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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포인트] 통한의 역전패 당한 MVP "아, 4 점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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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kt와의 2세트를 이겼더라면 MVP가 롤챔스 데뷔 첫 승을 따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그랬다면 이 사진이 쓰였겠지요?
안녕하십니까.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입니다.

지난 5월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카-콜라 제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6(이하 롤챔스) 서머 1라운드 1주차 kt 롤스터와 MVP의 경기를 보신 분들은 믿기지 않는 역전극에 탄성을 지르셨을 겁니다.

여름만 되면 펄펄 나는 kt 롤스터는 승강전을 통해 롤챔스 서머 시즌에 합류한 MVP를 상대로 1세트를 압도했습니다. 서포터인 '하차니' 하승찬의 타릭의 영롱한 플레이를 보면서 대부분 '2세트도 kt가 무난하게 가져가겠구나'라고 생각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2세트는 달랐습니다. 마오카이, 엘리스, 아지르, 케이틀린, 카르마를 택한 MVP는 kt를 상대로 강하게 압박했고 먼저 3개의 억제기를 파괴하는 등 시종일관 유리하게 끌어 갔습니다. 그리고 49분에 하나 남은 쌍둥이 포탑까지 파괴하면서 무난하게 승리하는 듯했죠.

그렇지만 기적은 가장 위기의 순간에 일어났죠. kt의 원거리 딜러 '애로우' 노동현의 시비르가 폭발적인 화력을 발휘하면서 쿼드라킬을 달성했고 그대로 역러시를 시도, MVP의 넥서스를 격파하면서 역전극을 만들어냈습니다.

승리한 kt는 롤챔스에서 계속 활동했던 저력을 보여줬고 패한 MVP는 조금만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했다면 희대의 역전패를 당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MVP의 입장에서 전투 장면을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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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원거리 딜러 '애로우' 노동현의 시비르가 쿼드라킬을 기록하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만든 장면(사진=네이버 영상 캡처).

◆누가 봐도 이긴 게임
MVP는 kt의 중단과 하단의 억제기를 깨뜨리고 나서 상단으로 타깃을 옮겼습니다. 내셔 남작까지 가져갔고 드래곤도 4번이나 가져갔기에 MVP가 한참 유리해 보였습니다.

48분에 kt의 상단 안쪽 포탑을 두드리던 MVP는 kt의 서포터 '하차니' 하승찬의 바드가 던진 운명의 소용돌이를 무난하게 회피합니다. 한 명도 걸리지 않았던 MVP는 '애드' 강건모의 마오카이가 하승찬의 바드를 물고 들어갔고 원거리 딜러 '마하' 오현식의 케이틀린이 마무리하면서 머리 숫자에서 앞서 나갔습니다. 체력이 거의 떨어진 포탑과 억제기도 손쉽게 파괴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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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히 kt의 마지막 포탑을 파괴하고 진격하는 MVP(사진=네이버 영상 캡처).

물론 마오카이의 수호 천사가 빠지긴 했지만 대세에는 큰 지장이 없어 보였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MVP가 이긴 경기였고 김동준 해설 위원까지도 "MVP 대단한데요"라고 승리를 예상하는 멘트를 했습니다. 하나 남아 있던 쌍둥이 포탑도 큰 저항을 받지 않고 파괴했습니다.

◆방심이 화근
MVP 선수들의 체력 상황은 그리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미드 라이너 '이안' 안준형의 아지르가 1/3 정도의 체력만 남아 있었고 '맥스' 정종빈의 카르마, '애드' 강건모의 마오카이, '비욘드' 강규석의 엘리스는 절반의 체력밖에 없었죠. 완벽하게 체력이 남아 있던 선수는 원거리 딜러 '마하' 오현식이었습니다.

마지막 포탑을 파괴하는 과정에서 kt의 톱 라이너 '썸데이' 김찬호의 스웨인을 거의 잡을 뻔했던 MVP는 kt의 정글러 '스코어' 고동빈이 양의 안식처까지 사용하자 완벽하게 이겼다고 생각하면서 방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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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들을 향해 돌진하는 '애드' 강건모의 마오카이와 스웨인의 부동진에 묶인 MVP 선수들(사진=네이버 영상 캡처).

방심한 흔적은 여러 군데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강건모의 마오카이는 체력이 빠진 김찬호의 스웨인에게 뒤틀린 전진을 사용하면서 돌진했습니다. 탱커 역할이기 때문에 당연히 할 수 있는 판단이었지만 뒤쪽에 있던 동료 2명이 묶인 것을 보지 못했죠.

김규석의 엘리스와 오현식의 케이틀린도 허를 찔렸습니다. 김찬호의 스웨인이 쓴 W 스킬인 부동진에 두 명이 동시에 걸리면서 2초 동안 움직이지 못했죠. 화력을 맡아야 하는 선수가 속박에 걸린 것을 본 노동현은 부메랑을 날리면서 엄청난 데미지를 입혔습니다.

◆당황해서 남긴 4개의 점멸
뒤쪽에 빠져 있던 원거리 딜러 오현식의 케이틀린이 노동현의 시비르에게 녹아버리자 당황한 MVP 선수들은 타깃을 제대로 잡지 못했습니다. 어디를 쳐야할지 감을 잡지 못하면서 상대 챔피언에게 평타 공격이 들어가는 장면이 잡혔죠.

뒤늦게 넥서스 일점사를 외치면서 공격했지만 체력이 빠지기 시작했고 kt의 집중 공격에 녹아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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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빠져 있던 두 선수가 열심히 넥서스를 때렸더라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을까요(사진=네이버 영상 캡처).

가장 아쉬운 판단은 오른쪽에 빠져 있던 두 명이 굳이 전투에 참가했어야 하느냐였습니다. 안준형의 아지르와 정종빈의 카르마는 오른쪽에 빠져 있었는데요. 김규석의 엘리스가 공격을 피하기 위해 공중에 떠올랐고 내려오는 순간 도와주기 위해 스킬을 씁니다. 아지르는 황제의 진영을 썼고 정종빈은 내면의 열정을 사용하면서 둔화를 걸어줬죠.

동료를 돕겠다는 생각이 당연할 수도 있었지만 김규석을 버리고 넥서스를 때렸다면 아마도 경기가 끝났을 것입니다. MVP 선수들이 모두 잡힌 순간에 남아 있던 넥서스의 체력은 100대 정도 였습니다. 좋은 아이템을 모두 보유하고 있던 카르마가 넥서스를 쳤어도 깨질 상황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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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나 남아 있던 점멸이 야속합니다(사진=네이버 영상 캡처).

또 하나 아쉬웠던 부분은 점멸을 갖고 있던 챔피언이 4명이나 됐다는 사실입니다. 사진을 보면 강건모의 마오카이를 제외한 4명의 챔피언이 모두 점멸을 갖고 있는데요. 가장 먼저 속박에 걸리면서 녹아버렸던 오현식의 케이틀린은 쓸 새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선수들은 점멸을 쓰면서 상대 스킬을 회피했다면 넥서스를 깨뜨리면서 MVP가 3세트로 승부를 가져갔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누가 봐도 MVP가 이길 것 같았던 상황에서 역전승을 만들어낸 kt가 대단했지만 'MVP 선수들이 조금만 침착했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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