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 1일 광주 동구 광주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제16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리그 결선 'LoL' 결승에서 경상남도를 3 대 2로 제압했다. 1, 2세트를 먼저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대전은 집중력을 발휘해 내리 세 번의 세트를 따내면서 짜릿한 우승에 성공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전 선수단은 "'패패승승승'으로 이겨서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대전 선수단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A, 장찬호: 처음에 0 대 2로 시작해서 힘들었는데, 집중해서 팀원끼리 합을 맞추니까 우승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기분 좋다.
A, 박병규: 1, 2세트 때 좀 못했지만, 서포터 조세희 형이 멘탈 케어를 잘해줬다. 그래서 다시 멘탈 잡아서 이긴 것 같다.
A, 안병철: 당연한 결과였던 것 같다. 그래서 기분이 그렇게 좋지는 않고 평범한 정도다.
A, 홍현수: 팀에 들어가게 해준 팀원에 감사하고, 이런 자리에서 우승해서 기쁘다. 사실 쉽게 이길 줄 알았는데, 어쨌든 '패패승승승'으로 이겨서 좋다.
A, 조세희: 마지막 결선 대회 때 로스터 바뀐 팀이 저희밖에 없는 것으로 안다. 짧은 기간밖에 연습하지 못했는데 합류해서 열심히 해준 미드, 원거리 딜러 선수들에게 고맙다. 3 대 0 스윕도 기분 좋겠지만, 역스윕으로 승리해서 기분 더 좋은 것 같다.
Q, 9, 10월 리그 우승했지만, 새로운 선수 2명이 합류한 상황에서 리그 결선을 치러야 했다. 어떻게 합을 맞추려고 했는지.
A, 조세희: 준비하는 데 있어서 사람도 다르고 플레이스타일도 다르기 때문에 그거에 중점을 맞춰서 준비했다. 그래서 미드는 어떻게 플레이하는 게 적합하고, 원거리 딜러는 어떻게 플레이하는 게 적합하겠다고 생각하면서 연습했다. 그리고 코치님이 상대 팀 분석이나 밴픽도 잘 짜준 것 같다.
Q, 2세트 패배로 0 대 2까지 몰렸다. 2세트 후 어떤 피드백을 나눴는지.
A 박병규: 1, 2세트는 저희가 좋다고 생각한 챔피언 위주로 했는데 결과적으로 졌다. 그래서 3세트부터는 자신 있는 챔피언으로 변경했다. 그때부터 주도권 잡고 이긴 것 같다.
Q, 롤모델이 있다면.
A, 장찬호: 저는 젠지의 '기인' 김기인 선수다. 옛날부터 하는 걸 많이 봤는데, 제가 원하는 플레이를 김기인 선수가 해서 그걸 따라 하려고 노력했다.
A, 박병규: 저는 '피넛' 한왕호 선수다. 경기할 때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긍정적으로 게임하는 모습이 많이 보여서 좋다.
A, 안병철: '페이커' 이상혁 선수다. 고난과 역경이 있었는데, 그걸 이겨내는 부분에서 감명을 많이 받았다. 저는 프로 지망생인데 의지가 약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점에 있어서 이상혁 선수를 보고 다시 마음을 먹게 됐다.
A, 홍현수: 저는 '페이즈' 김수환, '룰러' 박재혁, '데프트' 김혁규, '구마유시' 이민형, '에이밍' 김하람 등을 모두 좋아한다. 그 선수들의 리플레이 보면서 많이 배웠다. 그래서 한 명 꼽기는 힘들 것 같다. 가장 크게 자극받은 건 김혁규 선수가 늦은 나이에 롤드컵 우승하는 모습을 볼 때였다.
A, 조세희: 저는 데뷔 때부터 '마타' 조세형 선수를 이야기했다. 최근에는 '케리아' 류민석 선수가 조세형 코치와 비슷한 면도 많고, 롤드컵 2연패도 해서 좋다.
Q, 향후 계획이 있다면.
A, 장찬호: 지금처럼 대회 나와서 우승하고 솔로 랭크 점수도 올리겠다. 그렇게 인정받고 팀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A, 박병규: 이제 나이가 있다 보니까, 군대 영장 나오기 전까지 열심히 할 생각이다.
A, 안병철: 저는 현역 판정을 받은 상황이다. 하지만 끝까지 도전해 보겠다.
A, 홍현수: 저는 불러만 주신다면 노 페이로도 팀에 갈 생각이 있다.
A, 조세희: 선수도 해봤고 팀을 찾고 있는 과정에서 코치도 몇 번 해봤다. 그런데 가르침을 줬을 때 선수가 그걸 해내는 걸 보는 기쁨도 알게 됐다. 그래서 코치 쪽을 생각하고 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