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오윤석은 지난 10월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데뷔 6년 만에 첫 만루 홈런을 치는 등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에서 기록 달성 후 환하게 웃는 모습. [롯제 자이언츠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1222090108085795e8e9410871751248331.jpg&nmt=27)
일본 야구는 미국 야구 용어를 일본인들이 발음하기가 어렵거나 뜻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만들어냈다. ‘사이클링 히트(Cycling Hit)’도 일본식 야구영어의 하나이다. 사이클링 히트의 영어 원어는 ‘Hit For The Cycle’이다. 한 타자가 한 경기에서 단타와 2루타, 3루타와 홈런을 모두 쳐낸 것을 말한다. 네 개 중 어느 것 하나라로 빠지면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치는 순서는 정해지지 않는다. 1,2,3루타와 홈런을 순서대로 치는 것은 ‘내추럴(Natural) 사이클링 히트’, 홈런과 3,2,1루타 등으로 역순으로 치는 것은 ‘리버스(Reverse) 사이클링 히트’라고 말한다.
영어 원어나 일본식 영어에 모두 사이클이라는 말이 붙은 것은 1,2,3루타와 홈런까지 쳐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왔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추측이다. 하지만 정확한 어원에 대한 유래는 밝혀진 것이 없다.
사이클링 히트는 노히트 노런만큼 쉽지 않은 기록이다. 드물기도 하지만 달성하기도 힘들다. 주로 잘 치고 발빠른 선수들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는 경우가 많다. 단타, 2루타, 홈런은 타격 능력만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3루타는 타자의 주루 능력이 뒷받쳐주지 않는 이상 잘 쳐도 기록하기가 힘들다. 주루 능력이 뛰어나도 장타가 없는 선수는 홈런을 치기가 어렵다.
MLB에서 한 선수가 가장 많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것은 세 번이다. 4명이 이 기록을 달성했다. 신시내티 레즈 존 레일리는 1883년 9월12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 사이에 2번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뒤 1890년 8월 6일 세 번째 기록을 세웠다. 뉴욕 양키스 밥 뮤셀은 3번 사이클링 히트를 친 2번째 선수이다. 첫 번째는 1921년 5월 7일, 2번째는 1922년 7월 3일, 3번째는 1928년 7월 26일 각각 달성했다. 베이브 허먼은 브루클린 로빈스 (1931년 5월 18일과 7월 24일)와 시카고 컵스 (1933년 9월 30일) 등 다른 팀에서 기록을 세웠다. 안드리안 벨트레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2008년 9월1일 첫 기록을 세운 뒤 2012년 8월 24일, 2015년 8월 3일 텍사스 레인저스의 멤버로서 2번 기록을 추가했다. 벨트레는 공교롭게도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모두 기록을 세웠다.
한국프로야구서 사이클링 히트는 총 27번 나왔다. 원년인 1982년 6월 12일 삼성 라이온즈 오대석이 삼미 슈퍼스타즈를 상대로 기록한 것이 처음이다. 양준혁은 최초로 커리어 통산 2번의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선수이다. 외국인 타자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는 2015년 2번의 사이클링 히트 기록을 한 시즌에 세웠다. KBO 역사상 최초의 단일 시즌 기록이다. 2020년 10월 4일 롯데 자이언츠 오윤석은 한화 이글스전에서 역대 처음으로 만루홈런 포함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4.0이닝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성공시켜 역대 최소이닝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