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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CS 챔피언' MVP PK 강근철 "직장도 포기하고 프로게이머 복귀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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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가 발표한 새로운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CS:GO) 팀이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한국 CS의 전설 프로젝트KR의 주축 선수들이 합류했기 때문. MVP 프로젝트의 코치를 맡았던 '터미' 편선호를 포함해 프로젝트KR이 창단될 때부터 함께 했던 '솔로' 강근철까지 선수로 복귀를 선언하면서 해외 팬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됐다.

2005년, 세계 정상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바탕으로 창단된 프로젝트KR은 이후 이스트로, 해커 PK, 위메이드 폭스 등의 후원을 받으며 세계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05년 WEG 시즌3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꾸준히 세계를 무대로 활약했고, 2010년 IEM 시즌4 아시안 챔피언십과 WEM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은 FPS 게임에서 세계 정상에 서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을 깬 최초의 팀이었다.

특히 팀의 스나이퍼였던 강근철은 해외 팬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고, 언제나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았다. 영국의 e스포츠 전문가 'Thorin' 던칸 쉴즈는 2014년 게임스팟을 통해 기고한 글에서 강근철을 CS 최고의 선수 톱10에 선정하기도 했다.

2011년 위메이드에서 나온 프로젝트KR 선수들은 군 입대와 생업을 위해 프로생활을 청산했고, 간간히 CS:온라인 대회에 출전하며 게임 감각을 유지해왔다. 이후 생업에 몰두하면서 CS:GO로 넘어오지 않았고, 국내에서는 더 이상 세계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선수들이 나오지 않았다. 그 사이 세계 CS:GO 시장은 이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커졌고,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때문에 국내 FPS 게임 팬들은 세계 대회에서 한국 팀을 볼 수 없다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해 MVP 프로젝트가 구성됐지만 대회 경험이 부족한 신예들이었기에 국제 무대에 나서기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던 선수들이 돌아온다니, 국내 CS 팬들이 반색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강근철과 '글로우' 김민수는 함께 다니던 직장에서 동시에 퇴사, 함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길을 택했다. 이제 곧 서른을 앞둔 나이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승부의 세계로 돌아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았을 터. 강근철은 복귀를 택한 이유에 대해 "지금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Q 프로게이머로 복귀한 소감을 듣고 싶다.
A 복귀하리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 못했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부담감이 있는 상태로 시작하는 것 같다.

Q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A 2010년 말까지 위메이드 폭스 소속으로 활동하다가 2011년 4월에 군에 입대했다. 2013년 1월에 전역했고, 2014년 6월부터 2년 동안 블랙스쿼드 개발사인 엔에스 스튜디오에서 시스템 기획자로 근무했다. 첫 사회생활이라 정말 힘들었는데 적응하니 일이 재밌더라. 일을 하면서 종종 CS:온라인 대회가 있을 때마다 출전을 했다. 작년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CS:온라인 세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Q CS:GO는 많이 해봤나.
A 아예 안하고 있었다. 처음 해봤을 때 핑이 너무 많이 튀어서 한 동안 안하다가 다시 해봤는데, 게임 안에서 무시를 당하니 자존심이 있어 계속 하게 됐다. 재미로 3달 정도 했다. '페리' 정범기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하던 게 있으니 실력이 금방 올라오더라.

Q 폼 끌어올리는데 얼마나 걸릴 것 같나.
A 개인적으로 애매하지만 3개월 정도 보고 있다. 멤버들은 더 빨라야한다고 생각하더라. 진짜 열심히 할 생각이다. 예전엔 해외 팀과 연습할 수 있는 여건이 아예 없었는데, 연습 환경도 많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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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위메이드 폭스 시절의 강근철.

Q 옛 멤버들과 어떻게 다시 모이게 됐나.
A 선호 형과 '제프' 박민석이 계속해서 같이 하자고 나를 꼬셨다.(웃음) 처음엔 절대 안한다고 했는데, 두 달 넘게 얘기를 하더라. 민수는 내가 한다고 하면 했고, 범기도 나머지 4명이 하면 한다고 했었다.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고 있었으니까 처음엔 진짜 할 생각이 없었다.

Q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뒀는데, 어떻게 마음을 바꾸게 됐나.
A 프로게이머를 그만 두고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었는데 다시 돌아가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줬다. 여기서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 진짜 못할 수도 있다고. 나도 지금이 아니면 영영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다시 하게 됐다. 나중에 후회하기 싫었다. 민수와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었는데 동반 퇴사했다.

Q 프로게이머에 대한 미련이 많이 남았었나.
A 미련이 많았다. 닌자즈 인 파자마의 'GeT_RiGhT' 크리스토퍼 알레선드와 'f0rest' 패트릭 린드버그, 버투스 프로의 'Neo' 필립 커브스키, 나투스 빈체레의 선수들 등 우리와 결승에서 만나던 선수들이 지금도 계속해서 선수 생활을 하더라. 예전보다 상금 규모도 더 커졌다. 군대만 아니면 계속했을 텐데, 아쉽다.

Q 예전에 경쟁하던 해외 선수들을 대회에서 다시 만나면 어떨 것 같나.
A 재밌을 것 같다. 얘기도 많이 나눌 것 같고, 반갑게 맞아줄 것 같다.

Q 이제 곧 서른이다. 나이가 들면 반응속도가 느려진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문제는 없나.
A 그런 건 게임을 안 해서 그런 것이다. 아직까지 그런 문제는 전혀 없다. 선호 형도 반응속도가 느려진다는 건 못 느낀다 하더라. 35살이 넘어가면 모르겠지만 아직까진 괜찮다. 예전보다 더 빠른 것 같기도 하다.(웃음)

Q 국내보다 해외에서 반응이 더 뜨겁다.
A 국내도 그렇지만 해외에서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 몰랐다. 'Neo' 필립 커브스키(1987년생), 'TaZ' 빅토르 보이타스(1986년생) 이런 선수들 보면 나이가 많아 '아재 팀'이라고 하는데, 우리도 그렇게 불릴 줄 알고 좋은 반응을 기대하지는 않았었다. '늙어서 안 될 거야'라는 반응이 더 많을 줄 알았는데, '진짜 돌아왔네' 그런 글들이 많더라. 물론 보도자료로 나갔지만 '왕의 귀환'이란 표현을 그대로 써주신 매체들이나, HLTV.org에서 '레전드'라는 단어를 써준 것이 고맙기도 했다.

Q 1년 뒤를 예상한다면.
A 메이저 대회에서 한국 팬들이 보고 응원해줄 수 있는 정도는 돼야하지 않겠나. 예전엔 해외 대회에 초청을 받아도 갈 수 있는 돈이 없어서 못 갔는데, 요즘은 대회 측에서 경비를 다 대준다고 하더라.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

Q 부담감이 클 것 같은데.
A 열심히 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Q 위메이드 시절 함께 했던 김광복 감독과 다시 만났다.
A 언젠간 다시 볼 거라 생각했다. 당시엔 선수와 코치 관계였다. 내가 2009년에 게임 그만두고 군대에 가려고 조언을 구했었는데 당시에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위메이드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하진 못했지만 좋은 분이다. 이번에도 다시 보자마자 친근하게 대해주셨다. 욕도 하고.(웃음) 모르는 사람보단 서로 잘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더 좋은 것 같다.

Q 7월 초 트위치에서 개최하는 VSL에 출전하나.
A 당분간은 대회에 나갈 계획이 없다. 실력이 준비되면 나갈 것이다. MVP 프로젝트를 이길 만큼은 돼야 나갈 수 있지 않나 싶다.

Q MVP 프로젝트 팀원들 반응은 어땠나.
A 솔직한 속마음은 모르겠지만, 다들 반겨줬다. 특히 '사운드' 남형주 선수가 굉장히 좋아하더라. 선수들이 다 착하다. 우리는 게임 내 자잘한 팁을 많이 배워야 하고, 반대로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줘야 할 것이다.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서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각오 한 마디.
A 많은 분들이 복귀를 환영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좋은 조건에서 게임하게 해주신 최윤상 총감독님과 MVP 관계자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옛 팀원들과 같이 하게 돼서 행복하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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