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MQ는 16일 새벽(한국 시각) 열린 북미 LCS 4주 2일차 1경기에서 커스 게이밍을 상대로 참신한 중단 판테온 '올인' 전략을 꺼냈다. LMQ는 비록 아쉽게 패했지만 판테온을 키우기 위해 이들이 보여준 초반 전략은 강한 여파를 남겼다.
LMQ 역시 판테온이 초반에 말리면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듯이 극초반부터 판테온 '올인' 전략을 펼쳤다. 판테온이 중단을, 코르키가 상단을 책임지는 상황에서 나머지 3명의 챔피언이 중단 2레벨 개입 공격(심지어 모르나가는 레벨 1이었다)에 나선 것. 커스 게이밍 중단 담당 '보이보이'가 점멸을 사용해 사상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LMQ가 판테온을 키우기 위해 적지 않은 공을 들였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한 차례 실패에도 불구하고 LMQ는 '판테온 시팅'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정글러 리 신, 상단 담당 잭스, 서포터 모르가나가 적 정글 지역에서 후위 공격을 감행한 것. 3명의 챔피언이 카사딘의 퇴로를 막고, 판테온의 스턴에 이은 협공으로 카사딘을 잡아내고 추가 킬까지 올렸다. 무리한 중단 개입 공격으로 적에게 드래곤을 내줬고, 상대 원거리 딜러 루시안이 하단에서 폭풍 성장하도록 허용했지만 선택 금지에서부터 판테온에 모든 것을 건 LMQ였기에 판테온의 성장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잘 성장한 판테온이 한 차례 끊기면서 경기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16분경 중단 대치 상황에서 커스 게이밍의 정글러 엘리스가 점멸 고치를 판테온에게 적중시킨 것. 여기에 다른 팀원들이 협공에 나서 판테온을 제압했고, 추가 킬을 올렸다. 커스 게이밍은 마침 다시 나온 3번째 드래곤까지 가져갔다.
판테온이 한 차례 전사하면서 성장이 중단된 데다 커스 게이밍 선수들이 방어 아이템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판테온의 위력은 반감됐다. 커스 게이밍은 원거리 딜러 루시안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파수꾼의 갑옷(이후 모두 란두인의 예언으로 업그레이드됐다)을 갖췄다. 카사딘은 신발도 닌자의 신발을 갖췄고 공격 아이템도 방어력이 붙은 얼어붙은 건틀릿을 선택했다.
커스 게이밍이 방어 아이템을 갖추고 나자 서포터 모르가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AD 기반 챔피언인 LMQ는 교전마다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판테온과 잭스가 적을 기절시키고 모르가나가 속박 스킬을 적중시켜도 마무리할 공격력이 나오지 않았다. 반대로 커스 게이밍은 서포터 브라움이 Q스킬을 적중시키면 기가 막힌 협공으로 기절 효과를 발동시키고 상대 주요 챔피언을 제압했다. 엘리스의 고치 역시 요긴하게 사용됐다. 하단에서 홀로 안정적으로 성장한 루시안 역시 막강한 화력을 발휘했다.
LMQ 중단 판테온은 현지 중계진의 말대로 '뒤가 없는' 챔피언이었다. 이후 교전에서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전사하는 일만 반복했다. 야만의 몽둥이와 피바라기에 최후의 속삭임까지 뽑고도 공격력이 신통치 않았다. 방어 아이템이 없으니 탱커 역할을 할 수도 없었다.
혹자는 이번 LMQ의 중단 판테온에 대해 '북미잼'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참신한 선택금지에 이은 무식할 정도로 용감했던 4인 중단 개입 공격은 OP 챔피언 위주의 뻔한 선택 금지와 경기 내용이 반복되는 롤챔스에 익숙한 기자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다가오는 핫식스 롤챔스 서머에서 보다 참신한 내용의 경기나 나오기를 기대하는 이는 비단 기자만은 아닐 것 같다.
[데일리게임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