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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스타리그] '가을의 전설'의 희생양이었던 임요환

[아듀 스타리그] '가을의 전설'의 희생양이었던 임요환
◇So1 스타리그에서 오영종에게 패하면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임요환(왼쪽). 가을 시즌 결승에서 프로토스에게 3번이나 패하면서 '가을의 전설'을 만들었다는 평을 들었다.1999년 프로게이머 오픈을 시작으로 막을 연 스타리그는 오는 8월4일 열리는 티빙 스타리그 2012 결승전 삼성전자 칸 허영무와 SK텔레콤 T1 정명훈의 대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으로 무려 13년간 치러진 스타리그의 역사를 데일리e스포츠가 정리했다.< 편집자 주 >스타리그를 오래도록 지켜본 팬이라면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는 가을만 되면 유독 '가을의 전설'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알고 있다. 가을만 되면 프로토스라는 종족이 상승세를 타고 테란과 저그의 초강자들을 제압하면서 스타리그의 정상에 서는 경우가 많았기에 붙은 별명이 바로 가을의 전설이다. 가을 시즌에 프로토스가 우승한 시초는 스카이 스타리그 2001이다. 한빛 소프트 스타리그와 코카콜라 스타리그를 연속 석권하며 원톱으로 우뚝 선 임요환은 스카이 스타리그 2001년에도 결승까지 올라갔다. 당시 상대는 프리챌 스타리그의 우승자인 김동수. 이름값과 페이스상 임요환의 우위가 점쳐졌지만 임요환의 프로토스전이 약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5대5 승부에 가까웠다. 김동수는 임요환과 처절한 승부를 펼쳤고 가을 시즌에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팬들의 뇌리에 가을의 전설이라는 단어가 확실하게 새겨진 타이밍은 2002년이다. 올림픽 공원에서 열린 스카이 스타리그 2002 결승전에서 신예 박정석이 임요환을 맞아 놀라운 경기력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하자 '가을의 전설'이 회자되기 시작했다. 온게임넷은 '가을의 전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2003년 파나소닉 스타리그와 올림푸스 스타리그에서 테란이 연거푸 우승을 차지하고 프로토스가 8강에 한 명도 들지 못하자 마이큐브 스타리그와 한게임 스타리그에서는 프로토스가 다른 종족을 상대로 승률을 높일 수 있는 맵을 대거 전진 배치했다. 그 결과 두 대회 연속으로 프로토스간의 대결이 펼쳐졌고 박용욱과 강민이 우승했다. 가을 시즌에 프로토스가 우승한다는 사실은 이어졌지만 박용욱과 강민의 우승을 놓고 가을의 전설이라 부르는 사람은 없었다.가을의 전설로 꼽히는 또 하나의 대회는 2005년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오영종과 임요환의 결승전이다. 임요환이 군입대를 앞두고 마지막 불꽃을 태운 대회이기도 했던 So1 스타리그는 체육관 안쪽에 관객들을 수용하지 못하고 야외에 TV를 배치해야 할 정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임요환의 오영종을 맞아 3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골든 마우스의 첫 주인이 될지 이슈가 됐지만 우승자는 오영종이었다. 가을 시즌에 프로토스다운 플레이를 펼쳤던 오영종이 이 대회를 석권하면서 소속팀 플러스는 화승에 인수창단됐다. 스타리그에서 네 번의 준우승을 경험하면서 임요환은 프로토스의 인기 스타를 만들어냈다. 2001년 김동수, 2002년 박정석, 2005년 오영종 등 최연성과의 2004년 결승을 제외하면 임요환은 프로토스 스타 메이커라고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다. 2006년과 2007년 프로토스는 잠잠했다. 올드 테란으로 분류되는 이윤열과 한동욱, 테란의 신흥 강자 이영호, 색깔 있는 저그인 박성준, 마재윤, 김준영, 이제동의 등장으로 프로토스는 힘을 쓰지 못했다. 송병구가 두 번, 오영종과 도재욱이 한 번 우승을 노크했지만 쓴 잔을 마셨다.가을의 전설은 2008년에 되살아났다. EVER 스타리그 2007과 박카스 스타리그 2008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송병구가 정명훈을 제압하고 패권을 차지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그동안 가을의 전설의 희생양이었던 임요환의 후배가 바로 정명훈이었다는 점이다. 임요환과 정명훈 사이에 최연성이라는 인물이 존재하며 자연스레 연결고리가 만들어졌고 SK텔레콤이라는 같은 기업이 게임단을 후원했기에 같은 소속이었다. 정명훈은 임요환의 후배답게(?) 가을의 전설의 희생양이 됐다.2009년과 2010년 이영호와 이제동이 스타리그를 휩쓰는 동안 프로토스에게 가을은 없었고 전설 또한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2011년 9월에 열린 진에어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2인자의 바통을 이어받아 마땅한 허영무가 정명훈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중계진은 가을의 전설의 적자가 허영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허영무가 승리한 세트마다 바람이 불었고 그것이 가을 바람이었다'는 멘트를 하기도 했다. 용산 전쟁 기념관 광장 야외 무대에서 결승전이 치러졌고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이기도 했다. 2012년 8월4일에 열리는 티빙 스타리그 2012 결승전은 가을이라고 칭하기에는 아직 무덥다. 하지만 진에어 스타리그에서 가을의 전설을 이어받을 적자로 거듭난 허명무와 임요환의 운명을 대물림하며 희생양이 되어 온 정명훈이 대결을 펼친다. 스타리그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더 없이 좋은 매치업임에 틀림 없다. 스타리그를 관통하는 하나의 트렌드였던 가을의 전설이 이어지면서 막을 내릴지, 막을 내리면서 마무리가 될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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