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ad

[WCS 스타리그를 말한다 ①] "스타리그 만의 색깔 살리고 싶었다"

[WCS 스타리그를 말한다 ①] "스타리그 만의 색깔 살리고 싶었다"
7개월, 정확하게는 235일만에 스타리그가 팬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예전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스타리그 앞에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사실 지난 해 10월 SK텔레콤 T1 정윤종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옥션 올킬 스타리그 이후 온게임넷은 스타2 개인리그를 진행하지 않았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 집중하면서 팬들로부터 '롤게임넷'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스타1) 시절 개인리그의 선두 주자였지만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 출시와 함께 곰TV와 함께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출발부터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32강 시작부터 맵이 바뀌었고 방식도 단판제로 진행하겠다고 하면서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더불어 32강에서도 우승자 출신인 삼성전자 칸 신노열, 스타테일 이승현과 함께 시즌 파이널 준우승자인 웅진 스타즈 김유진 등은 단판제의 희생양이 됐다. 이런 가운데 온게임넷이 생각하는 WCS 스타리그에 대해 궁금증이 들었다. 데일리e스포츠는 온게임넷 스타크래프트2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김진환PD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235일만에 돌아온 스타리그
김용우 기자(이하 김용우)=스타리그가 긴 잠에서 깨어나 다시 팬들에게 돌아왔습니다. 정확하게는 235일만이라고 하는데요. 지난 해 옥션 올킬 스타리그도 스타2로 진행했고 현재 전체적인 총괄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합니다.

김진환PD(이하 김진환)=기대가 되고 설레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군단의 심장으로 하는 첫 스타리그이기 때문이죠. 어려운 상황에서 스타리그가 어떻게 자리를 잡고 발전할지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김용우=첫 질문부터 드릴께요. 지난 해 10월에 막을 내린 옥션 올킬 스타리그에서는 SK텔레콤 정윤종이라는 스타가 탄생했지만 결승전 홍보가 미약해서 실패했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김진환=개인적으로 결승전 관중 수만 놓고 평가 절하하는 것에 대해서는 억울한 부분이 있습니다. 조지명식때부터 많은 이슈거리가 있었기 때문이죠. 물론 자유의 날개로 진행된 한 번의 스타리그이기 때문에 앞과 뒤가 없던 것은 사실입니다. 비난하는 것에 대해선 모니터링을 했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김용우=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로 통합된 두 번째 대회 입니다. 어떻게 준비했는지 궁금합니다.

김진환=사실 이제서야 하는 이야기지만 지난 해 대회가 끝나고 곧바로 스타리그가 계속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235일의 공백 기간은 없었겠죠. 무슨 이야기냐면 WCS 체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협상 등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고가는 중간에도 대회를 강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군단의 심장 발표 일정도 정확하지 않았고 만약 그 시기에 스타리그를 강행한다면 여러가지로 애매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늦추기로 결정했습니다. WCS로 통합된 후에는 시즌1을 곰TV가 하면서 조금 더 늦어진 것이고요. 결론적으로 지난 해 10월 대회가 끝나고 곧바로 이어서 준비하려고 했지만 여러가지 여건들 때문에 빨리 시작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김용우=대회가 시작된 가운데 화두는 32강 단판제였습니다. 팬, 관계자들도 우려를 나타냈는데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습니다.

김진환=정확한 건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 번째 WCS는 코리아, 아메리카, 유럽이 모두 32강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사실 저희가 먼저 나서서 32강을 하겠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규격화되어 있는 것이죠. 지난 4월 기자회견 이후 시작을 했는데 연간 일정을 놓고 보니 앞과 뒤가 정해져 있더라고요. 11월에 열리는 글로벌 파이널(블리즈컨)은 날짜가 박혀있는 가운데 방송 주간 스케줄을 고려했을 때 32강을 다전제로 했을 경우에는 시간을 맞출 수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챌린저리그가 곰TV에서 진행하는 상황에서 저희 마음대로 스케줄을 조정할 수도 없었고요. 그래서 16강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추자고 생각했습니다.

◆초반부터 문제된 신규맵 사용
김용우=초반 맵 설정에서도 실수가 보였습니다. 32강 1, 2경기를 신규 맵으로 배치했다가 래더 맵으로 바뀌었죠. 논란의 중심에는 신규 맵 '광안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진환=맵 선정은 명백한 실수였습니다. 사실 '악령의 숲'이라는 맵도 있었지만 항상 스타리그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로 실험하고 도전을 해왔습니다. 공정성과 형평성에 침해를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 하에 많은 것을 시도했죠. 지방투어, 격납고 결승전도 주위 반대 속에서도 강행했고 결국 e스포츠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스타2가 시작되고 나서 걱정했던 부분은 신규 맵 제작에 대한 이슈가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래더 맵 위주로 돌아가다보니 맵에 대한 이슈가 전혀 없더라고요. 그냥 예전 '로스트 템플'에서 경기를 계속 봐야 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검증 부문은 이해하지만 스타크래프트는 선수와 맵, 여러가지 요소들로 인해 이슈거리가 만들어지면서 10년이 넘도록 버텨왔다고 생각해요. 당시 맵 때문에 비난도 많이 받았지만 국민 맵 제작자가 만들어지기도 했죠. 이번에 김진욱 PD가 잡은 컨셉트가 '스타리그 영광의 재현'이더라고요. 저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지만 하나하나 생각해보라고 충고했죠. 스타리그 예전의 일들이 무엇이 있었고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고 했습니다.

맵은 오래 전부터 준비했습니다. 온게임넷이 e스포츠계에서 큰 이슈를 만든 곳이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입니다. 이번 맵이 만들어졌을 때 블리자드에서도 걱정했고 개인적으로도 고민을 많이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똑같은 경기 양상을 만들어내는 건 싫더라고요. 물론 맵이 사용되고 난 뒤 욕을 얻어먹고 퇴출당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더 잘될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32강 단판제에서 신규 맵을 사용한 것은 과욕이었습니다. 그러나 밑바닥에는 스타리그만의 색깔을 살리고 싶었고 스타2는 없지만 과거에 있었던 것들을 떠올리고 싶은 건 사실입니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관련 기사
[WCS 스타리그를 말한다 ②] "스타리그의 중심은 스토리와 스타메이킹"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1젠지 18승 0패 +31(36-5)
2한화생명 14승 4패 +20(31-11)
3T1 11승 7패 +8(25-17)
4농심 10승 8패 +3(24-21)
5KT 10승 8패 +2(23-21)
6DK 10승 8패 +2(24-22)
7BNK 6승 12패 -12(17-29)
8OK저축은행 5승 13패 -13(17-30)
9DRX 5승 13패 -14(14-28)
10DNF 1승 17패 -27(8-35)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