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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e스포츠 관람문화 만들자

매회 만원 관중이 들어차는 롤챔스 현장은 경기가 끝난 후 쓰레기장으로 변모한다.
매회 만원 관중이 들어차는 롤챔스 현장은 경기가 끝난 후 쓰레기장으로 변모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가 끝난 후 텅빈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 전용준 캐스터의 맛깔나는 중계, 해설진들의 재치있는 입담, 승리에 도취된 선수들의 행복한 얼굴, 선수들을 향한 팬들의 엄청난 환호 등으로 가득찼던 경기장에는 쓰레기만 덩그러니 남았다.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 인터뷰 및 마감을 하고 기자실을 나서면 경기장에 가득한 쓰레기들로 눈살이 찌푸려진다. 대부분 관람객들이 먹고 마신 캔, 스낵 종류의 쓰레기들이다. 경기장 밖에 쓰레기통이 있음에도 그들은 아는 듯 모르는 듯 자리를 떠나며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를 버린다. 롤챔스 초창기 때부터 봐왔던 장면이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미흡했던 옵저빙, 아마추어들의 미숙한 경기, 지나치게 초보자만을 배려한 해설 등 롤챔스는 초대 대회에서 많은 비난을 들었지만 지금은 장족의 발전의 이뤘다. 매 경기마다 명경기가 속출하고, 김동준-강민-이현우 위원의 수준높은 해설 등 롤챔스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성장했다. 그러나 롤챔스가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고 함께 호흡해 오고 있는 팬들의 관람 문화는 제자리 걸음이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누구 하나 먼저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온게임넷이 경기장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는 것도 아니고, 팬들 스스로 경기가 끝난 후 쓰레기를 줍고 가자고 독려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다.

변화가 필요하다. 팬들 스스로 변하기 힘들다면 누군가 나서야 한다. 롤챔스는 경기가 끝나면 버프걸의 현장 추첨으로 마무리된다. 모든 추첨이 끝난 후, 아니 추첨을 하기 전에 온게임넷 측 혹은 버프걸이라도 '자신의 밑에 있는 쓰레기는 주워달라'고 한 마디만 한다면 향후 경기장 풍경이 약간이라도 달라지지 않을까.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이 보여준 거리 응원 문화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 거리 응원도 화제였지만 전세계에서 쏟아진 찬사는 응원을 마친 후 자신이 머물렀던 자리는 스스로 치우는 성숙한 시민의식에 있었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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