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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레이브 권평 "우리의 목표는 TI 진출"

[피플] 레이브 권평 "우리의 목표는 TI 진출"
프로게이머들과 인터뷰를 하다보면 앞으로 '게임단주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한다. 솔직히 한국의 e스포츠가 기업 중심으로 움직이다보니 게이머들의 목표를 들을 때마다 '과연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도타2 레이브를 이끌고 있는 권평을 만나면서 이런 편견은 깨졌다. 권평은 e스포츠에서 보기 힘든 선수 출신 게임단주다. 외국인 5명이 속한 도타2팀 레이브를 이끌고 있다.

◆게이머에서 게임단 주가 되다
권평이라는 본명보다 '평 사장'이라는 별명이 더 어울리는 그는 유학 시절 도타 올스타즈를 처음 접했다. 이후 2012년 중국 쿤산에서 열린 월드 사이버 게임즈(WCG)에서 국가대표를 지낸 권평은 대기업 입사를 앞둔 '엄친아'였지만 평범한 회사원이 아닌 게이머를 선택했다.

"호주 유학 시절 도타 올스타즈를 접했는데 재미로 했을 뿐 게이머를 할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학업을 마치고 난 뒤 대기업에 인턴사원으로 들어갔고 마케팅 팀에 정식 사원으로 연봉 계약까지 한 상황이었거든요. 당시 예전부터 알고 지낸 EOT 게임단 감독님이 게이머를 해보지 않겠냐며 제의를 했어요. 갈림길을 놓고 고민했지만 부모님께서 서른 살까지는 해보고 싶은 거 해보라고 응원해줘서 합류하게 됐습니다."

평범한 회사원이 아닌 게이머를 선택했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시 국내 도타2팀을 만들기 위해 시작된 넥슨 도타2 스폰서십 리그(NSL)에 꾸준하게 출전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원래 한 시즌만 선수 생활을 한 뒤 코치로 전향하려고 했지만 팀 사정 상 선수를 계속하면서 자신에 대해 실망을 많이 했다.

"선수를 하는 것보다 팀과 선수를 관리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선수는 2012년 WCG 대회를 치르면서 한계라고 생각했거든요.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팀이 해산한 뒤 남은 선수들과 레이브를 만들면서 좀 편해지더라고요. 현재 팀을 운영하고 있고 성적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타지에서 고생하고 있는 선수들이 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하고 있어요."
[피플] 레이브 권평 "우리의 목표는 TI 진출"

◆우리의 목표는 TI5
권평이 만든 레이브는 '제요' 지오 마다약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팀이다. 코리아 도타2 리그(KDL)에서 매 시즌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본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온라인 대회 최강팀'이라는 이미지가 박혀있던 레이브는 최근 중국에서 열린 아이리그 본선에 올라가면서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리그에 올라가면서 한 단계 성장한 것 맞아요. 그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터놓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는 거에요. 저도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선수들이 서로 믿고 장단점에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실력이 급상승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아이리그는 4강에서 통푸에게 패해 아쉬웠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레이브는 최근 고민 끝에 필리핀 국적으로 변경했다. 사실 레이브는 외국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한국팀으로 활동하다보니 중요한 외국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등 제약이 심했다. 국적을 바꾸고 난 뒤 레이브는 외국 대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벌어진 MSI Beat IT 대회에서도 4위를 차지했다. 이렇듯 레이브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현재 필요한 것은 후원사다. 하지만 권평은 후원사 문제는 잠시 접어주기로 했다. 성적을 계속 내고 있지만 자연스럽게 팀에 관심을 갖는 기업은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부모님께서 많이 도와주고 계세요. 정말 감사하죠. 특히 어머니께서 숙소에 오셔서 선수들을 만나고 난 뒤 저에게 '항상 베풀면서 살아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계세요. 후원사 작업이 힘든 건 사실이지만 성적을 낸다면 저절로 따라올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줄 수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우리의 최대 목표인 디 인터내셔널(TI) 본선 진출도 반드시 이룰 겁니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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