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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특집] '폴트' 최성훈 "2011년 6월이 내 인생 바꿨죠"

[창간 특집] '폴트' 최성훈 "2011년 6월이 내 인생 바꿨죠"
e스포츠가 오랜 시간 동안 프로 스포츠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었지만 미국 등 많은 국가로부터 정식 운동 선수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특히 미국에서 활동하길 원하는 프로게이머들에게 다른 스포츠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운동 비자(P-1A)는 먼 나라 이야기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난 해 리그오브레전드 선수들이 처음으로 미국 정부로부터 운동 비자를 받은 이후 스타크래프트2 종목에서도 운동 선수로 인정받는 사례가 나왔다. '바이올렛' 김동환이 처음으로 운동 선수로서 인정을 받았고 '폴트' 최성훈이 뒤를 이었다.

지난 해 1월 미국 유학을 선택한 최성훈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학업과 프로게이머 생활을 병행했다. 모든 학업을 마무리 한 뒤 남은 시간에 연습을 해야 하는 고된 시간이 계속됐지만 그는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 아메리카에서 2연패를 달성했고 메이저리그게이밍(MLG)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성훈은 올해 초 미국 정부로부터 운동 선수로 인정받았다. 학업의 부담을 떨쳐버린 최성훈은 북미를 중심으로 프로게이머 활동을 재개했다. 데일리e스포츠는 창간 6주년 맞아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최성훈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한국인으로서 미국 무대에 서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미국 팬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주 열린 MLG 애너하임에서 미국 팬들로부터 가장 큰 환호성을 받은 선수는 최성훈이었다. 최성훈이 경기에서 승리하자 미국 팬들은 'USA'라는 구호를 외치며 열광했다. 최성훈은 경기석에서 나와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미국에서 지내고 영어를 익히면서 팬들과 많이 교류했어요. 그러다 보니 미국 팬들도 저를 좋아해주는 것 같습니다. 딱히 팬들에게 해주는 것이 없기 때문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죠. 그렇다고 해서 다른 한국 선수들과 경기를 할 때는 응원을 받지만 외국 선수들과 할 때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스칼렛' 사샤 호스틴과 경기를 치른다면 상대가 더 많은 응원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겸손하게 표현했지만 한국 선수들이 미국 대회에 참가할 때 공통적으로 놀라는 점이 바로 최성훈의 인기다. 최근 MLG 애너하임 대회에 참가한 한 선수는 "최성훈과 경기하는데 미국인들이 정말 열성적으로 응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공격할 때는 조용한데 최성훈이 공격하면 그들의 함성이 경기석 안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학업을 병행하다
미국 정부로부터 운동 선수로 인정받은 최성훈이지만 유학 길에 오른 이후 1년이라는 시간은 정말 힘들었다. 수업을 다 들은 뒤 자투리 시간에 연습을 해야했다. 연습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다른 선수들에게 뒤쳐질 수 밖에 없었다. 성적이 떨어지자 팬들로부터 질타도 받았다. 하지만 최성훈은 2013년 북미 지역 WCS 2연패와 함께 MLG도 정상에 올랐다. 학업을 병행하면서 이룬 성적이기에 최성훈에 대한 평가는 자연히 높아졌다.

"학생비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1주일에 18시간 이상 수업을 들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프로게이머 생활과 병행하는 것이 힘들었죠. 적응하기 전까지는 성적도 오르지 않았어요. 학교 생활과 연습 시간을 조절하는데 성공하면서 학교 성적이나 대회 성적 모두 나오기 시작했죠. 잠을 많이 못자고 계속 피곤했어요. 그렇지만 선수 비자를 받고난 뒤에는 공부하는 시간을 제가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시간을 쓴 것 같아요.

올해 초 미국 정부로부터 스타크래프트2 종목 선수 중 두 번째로 운동 비자를 받은 최성훈은 앞으로 5년 동안 아무런 제약없이 선수 생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창간 특집] '폴트' 최성훈 "2011년 6월이 내 인생 바꿨죠"

◆2011년 6월 덕에 달라졌다
데일리e스포츠가 창간 6주년 인터뷰로 최성훈을 선택한 이유는 지난 2011년 6월을 뜨겁게 달궜던 LG 시네마 슈퍼 토너먼트에서 우승했기 때문이다. 당시 최성훈은 문성원을 4대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당시 단일 대회 최고 상금인 1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LG 시네마 대회는 게이머 생활에 있어서 가장 의미있는 대회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우승하지 못했다면 아직까지 게이머를 하고 있을까요? 설사 게이머 생활을 지속하더라도 지금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을 거에요. 그 대회는 상금 뿐만 아니라 우승 경력, 자신감을 심어 주었어요. 그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고 도전할 수 있는 바탕이 됐죠."

2013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던 최성훈은 올해 주춤하고 있다. WCS 아메리카에서는 3연패 달성에 실패했으며 2연패를 노렸던 MLG 애너하임에서는 IM 조성호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렇지만 최성훈은 어느 대회에 출전하더라도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기회 되면 한국 무대에 서겠다
최근까지 텍사스에서 지냈던 최성훈은 매니저와 '바이올렛' 김동환과 함께 미국 조지아주에서 지내고 있다. 최근에 한국에 잠시 머물렀던 그는 넥슨 아레나와 곰exp 강남 스튜디오를 찾아가보고 싶다고. 새로운 경기장에서 팬들에게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2년이라는 시간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견문이 넓어졌습니다. 앞으로 인생을 설계하는데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거에요. 지금의 최성훈과 3~4년 전의 최성훈은 많이 달라졌어요. 2011년 6월의 최성훈과 2014년 6월의 최성훈도 많이 달라졌죠. 데일리e스포츠 창간 6주년 인터뷰를 통해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도 달라진 최성훈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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