것을 무시해버렸다. 그것을 무시하지 않았더라면 완벽하게 현신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켁!”

한참 현신이 진행되는데 순간 목이 졸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왜 목이 졸리나 싶어 현신을 멈추고 목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웬 목걸이가 하나 매달려 있는 것이었다. 그것이 바로 이상한 느낌의 원인이었다.

“이런 젠장!”

태민은 자신의 목에 목걸이가 걸려 있다는 것을 지금까지 깜빡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현신을 하던 것을 멈추고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러면서 쪽팔림을 느꼈다. 회심의 미소까지 보이면서 자신만만하게 한 현신인데 이런 시답잖은 것에 막히다니…….

그는 자신이 드래곤과 싸우고 있다는 것도 잊어먹은 채 잔뜩 인상을 쓰며 목걸이를 풀어 바닥에 팽개치려 했다.

하지만 어찌된 연유인지 목걸이가 벗겨지지 않는 것이었다. 목에서는 자유자재로 움직이는데 얼굴 쪽으로는 절대로 올라오지 않는 것이었다.

“미치겠군. 진짜 법민 아저씨는 대체 이 목걸이에 무슨 짓을 하신 거야?”

태민의 목에 걸린 목걸이는 그가 용계를 나올 때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용 하나가 선물이라며 준 것이다. 목걸이가 상당히 고급스러워 보여서 뭔가 있겠다 싶어 받았던 것이다.

한동안 어디에 짱박아놓고 착용하지 않고 있다가 궁을 나오면서 착용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버렸다.

루비에드는 인간이 하는 짓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드래곤의 모습으로 변하던 녀석이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내며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가서는 목에 걸린 목걸이와 실랑이를 벌이는 것이었다.

한참 싸워야 할 판국에 저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어이가 없었다. 게다가 그걸 보니 더 이상 싸우고 싶은 의욕도 생기지 않았다. 그녀는 저런 미친놈하고 싸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휴우.”

한숨을 내쉬며 현신을 풀고 인간의 모습으로 다시금 폴리모프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녀의 눈에 그 인간이 실랑이를 하고 있는 목걸이가 들어왔다.

루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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