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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MSI 2019가 한국에 전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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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 2019를 제패한 유럽 대표 G2 e스포츠(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2019가 유럽 대표 G2 e스포츠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유럽은 2011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프나틱이 우승한 이래 처음으로 라이엇 게임즈가 주관하는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G2 e스포츠 또한 2016년 창단 이래 처음으로 국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G2의 우승은 리빌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준 좋은 사례다. 2018년 롤드컵을 4강으로 마친 뒤 G2는 미드 라이너와 서포터를 교체했다. 프나틱의 미드 라이너였던 'Caps' 라스무스 빈테르를 주전 미드 라이너로 영입했고 서포터로는 'Mikyx' 미하일 메흘레를 합류시켰다. 2018년 전력을 가만히 두더라도 유럽 지역에서 상위권을 예약할 수 있었고 롤드컵 출전도 가능했겠지만 G2는 핵심 전력을 영입하면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변화도 줬다. 프나틱의 주전 미드 라이너였던 빈테르를 영입하면서 기존 미드 라이너인 'Perkz' 루카 페르코비치를 원거리 딜러로 전향시켰다. 2016년부터 G2와 함께 하면서 유럽을 대표하는 미드 라이너였던 페르코비치가 원거리 딜러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G2는 챔피언 폭이 확실히 넓어졌다. 원거리 공격형 챔피언을 새롭게 익히는 과정에서 무리가 없었던 페르코비치는 미드 라이너 시절 잘 다뤘던 챔피언을 결정 적인 순간에 활용하면서 팀의 변수 창출 능력을 키웠다.

G2가 변화를 시도한 이유는 프랜차이즈 첫 해 파괴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유럽은 2019년부터 프랜차이즈를 도입했고 투자가 밀려들 것을 예상한 G2는 먼저 움직였다. 유럽을 대표하는 팀이 되면 규모가 큰 투자자들이 쏠릴 것이 분명했고 G2는 유러피언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LEC) 우승과 MSI 제패를 통해 유럽을 대표하는 팀으로 입지를 다졌다.

경기 내적으로도 G2의 노림수는 제대로 들어맞았다. 2018년 롤드컵에서 유행했던 원거리 공격형 챔피언이 아닌 챔피언을 하단에 기용하는 '비원딜 메타'를 경험한 G2는 빈테르를 영입하면서 미드 라이너를 보강했고 기존 미드 라이너인 페르코비치를 하단으로 보냈다. LEC 스프링에서 G2는 한 챔피언을 세 포지션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챔피언 폭을 넓혔고 다양한 조합을 선보이면서 리그를 제패했다.

MSI에서도 SK텔레콤 T1이라는 강호를 상대로 결승행이 걸린 4강 5세트에서 예상치 못한 밴픽을 통해 승리했다. 외적으로는 톱 라이너 'Wunder' 마르틴 한센의 파이크가 시선을 끌었지만 페르코비치가 가져간 신드라가 숨은 히어로 역할을 해냈다. 4강에서 극적으로 SK텔레콤을 꺾은 G2는 새로운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G2 e스포츠가 MSI를 우승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지만 결승전 상대가 북미 대표인 리퀴드라는 사실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G2는 한국 대표인 SK텔레콤 T1을 4강에서 3대2로 꺾었고 리퀴드는 중국 대표 인빅터스 게이밍을 3대1로 잡아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 동안 롤드컵과 MSI를 제패했던 한국과 중국의 대표를 유럽과 북미가 꺾고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쳤다는 것부터 의미심장하다.

G2와 리퀴드가 MSI 2019에서 보여준 선전은 한국에게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롤드컵을 연달아 석권한 한국은 최강이라는 자부심이 강했다. 하지만 2018년 MSI에서 준우승에 그쳤고 그 해 롤드컵에는 4강에 한 팀도 올리지 못했다. 2019년 권토중래를 선언한 SK텔레콤 T1은 '페이커' 이상혁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을 S급으로 영입하면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을 우승한 뒤 MSI에 출격했지만 4강에 머무르고 말았다.

SK텔레콤을 포함한 LCK 팀들은 세계 최고의 리그라는 자부심으로 임했지만 이제는 내려 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MSI를 통해 메이저 지역과 비메이저 지역의 격차는 어느 정도 존재한다는 것이 판명됐지만 메이저 지역간의 대결에서는 한국식 운영형 플레이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또 한국 선수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G2가 우승하면서 한국 용병의 필요성도 낮아졌다.

LCK라는 리그부터 변할 필요가 있다. 북미와 중국이 2018년 프랜차이즈를 완료했고 2019년에는 유럽도 합류했다. 중국은 도입 첫 해 MSI와 롤드컵을 모두 가져갔고 유럽도 도입 첫 해 MSI 정상에 올랐다. 북미도 이전과는 달리 국제 대회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침체지, 정체기에 들어선 LCK도 프랜차이즈 도입을 통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필요가 있다.

LCK에 참가하고 있는 팀들에게도 SK텔레콤의 실패는 반면교사가 되어야 한다. 격차는 사라졌다. 어떤 지역, 어떤 팀을 만나든 낮춰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자존심을 남겨둘 필요가 있지만 자만심은 내려 놓아야 한다. 배운다는 자세로 새로 시작할 때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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