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곰TV로부터 '임재덕상'을 수상한 MVP 박수호의 실력은 여전했다. 박수호가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 시즌3에서 역대급 명승부를 만들어내며 에이서 이신형을 제압하고 16강에 안착했다. 박수호는 "이신형과의 경기 준비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올라가서 좋다"며 "이번 대회가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높은 곳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Q 이신형을 잡고 16강에 오른 소감은.
A 제 나름대로 '죽음의 조'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연습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테란전이 힘들었는데 진출해서 좋다.

Q 이신형의 경기를 어떻게 준비했나?
A 평소에는 래더 위주로 했다. 팀 선수들과 연습할 때는 이신형 스타일로 해달라고 했다. 최근 리플레이가 풀려서 그런지 VOD와 함께 참고했다. 이신형 경기에 80% 이상 투자했다.

Q 고병재와의 경기에서는 체제 전환이 돋보였다.
A 제 스타일 상 체제 전환은 별로 안하지만 군단의 심장 출시 이후 테란들이 메카닉을 자주 사용했다. 제 스타일대로 하려니까 사이즈가 안 나오더라. 이후 개념을 정립해서 빌드 테크 전환 순서를 만들었다. '아킬론 황무지'에서 게임을 많이 해서 그런지 어떻게 풀어갈지 알고 있었다.

Q 승자전서 위기가 있었다면.
A 솔직히 1,2세트는 처음에 꼬였다. 1세트는 대군주가 잡혔고 2세트는 화염차에 피해를 입었다. 이신형 선수가 계속 의료선 드롭을 안하고 병력 소모전을 하길래 뚫리는 타이밍이 위기였지만 나머지는 안정적이었다.

Q 점막 늘리는 속도가 눈에 띄었다.
A 에이서 '스칼렛' 사샤 호스틴 경기를 보기 전에는 제가 점막을 잘 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샤 경기를 보니 더 잘하더라. 상대 리플레이와 VOD를 보고 점막 늘리는 스타일을 파악했다.

Q 이번에 리플레이 공개가 도움이 됐나?
A 저한테는 참고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

Q 승자전 2세트 '외로운 파수꾼'에서는 맵이 크지만 '뮤링링(뮤탈리스크-저글링-맹독충)'을 했다.
A '외로운 파수꾼'을 할 생각이 없었고 '벨시르 잔재'를 선택하려고 하지만 (조)중혁이가 (김)성한에게 패한 뒤 '벨시르잔재'보다는 '외로운 파수꾼'이 좋다고 추천해줬다. 그래서 변경하게 됐다.

Q 조지명식을 하게 됐다.
A 꺼리는 선수는 없다. 지명권도 없어서 '될 때로 되라'라는 식이다.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강자들을 꺾으면서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 같다. 강한 조 걸려서 상관없다. 세 종족 나름대로 준비한 대회 빌드가 있기 때문이다. 충분히 높게 올라갈 자신 있다.

Q 경기를 보니 시즌 파이널도 유력한 것 같다.
A 솔직히 테란보다 프로토스가 더 무섭다. 프로토스를 만나도 상관없지만. 65% 정도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말만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겸손하게 하려고 한다.

Q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A 최윤상 감독님과 오늘 같이 와 준 임현석 감독님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연습 도와준 (조)중혁이와 (서)동현이도 감사하다. 커뮤니티에서 '이신형을 잡을 가능성이 0%'라고 했는데 오늘 경기를 통해 바뀌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글로벌 파이널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