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로 유명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EPL에서 10경기 무패로 선두 리버풀과 승점 동률을 이루고 있다. 사진은 페널티킥 차는 맨유 브루누 페르난데스. [AP=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105072744031895e8e9410871751248331.jpg&nmt=27)
박지성과 함께 했던 ‘명장’ 알렉스 퍼거슨(79) 감독 시절, 27년동안 20번이나 우승컵을 차지한 맨유는 워낙 출중한 경기력을 보여줘 많은 경쟁팀들과 라이벌 팬들에게는 팀 별명답게 공포와 두려움을 주는 악마같은 존재였다.
맨유의 붉은 악마 별명은 영국의 전통적인 스포츠인 럭비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같은 맨체스터 지역에 있던 ‘살포드(Salford)’라는 럭비팀에서 비롯됐다. 잉글랜드 럭비리그에서 최고의 팀이었던 살포드는 1934년 프랑스 투어에 나서면서 ‘레드 데블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럭비리그를 홍보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프랑스 투어에 나선 살포드는 6경기 모두를 이겨 프랑스 언론인들로부터 ‘Les Diables Rouges(영어 The Red Devils)’로 불렸다.
맨유의 창단 초기 별명은 ‘The Heathens’였다. 지역 이름인 뉴턴 히스에서 따온 이름이었다. 이교도라는 의미인 ‘Heathen’은 예배일인 일요일에 축구 경기를 한 첫 번째 팀이라는 사실과 연관된 별명이기도 했다.
붉은 악마는 맨유의 역사로 자리잡았다. 1970년대 붉은 악마는 맨유 엠블럼에 자리를 잡았다. 엠블럼에는 원래 하단 붉은 색 방패 안에 맨체스터를 관통하는 강을 상징하는 사선 3개가 있었는데 대신 붉은 악마를 그려넣었다. 악마 이미지가 상대방에게 공포감을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엠블럼을 상표화하기 위한 상징으로 내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맨유는 1970년대 이후 모자와 스카프 등 팀 상품에 붉은 악마 로고를 새겨 팔아 톡톡한 재미를 봤다. 맨유는 붉은 악마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악마 복장을 한 남자 ‘프레드 더 레드(Fred The Red)’를 공식적인 마스코트로 만들어 홈경기가 있을 때마다 등장시키곤 한다.
매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 부자 스포츠 구단평가에서 상위에 이름을 올리는 맨유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붉은 악마의 주술적 힘이 작용한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런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붉은 악마라는 별명을 가진 스포츠팀은 세계 곳곳에 많다. 한국 축구대표팀 뿐 아니라 벨기에 축구 대표팀, 벨로루시, 콩고축구 대표팀들도 별명이 붉은 악마이다. 붉은 악마라는 별명은 이제 맨유의 역사일 뿐아니라 세계 스포츠의 역사로 자리를 잡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