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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의e만사] 피파 선수들의 대부! 이호의 무모(?)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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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는 사람들은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말 많습니다. 게임사뿐만 아니라 리그를 제작해 방송하는 방송사들, 리그에 참여하는선수들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한 리그가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리그를 더 잘되게 하기 위해 자기 일처럼 뛰어다니는 선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 그들에게 주어진 ‘미션’이기에 경기에 집중하는 선수들이 더 많을 수밖에 없죠. 리그에서 상금을 획득하는 것이 1순위인 선수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들을 탓할수만은 없지만 말입니다.

여기, 리그를 위해 발 벗고 뛰어다니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던전앤파이터에서는 박진혁, 카트라이더 리그에서는 박인재가 했던 일을 피파온라인4에서는 이호가 하고 있습니다. 선수가 할 일을 넘어 리그풀을 넓히고 선수들이 더 나은 조건에서 게임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몸으로 뛰는 선수들. 그들이 있기에 다양한 게임 리그가 장수할 수 있고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피파온라인4 최초로 에이전시를 결성해 전남 FC의 후원을 이끌어 낸 퍼스트 대표 이호. 세 아이의 아빠인 그가 생업을 포기하고 피파온라인4 선수들을 위한 에이전시를 차릴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DES=독자 여러분들께 자기 소개 부탁 드려요.

이호=아마도 축구 선수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저는 현재 전남 퍼스트 소속 피파온라인4 프로게이머 이호입니다. 피파 프로게이머들의 에이전시인 퍼스트 대표를 겸임하고 있습니다.

DES=깜짝 놀랐어요. 전남드래곤즈가 피파온라인 팀을 후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어떻게 인연이 된 것인지 궁금했거든요.

이호=우선 간단하게 말하자면 현재 제가 전라남도 여수에서 살고 있거든요(웃음). 사실 처음에는 작게 시작했던 거에요. 동생들과 팀을 이뤄 대회를 나가면서 ‘우리도 다른 종목들처럼 팀에 소속된 프로게이머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많이 들었어요. 제가 나이가 많다 보니 동생들의 이야기를 그냥 넘기기가 어려웠어요. 어떻게든 그들의 꿈을 이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여기까지 오게 됐죠.

DES=알고 보니 피파온라인 초대 리그부터 참가했더라고요.


이호=맞아요. 당시 단체전이랑 개인전 우승했던 김민재랑 같은 클랜이었어요. 대회에 올라갔는데 아쉽게 8강에서 탈락했죠. 처음에는 추억이나 만들자는 생각으로 참가했다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당시 아내에게 딱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말하고 본격적으로 리그에 뛰어들었죠. 운이 좋았는지 EACC에서 우승도 해보고 너무 행복했어요.

DES=꽤 좋은 직장을 다니다가 선수를 하기 위해 그만 뒀다고 하더라고요. 주변에서 말렸을 것 같아요.


이호=당연히 말렸죠. 공기업에 다니고 있었는데 안정적인 직장을 놔두고 갑자기 프로게이머를 한다고 했으니 얼마나 놀랐겠어요. 그런데 예전부터 꿈 꿨던 프로게이머의 꿈을 나이 때문에 접는 것은 싫었어요. 그리고 어떤 일을 해서도 가장의 역할을 계속 잘 해낼 자신도 있었고요. 제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되는 일이잖아요. 아내도 흔쾌히 제 꿈을 응원해 줬어요. 사실 가족의 응원 덕에 할수 있었던 도전이었죠.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 잘 알고있기에 더욱 감사했어요.

DES=본격적으로 에이전시 퍼스트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이호=프로게이머라는 것이 리그만 참여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더라고요. 게다가 피파온라인의 경우 정말 많은 선수들이 프로라는 꿈을 꾸고 도전하고 있지만 팬들에게 인식이 좋지 않다 보니 한계에 부딪히기도 하고요. 누군가가 이끌어주고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데 아무래도 선수들 나이가어리다 보니 쉽게 도전하기가 힘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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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가득한 선수들을 보면서 제 꿈이 생각나기도 했고요. 왠지 저는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다양한 사회 경험도 있고 나이도 있고(웃음). 그래서 열정 많은 선수들을 모집했어요. 처음 시작은 작을 수 있다고 이야기 했는데도 꽤 많은 선수들이 뜻을 함께 해 줬어요. 그래서 에이전시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프로게이머들이 리그에 참여하기도 하지만 스트리머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잖아요. 프로게이머들의 전반적인 활동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누군가가 해준다면 선수들이 잘 성장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래서 퍼스트를 만들게 됐습니다.

DES=전남 드래곤즈의 후원을 이끌어 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같아요.

이호=뭐든 쉬운 일은 없더라고요. 우선e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곳이 어디 있을지 고민했어요. 이왕이면 축구와 인연이 있는 곳이면 더 좋겠더라고요. 기사를 찾아보다가 전남이 e스포츠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죠. 잘 이야기 해보면 되겠다는 생각이 무작정 들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맨땅에 헤딩이었는데 그땐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모르겠어요.

전남 드래곤즈도 성남 FC가 김정민 선수를 후원해 시너지 효과가 났다는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후원 계약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죠. 이렇게 말하면 제가 뭔가 대단한 것을 해낸 것 같지만 사실은 전남 드래곤즈가 용기를 내 도전을 해주신 거죠.

그래도 뜻이 있는 길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잖아요.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전남 드래곤즈 후원을 받으면서 어떻게 에이전시를 운영해야 할지 가닥이 잡히더라고요. 이제 실천하는 일만 남은 것 같아요.

DES=앞으로 과제가 산더미일 것 같아요. 아무래도 선구자 역할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불가결한 요소거든요.

이호=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은 살짝 틀린 것 같아요(웃음). 시작을 했기에 반은 끝났을 줄 알았는데 1/100도 안된 느낌이에요(웃음). 우선 더 많은 후원을 이끌어 내야 해요.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게임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인데 그러려면 안정적인 수입이 필요하잖아요. 대표 직을 맡고 있으니 그 일에더 집중해야 할 것 같은데 이번에 EACC 한국대표 선발전 본선에 올라가 버렸어요(웃음).

DES=저도 그 말을 하려 했어요. 대표가 본선에 올라가 버리면 어떡해요(웃음).

이호=연습생이랑 이제 막 데뷔하는 선수들에게 대회를 경험하게 해주기 위해 참가한 건데 막상 컴퓨터 앞에 서니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예선에서 죽음의 조였는데 어쩌다 보니 올라가 버렸어요. 저도 당황했어요(웃음). 막상 주전이었던 팀이 떨어져서 그게 더 아쉽긴 해요. 어쨌건 잠시동안에는 대표가 아니라 선수 모드로 돌입해야 할 것 같아요.

DES=아직 실력이 건재하다는 말인데 이번 대회만 참가하고 은퇴할수 있겠어요?

이호=대표 일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는 진짜 어린 친구들에게 경험을 선물하고 싶어 출전한 거에요. 은퇴해야 하는 것이 맞는데 이번에 본선 올라가고 나니 소속 선수들이더 난리네요. 은퇴하지 말라고(웃음).

선수로서의 꿈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 아직도 미련은 남아 있지만 이왕 시작한 에이전시 사업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 대회일 것 같은데 확언은 하지 않겠습니다. 사람 마음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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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선수들과 앞으로 어떤 비전을 세우고 있나요.

이호=다양한 것들을 해보고 싶어요. 요즘 프로게이머는 게임만 해서는 안 되는 것 같아요.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뿐만 아니라 요즘 역주행하고 있는 카트라이더 선수들을 보면 게임과 더불어 방송 활동이나 외부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더라고요. 요즘 시대가 정말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우선은 안정적인 수입이죠. 직장인들만큼 월급을 받고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죠. 사실 그 이상이 되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더 열심히 뛰는 거고요. 무엇보다 피파 프로게이머 인식을 좋게 바꾸는데 일조하고 싶어요. 아직은 팬들에게 좋은 인식으로 심어져 있는 것 같지 않아서 고민하고 있어요.

DES=맨 땅에 헤딩할 지도 모르는데 두려움은 없어요?

이호=사실 걱정도 되요. 막상 사업을 시작했지만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거든요. 그래도 최선을 다해보려고요. 이왕 시작했으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뛰어보고 안 되면 어쩔 수 없죠. 하지만 그만둘 때 내가 진짜 미련 없이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요. 많이 도와주셨으면좋겠어요.

DES=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주세요.


이호=우선 저를 믿고 따라와준 동생들에게 너무 고마워요. 그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후원을 결정해 주신 전남드래곤즈에게도 감사하고 앞으로 저희를 후원해 주실 많은 분들께 미리 감사 드립니다(웃음). 정성용 대표팀과 이국환 단장님께도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팬들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다들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들이니 비난보다는 많은 응원 부탁 드려요. 팬들의 응원은 선수들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힘이거든요. 선수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격려의 목소리를 높여 주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계속 노력하는 퍼스트가 될 테니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를 믿고 지지해 주는 가족들에게 감사합니다. 꿈을 응원해 주고 배려해 줘서 고마워요.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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