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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STAR] '마타' 조세형 "SKT에서 마지막을 장식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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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내 '어나더 레벨'이라 불렸던 그리핀. 하지만 사람들의 이 같은 평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핀이 2연속 준우승을 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 그리핀이 두 번의 준우승을 할 때 두 번 모두 그리핀앞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사람. 바로 '마타' 조세형입니다.

kt 롤스터에서 SK텔레콤으로 이적하며 지난 비시즌을 후끈 달아 오르게 만들었던 '마타' 조세형. 그의 이적 소식이 전해졌을 두 천재의 만남을 고대했던 팬들은 '마타' 조세형과 '페이커' 이상혁이 같이 플레이 하는 모습을 본다는 사실 만으로 설렘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팬들의 기대감은 현실로 이뤄졌습니다. 삼성 시절에는 '탈수기' 운영으로 빛을 발했던 그의 플레이가 SK텔레콤에서는 조련사로 업그레이드 된 모습이었죠. 그리고 결국 상처받은 호랑이의 손을 붙잡은 조련사는 그를 완벽하게 치료했고 결국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됐을 때 한 뼘 더 성장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있는 '마타' 조세형은 '현존하는 선수 중 가장 영리한 서포터'라 평가 받고 있습니다. 다른 유니폼을 입고 LCK 2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마타' 조세형은 이제 롤드컵 우승을 향해 한걸음 다가서는 모습입니다.

푸근한 형같은 모습이지만 누구보다 현실적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마타' 조세형. 우승의 기쁨이 채 가시기 전 어느 따뜻한 오후, 프로게이머의 마지막 여정을 SK텔레콤에서 마무리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DES=우승 정말 축하 드려요. 오랜만에 단독 인터뷰로 팬들을 만나는 것 같은데 인사 해주세요.

정말 오랜만에 인사 드리네요. SK텔레콤에 입단한 뒤 경기에서 이기고 하는 인터뷰 말고는 처음 인터뷰를 하는 것 같아요. SK텔레콤으로 이적한 뒤 사실 할 이야기가 많지 않았거든요.

DES=kt에서 SK텔레콤으로 에이스급 선수가 이적한 사례가 없기도 하고 '마타' 조세형 선수가 어떤 마음으로 이적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많았거든요.

사실 그 부분에 대해 할 말이 많이 없었던 거에요. kt와 헤어진 이유는 너무나 간단해요. 계약 진행이 더 이상 안됐던 것 뿐이에요. 그리고 SK텔레콤의 제안이 저에게 잘 맞았던 거고요. 간단한 문제였기에 많은 이야기는 필요 없었던 것 같아요.

DES=이전부터 SK텔레콤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기에 팬들이 더 궁금해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 이야기는 많이 와전된 거에요. 진지한 마음이 아니라 그냥 농담처럼 툭 던진 말이 굉장히 진지한 궁서체로 돌더라고요(웃음). 저는 현실적인 사람이에요. 그게 프로라 생각하고요. 어떤 팀을 무조건 가겠다는 마음 보다는 가장 만족할만한 조건을 제시하는 곳으로 가겠다고 생각했어요. SK텔레콤에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해본 적은 거의 없어요.

DES=그럼 SK텔레콤을 선택한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가 kt와 이별하고 굉장히 많은 곳에서 제안이 왔어요. 쫙 펼쳐 놓고 고민해도 될 정도로요. 사실 SK텔레콤은 거의 마지막에 연락이 왔어요. 갑자기 SK텔레콤이라는 선택지가 훅 들어오니 고민이 되더라고요.

제가 현실적이긴 하지만 무조건 돈을 쫓는 사람은 아니에요. SK텔레콤보다 연봉을 더 많이 준다는 곳도 몇 군데 있었거든요. 돈이 가장 중요했다면 그곳으로 갔겠죠. 하지만 저에게는 돈과 함께 '우승'이라는 커리어도 중요했어요. SK텔레콤 멤버를 봤는데 합을 잘 맞춰 본다면 2019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멤버들이 정말 좋더라고요.

그리고 군 문제 때문에 정말 빠르면 올해, 아무리 늦어도 3년 안에 프로게이머를 그만 둬야 하는 상황이에요. 그렇다면 나의 마지막 프로게이머 생활을 SK텔레콤이라는 울타리에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SK텔레콤이 궁금하기도 했고요.

DES=어떤 점이 가장 궁금했어요?

명문 게임단이라 불리잖아요. 명문이라는 것은 단순히 우승 횟수가 많아서 가질 수 있는 타이틀이 아니에요. 시스템이 잘 갖춰진 팀이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죠. 가장 중요한 것은 위기를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인데 SK텔레콤은 바닥까지 떨어지고 난 후에도 다시 우승할 수 있는 팀이에요. 그게 가장 궁금했어요.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리그 오브 레전드는 팀 게임이기 때문에 정말 잘하는 선수들을 모아 놓아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없을 수도 있어요. 과연 그 선수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성장시키는지 순수한 궁금증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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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입단 후 궁금증이 많이 해결됐나요?

사실 아직까지 특별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어요. 발견 해놓고 이야기를 안 하는 것 일수도 있고요(웃음). 다만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팀이더라고요. 한 경기를 해도 허투루 하지 않아요. 엄청난 피드백을 주고 받고 연구를 많이 해요. 제가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그런 분위기는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DES=강한 선수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초반에는 힘들었을 것 같아요.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어요. 물론 합을 맞추면서 서로 의견이 갈리기도 하고 실수도 있었죠. 하지만 이런 과정은 선수 한 명만 바뀌어도 일어나는 일이거든요. 하물며 전 시즌까지 다른 팀에서 뛰던 선수들이 모였으니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이었어요. 다들 서로를 인정해줬어요. 의견이 많긴 했지만 그 의견 속에서 많은 부분들을 고치고 다듬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모든 게임은 선수뿐만 아니라 감독님과 코치님, 사무국 등 게임단이 다같이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칭 스태프가 그동안의 노하우를 쏟아 부었고 선수들이 잘 따라줬어요. 서로에 대한 신뢰가 생각보다 빠른 시간 내에 이뤄진 것 같아요. 어느 한 명이 잘해서가 아닌 모두가 잘했기 때문에 계속 성장할 수 있었죠.

DES='마타' 조세형의 합류로 "고삐 풀린 야생마가 탑정글에 살고 있고 상처 입은 호랑이가 미드에, 침착한 사자가 바텀 풀숲에 도사리고 있는데 그걸 통제할 사파리 조련사까지 등장했다"는 평가가 팬들에게 깊은 공감을 얻고 있거든요. 초반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댓글이 달리더라고요. 이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진짜 유명한 댓글이에요. 저희 기사가 있을 때마다 거의 달리는 것 같아요. 제가 조련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봐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가장 찰떡같이 붙은 단어는 '고삐 풀린 야생마'네요(웃음). 개인적으로는 '테디' 박진성이 침착한 사자는 아니라 생각해요. 침착한 곰이라면 모를까(웃음).

예전에는 제가 말을 정말 많이 해서 조련사일 수 있었겠지만 SK텔레콤에 와서는 말을 많이 하기 보다는 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요즘은 선수들의 말을 종합해서 정리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DES=속설에 의하면 마타는 전 맵에 있는 와드 위치와 시간까지 외운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예전에는 그랬죠. 하지만 최근에는 제 라인전이 더 중요하고 다른 라인선수들이 워낙 알아서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플레이 하지는 않아요. 제 플레이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죠. 세세하게 보면서 오더를 내리기 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효율적인 말만 하고 있습니다. 경기 수가 많기 때문에 에너지를 적절하게 배분하고 있어요.

DES=천재형 프로게이머로 불리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마타' 조세형의 입단 소식이 전해지자 '페이커'-'마타'로 이어지는천재 조합을 볼 수 있게 돼 행복하다는 팬들도 많았거든요.

개인적으로 '천재형'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안 들어요. 뭔가 옛날 말 같잖아요(웃음). 좀 최신 감성의 말로 바꿀게 없을까요?

개인적으로는 나쁘지는 않은 말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노력형이라 생각해요. 옆에서 보니 저나 '페이커' 이상혁 선수나 정말 노력을 많이 하거든요. 아마도 '천재'라는 평가는 노력을 안 한다는 말이 아니라 센스가 있다는 말로 들려요. 저나 ‘페이커’ 이상혁 선수나 연습 하나를 해도 대충하는 법이 없어요. 시간을 많이 쓰는 것보다 효율적으로 쓰려 하고 연습 한 번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려 하거든요. 생각과 고민을 많이 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생각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리그 오브 레전드는 무작정 연습만 많이 한다고 실력이 늘지 않아요. 기본적인 연습량은 소화해야겠지만 그 이외에도 게임을 한 번 할 때도 실전처럼 최선을 다하고 그 안에서 배우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하죠. 아무 생각 없이 게임만 한다고 늘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에요.

최고가 되려면 끊임없는 자기 개발이 필요해요. 게임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스스로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DES=최고의 서포터로 불리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현재 롤챔스 우승팀에 있으니 제가 최고의 서포터겠죠(웃음). 개인적으로는 팀 커리어가 선수의 커리어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오래 했는데 시간 대비 잘하고 있기 때문에 살짝 경로 우대도 있는 것 같고요(웃음).

지금까지 7년 정도 프로게이머 생활을 했는데 우승 횟수는 그리 많지않았어요. 아마도 작년과 올해 연달아 우승을 해서 제가 우승 커리어가 많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우승 횟수가 조금 아쉬운 마음이에요.

DES=최근 관심 있게 지켜보는 서포터나 라이벌로 생각하는 서포터가있을까요?

라이벌이라 생각하는 선수는 없고 최근에는 그리핀 '리헨즈'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가장 잘하는 서포터라 생각해고 그 선수의 장점을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다른 선수의 좋은 플레이를 보고 배우려 노력한 것이 지금까지 좋은 폼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에요. '리헨즈' 선수의 플레이는 이번 시즌 스토킹을 했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에요.

누군가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려하는데 저는 전혀 꺼려지지 않아요. 자기가 가장 잘한다고 자신의 플레이만 하면 발전이 없다고 생각해요. 잘하는 선수의 플레이를 인정하고 그들의 장점을 배우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해요. 물론 자신만의 플레이로 소화시키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잘하는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공부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제가 프로게이머로서 가진 가장 큰 미덕은 잘하는 선수를 인정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또한 그들을 인정하는 것을 넘어 그들에게 배우려 하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려 하는 것, 그 작업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DES=정말 다양한 원거리 딜러와 호흡을 맞췄잖아요. '마타' 조세형이 합류한다는 기사에 달린 댓글 중 "테디 강제 세체원 등극하겠네"라고 달린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제가 뭔가 잘했다기 보다는 좋은 원거리 딜러를 많이 만났죠. 제 스타일이 원거리 딜러와 말을 굉장히 많이해요. 많은 것을 요구하기도 하고 상대도 저에게 요구하기를 원하죠(웃음). 초반에는 그렇게 말을 많이 하지 않으면 절대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없어요.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합이 맞아가고 서로를 잘 알게 되면 이제는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겠죠.

'테디' 박진성의 경우 알아서 잘 하는 타입이에요. 요구도 잘 하고 제가하는 요구도 잘 들어주고요. 그래서 생각보다 빠르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 찰떡 궁합이 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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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의 휴대전화 배경 화면.


DES='페이커' 이상혁이 '마타' 조세형의 휴대 전화 배경 화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바꿨나요?

사실 지금도 kt 우승했을 때 사진이에요. 다들 그 영상 인터뷰가 나가고 질문을 많이 하셨는데 제가 어떤 의미를 부여해 휴대 전화 배경화면을 해놓은 것이 아니거든요. 그냥 제가 잘 나와서에요(웃음). 보시면 제 개인 사진이잖아요.

이번에 우승한 뒤 기대를 많이 했어요. 잘 나온 제 사진이 있다면 다운 받아서 배경 화면을 바꾸려 했는데 마음에 드는 것이 없더라고요. 어떤 팀을 사랑하고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그냥 제가 잘나온 사진이면 바로 바꿀거에요. MSI나 롤드컵 우승을 기대해볼게요. 사진기자님들과 팬들이 이 인터뷰를 보시면 잘 부탁드립니다(웃음)

DES=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당장은 SK텔레콤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리그에서 우승을 하고 싶습니다. 이후 계획도 있는데 지금은 말씀 드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선수 의견을 반영해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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