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속구의 영어말은 ‘파이어볼(Fireball)’이다. 불덩어리처럼 빠르게 퍼지는 위력적인 볼이라는 뜻이다. 파이어볼은 속구(Fastball) 중에서도 특히 속도가 빠른 볼을 말한다. 파이어볼을 강속구로 번역한 것은 패스트볼을 직구로 번역한 것과 같이 직접 연결성이 없어 보인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오래동안 사용하면서 파이어볼은 강속구라는 개념으로 자리를 잡았다.
메이저리그에는 희대의 강속구 투수 놀란 라이언이 있었다. 그는 1960년대 후반 뉴욕 메츠에 입단한 뒤 캘리포니아 에인전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치며 27년동안 메이저리그 생활을 하면서 최고의 투수로 활약했다. 구속, 구위는 물론 승리수에서도 그 어떤 투수들보다 단연 빼어난 실력을 보여주었다. 통산 성적 324승292패, 방어율 3.19, 삼진 5714개로 통산 1위. 특히 그의 통산 삼진기록은 2위 랜디 존슨(4875개)보다 900개 가랑야 더 많아 사실상 경신이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속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은 대개 체격이 크다. 놀란 라이언만 해도 키가 188cm, 몸무게가 86kg이었다. 당시로서는 엄청난 체격이었다. 월등한 체격을 바탕으로 강인한 어깨에서 뿜어나오는 강속구로 인해 타자들은 공포감을 느끼며 쉽게 방망이를 갖다 대지 못한다.
존슨 이후 1936년 17세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밥 페러가 1946년 8월20일 워싱턴 그리피스스타디움에서 구속 측정을 했는데 시속 98.6마일(158.6km)가 나왔다. 미 육군에서 포탄 속도를 재기 위해 개발한 광전효과를 이용한 측정방식으로 나온 결과였다.
1974년 경찰이 과속 위반 단속용으로 개발한 스피드건을 본격적으로 야구 속도 측정에 사용하면서 투수들의 구속을 재기 시작했다. 놀란 라이언은 1974년 8월20일 애너하임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삼진 19개를 잡아내며 연장 19회까지 완투했지만 0-1로 패했다. 이때 스피드건으로 측정한 라이언의 구속은 100.9마일(162.3km)였다. 기네스북 최고 기록이었다. 이후 1992년 신시내티 래즈 랍 디블이 시속 101마일을 던져 라이언의 기록을 경신했으며 2000년대 들어 100마일 투수는 흔해졌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관련뉴스
-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13] ‘변화구(變化球)’는 ‘마구(魔球)’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12] 왜 ‘스플릿 핑거 패스트볼(Split Finger FastBall)’이라고 말할까
-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11] 왜 패스트볼(Fastball) 중 '포심(Four Seam)'이 '투심(Two Seam)' 보다 더 빠르게 느껴진다고 할까
-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10] 왜 ‘패스트볼(Fastball)’을 ‘직구(直球)’라고 말할까
- [스포츠박사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09] 왜 ‘베이스 온 볼스(Base On Balls)’의 ‘볼스’는 복수형으로 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