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인터뷰] 아픔을 딛고 나아가는 러너웨이 '강남진' 강남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9061214071801322283f60ce7c21010514249.jpg&nmt=27)
강남진 선수는 러너웨이가 프로 첫 팀이라는 것을 믿지 못할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뛰어난 샷 능력으로 경기 흐름을 가져오고 정확한 스킬 활용으로 팀플레이에 힘을 실어주죠. 무패우승과 한국 컨텐더스 최초의 2연속 우승, 25연승 등 러너웨이가 최근 세운 빛나는 기록들 뒤에는 든든한 지원가 라인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만나본 강남진 선수는 겸손함과 승리에 대한 열망을 겸비한 선수였습니다. 패배를 통해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을 다지게 됐다고 전하며 다음 시즌 아픔을 딛고 일어날 강남진 선수와 러너웨이를 기대하게 했죠. 강남진 선수가 전하는 각오와 다짐을 지금부터 함께 들어보기 바랍니다.
저는 러너웨이에서 서브 힐러를 맡고 있는 '강남진' 강남진입니다. 러너웨이는 서로서로 잘 챙겨주고 서로를 의지하며 게임하는 분위기 좋은 팀입니다.
Q 시즌 후 어떻게 지내셨나요.
진 경기를 피드백하고 저번 시즌에 비해 성적이 좀 안 나와서 그걸 계기로 더 자극되고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끝나자마자 휴가를 받고 쉬고 바로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Q 러너웨이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마쳤는데 시즌을 마친 소감은 어떤가요.
우승 시즌에 비해 부족한 성적이긴 한데 저희가 열심히 해서 낸 성적이라서 괜찮아요. 부족한 만큼 더 준비 열심히 해서 넥스트 컵과 다음 시즌 준비 더 잘 해야죠.
Q 어떻게 오버워치 프로게이머가 됐나요.
처음에는 게임을 좋아해서 많이 하다가 리그 오브 레전드를 했는데 어쩌다가 대회를 나갔어요. 거기서 전남과학대 e스포츠과를 알고 프로게이머가 있는 걸 처음 알았죠. 한 번 해보고 싶어서 대학교를 거기로 진학해서 준비를 하다가 졸업할 즘에 러너웨이 테스트를 보고 프로를 처음 하게 됐어요.
프로게이머를 하려고 학교를 가긴 했는데 간절함이 없었던 것 같아요. 재미로만 하다가 졸업할 때쯤 되니 프로를 한 번 꼭 해보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죠.
원래 그렇게 막 잘한다고 듣기 보다는 '보통보다는 잘한다' 이 정도였는데 팀에 들어오고 나서 피드백 받고 게임에 대해 배우면서 엄청 많이 는 게 있긴 해요.
Q 현재 포지션에는 어떻게 정착하게 됐나요.
처음에는 딜러를 했는데 딜러는 너무 잘하는 사람이 많은 거예요(웃음). 제가 좀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딜도 되고 힐도 할 수 있는 게 서브 힐러라 연습하다가 서브 힐러를 하게 됐어요.
Q 첫 프로 생활을 러너웨이에서 하게 됐는데 이런 점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나요.
처음에는 다 새로 오고 원래 프로 생활을 많이 했던 선수들이 아니라 그런 게 있기도 했어요. 그래서 저희끼리 최선을 다 해 보자 하면서 열심히 하다 보니 부담감 대신 간절함이 커졌던 것 같아요. 팀이 원래 해오던 게 있으니까 솔직히 기대도 어느 정도 있을 거고 팀 관계자분들이 다 믿고 응원해주셔서 못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Q 사실 평범한 사람이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관심을 받는 것도 익숙한 일은 아니잖아요.
사람 많은데서 경기할 일도 없고 하다 보니까 처음에는 '우리 팬인가?' 싶기도 했어요. 이기거나 시작할 때 응원해주시는 거 들으면 힘이 돼요. 기분 좋아서 긴장도 풀리고 게임이 잘 되는 것 같아요.
![[릴레이인터뷰] 아픔을 딛고 나아가는 러너웨이 '강남진' 강남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9061214081008385283f60ce7c21010514249.jpg&nmt=27)
팀이 어떻게 해주느냐가 중요해요. 솜브라를 팀원들이 다 견제를 하고 의식하면 상대 솜브라가 플레이하기가 어려워요. 상대의 움직임이 좀 단조로워져서 쉽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혼자서는 힘들고 팀원들이 다 도와줘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아요. 팀원이 한 몸이 돼야 해요. 팀과 소통하며 하면 더 쉽게 할 수 있어요.
Q 러너웨이 팀 자체가 솜브라 상대를 잘 하는 걸로 유명해요.
솜브라가 고츠 상대로 좋아서 그거 때문에 머리가 너무 아파요(웃음). 저희끼리 영상도 보고 하나하나 도전해보고 이것저것 시도해보다 보니 괜찮은 걸 찾아서 그나마 더 유리하게 싸울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Q 솜브라와의 일대일 대결은 어떻게 하시나요.
솜브라가 아예 죽은 상황이 아니면 무조건 지형지물을 끼고, 오래 안보이면 디바, 브리기테, 루시우 이런 케어 영웅들이 안보는 척 하면서 신경 써줘요. 항상 긴장을 하고 있으면 그나마 대처하기가 괜찮아요.
Q ‘이재곤’ 이재곤 선수와 컨텐더스 최고의 지원가 라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이런 평가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어느 정도나 그 이상만 해주면 재곤이가 진짜 잘해가지고 재곤이 '빨'도 조금 있는 것 같아요(웃음). 처음부터 할 때도 재곤이랑 무조건 같이 앉고 서로서로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게 처음부터 해오다 보니 잘 돼요. 서로 어떻게 하자는 콜을 많이 해서 자연스럽게 호흡이 잘 맞는 것 같아요.
Q 동생들이다 보니 처음 만났을 때 어렵진 않았나요.
이런 모르는 사람들이랑 같이 온 게 처음이라서 처음에는 실감도 잘 안 나났어요. 처음부터 친하던 애들이 있어서 걔들이 절 먼저 챙겨주고 편하게 대해주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로 나이 상관없이 잘 챙겨주는 사이가 된 것 같아요.
Q 팬들 사이에서 '맏내(맏형+막내)'라는 별명으로 물리더라고요.
저도 처음에 듣고 그게 뭔지 몰랐는데(웃음). 애들이 지켜줄 건 지켜주고 친할 때는 친하고 해서 어느 정도 맞는 것 같아요. 선은 잘 지켜주고 서로 챙겨줄 땐 잘 챙겨주고.
Q 솜브라 카운터는 팀적인 대처라고 하셨는데 또 샷은 개인의 피지컬이잖아요. 컨텐더스 내 젠야타 간의 샷 대결에서 져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처음에 딜러를 해서 어느 정도 기본은 되는 것 같아요. 상대를 연습에서 많이 하다보면 한 발 한 발 쏠 때 상대의 움직임을 손이 익혀서 감각대로 쏴서 잘 맞는 것 같아요. 누굴 상대해도 밀리진 않을 자신이 있어요.
Q 상대하기 어려웠던 선수가 있나요.
샷은 다 좋고 그날 컨디션에 따라 조금씩 차이나는 거라 다 비슷해요. 다른 부분에서 좀 판가름이 나요. 팀적으로 맞춰주는 거랑 스킬에서 잘한다, 못한다가 정해지는 것 같아요.
Q 첫 프로 생활이 3-3 메타였잖아요. 팀워크를 맞추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처음에 왔을 때 같이하는 시간이 많으니까 친해지는 건 기본이고 친해지다 보니 소통하기 편해졌어요. 서로 믿고 자기 고집대로 하기보다는 서로 맞춰주려고 하다 보니 3-3 메타에도 잘 스며든 것 같아요.
Q 팀 분위기가 좋은 팀을 꼽으면 러너웨이가 빠지질 않아요.
팀 자체적으로 저희에게 너무 잘해주셔서 그게 기본적으로 깔려있고 그러나보니 저희들도 서로서로 안 잘해줄려야 안 잘해줄 수가 없어요(웃음). 서로 이해하고 맞춰주려다 보니 팀 분위기는 자동적으로 좋아지는 것 같아요.
Q 사실 멘탈은 분위기가 좋은 것과 별개일 수도 있는데 러너웨이는 분위기만큼이나 멘탈로도 유명해요.
처음에는 안 좋은 부분이 있었는데 그걸 자기도 고치려고 하고 팀원들도 도와주니까 멘탈이 깨지더라도 빨리 회복하는 방법을 알아요. 서로 자기가 못했다고 자책하면서 멘탈이 깨질 때 옆에서 다독여주고요. 저희 팀은 한 명만 잘 하는 팀이 아니고 다 같이 잘하는 팀이라 한 명이 좀 못할 때 다른 사람들이 다 잘해주고 하다 보니 멘탈도 쉽게 깨지지 않는 것 같아요. 서로 실수에 아무도 뭐라 할 사람이 없어요.
Q 이런 점이 러너웨이가 보여주는 과감한 플레이의 바탕이 되기도 하겠네요.
과감한 플레이를 하려면 팀원을 믿고 해야 해요. 그 플레이를 못해도 다음이 있고 이길 수도 있기 때문에 도전을 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어요. 도전을 하면서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릴레이인터뷰] 아픔을 딛고 나아가는 러너웨이 '강남진' 강남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9061214090107933283f60ce7c21010514249.jpg&nmt=27)
처음에 졌을 때는 뭔가 좀 멍하고 엄청 슬펐어요. 프로 데뷔하고 다 이기다 보니까 지는 걸 몰랐었는데 지는 느낌이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도 처음 받아봤어요. 지는 게 좋은 건 아니지만 졌을 때의 좋음 점, 고칠 점들을 알 수 있어서 처음에 우울하고 슬프긴 했지만 그걸 계기로 더 열심히 해야겠는 생각이 들었고 부족했던 부분들을 찾아 볼 수 있었어요. 왜 졌나를 깊게 고민하게 된 것 같아요.
Q 시즌 내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결과가 많이 아쉬웠겠어요.
졌을 때는 엄청 아쉬워서 말이 잘 안 나왔어요. 그래도 단주님께서 편하게 괜찮다고 해주시고 그날 끝나고 바로 휴가를 갔는데 계곡이 있는 데를 가주셔서 좀 풀리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들었어요.
Q 다음 시즌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졌을 때 서로가 자기가 못했다고 자책하는 게 있었어요. 한명만 못해서 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졌던 영상을 보고 연습하는 걸 더 확실하게 준비해서 다음 시즌에는 실수 없이 좋은 결과를 내려고 힘을 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지난 시즌보다 간절함이 생긴 것 같아요.
Q 다음 시즌 어떤 모습 보여주고 싶나요.
팀워크 면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우승할 때만큼의 성적을 내고 싶어요. 우승만이 아니라 저희끼리 열심히 해서 노력한 만큼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어요. 제가 막 보이고 싶기 보다는 다 좋은 모습으로 다 같이 잘해서 좋은 성적 내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Q 다음 시즌은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일단 눈앞에 있는 넥스트컵 준비하면서 다음 시즌도 생각하면서 연습하고 있어요. 넥스트컵을 끝내고 자연스럽게 그걸 이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곧 열릴 넥스트컵에 대한 각오도 궁금해요.
한국 컨텐더스에서는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어요. 그걸 계기로 좀 더 발전한 모습을 넥스트컵에서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Q 앞으로의 선수 생활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서브 힐러 하면 제가 한번쯤은 생각날만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안 잊히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처음에 제가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팀에서 저를 받아주셔서 잘 성장시켜 주신 데에 대해 항상 감사드려요.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에게도 티는 안내지만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번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그 부분을 보완해서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Q 컨텐더스 릴레이인터뷰의 마지막 주자인데 컨텐더스를 위해 한마디 부탁드려도 될까요.
한국 컨텐더스 관계자분들도 그렇고 선수들도 엄청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