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 T1의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지난 2013년 혜성처럼 등장해 국내외 무대를 평정한 뒤 서른을 앞둔 지금까지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며 전 세계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데일리e스포츠는 창간 17주년을 맞아 이상혁의 데뷔부터 지금까지의 주요 순간을 사진으로 돌아봤다. < 편집자주 >
대한민국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초창기이던 2013년 봄. 훗날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의 여러 기록을 새로 쓸 선수가 등장한다. '고전파'에서 '페이커'로 소환사명을 바꾸고 LCK에 나타난 만 17세 소년. '페이커' 이상혁은 그렇게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데뷔 시즌 앳된 모습의 '페이커' 이상혁.
LCK 데뷔를 앞둔 '페이커'와 SK텔레콤 T1 2팀. 사진 왼쪽부터 '임팩트' 정언영, '피글렛' 채광진, '푸만두' 이정현, 이상혁, '벵기' 배성웅.
데뷔전 승리 후 생애 첫 인터뷰를 마친 이상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년 4월 6일. SK텔레콤 T1 2팀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201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에 첫 출전, 당시 최고의 팀 CJ를 상대로 2대0 완승을 따냈다.
2013 LCK 스프링 4강전에 출전한 '페이커' 이상혁의 모습.
2013 LCK 스프링 4강전 도중 회의를 진행 중인 T1 선수단.
데뷔전 승리 후 인터뷰서 우승을 다짐했던 이상혁은 4강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MVP 오존에 덜미를 잡히며 결승에 오르지 못해 우승의 꿈을 뒤로 미뤄야 했다..
T1의 LCK 첫 우승. 이상혁이 팀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하지만 '페이커' 이상혁의 꿈인 LCK 우승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2013 핫식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서머 결승전서 SK텔레콤 T1 2팀이 KT 불리츠를 세트 스코어 3대2로 꺾고 우승한 것. '페이커' 이상혁은 세리머니를 펼치며 자신의 첫 우승을 자축했다.
첫 LCK 우승에 MVP 트로피까지 거머쥔 '페이커' 이상혁.
2013 LoL 월드 챔피언십 T1 세리머니.
'페이커' 이상혁 우승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국내 e스포츠 팬뿐만 아니라 세계 LoL 팬들을 놀라게 하며 2013 LoL 월즈 챔피언십(롤드컵) 정상에 오른 것. 이상혁은 팀원들과 함께 팀의 이름인 T1을 상징하는 세리머니를 펼쳤고, 이는 많은 이들의 뇌리에 선명하게 각인됐다.
2연속 MVP 촬영하는 '페이커'.
이상혁의 질주는 아무도 멈출 수 없었다. 이상혁이 이끄는 T1은 2013 서머 우승에 이어 2013-2014 윈터서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페이커' 이상혁은 두 시즌 연속 MVP에 오르며 데뷔 시즌에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4 LoL 월즈 챔피언십 결승.
'페이커'는 데뷔 1년 반 만에 LoL 월드챔피언십 디펜딩 챔피언이자 레전드로 한국에서 열린 2014 롤드컵 결승 무대에 올랐다.
2014 롤 올스타전에 첫 출전한 '페이커' 이상혁, 우승과 함께 무대 앞으로 나가 팬들과 손뼉을 맞췄다.
스킨 없는 챔피언으로 경기에 나서는 것으로 유명한 '페이커. 그런 그가 2015년 새해 첫날 한복 스킨(?)을 선보였다.
'페이커'의 생애 첫 펜타 킬 후 세리머니 모습.
2015 LCK 스프링 개막전. '페이커' 이상혁은 나진 e엠파이어를 상대한다. 첫 세트를 나진에 내준 '페이커'는 3세트 르블랑을 선택, 생애 첫 펜타 킬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015 LCK 스프링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페이커'와 T1.
'페이커'는 2015 LCK 서머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4회 우승을 기쁨을 누린다.
2015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소환사의 컵'을 든 '페이커' 이상혁.
곱슬머리로 2015 LoL 월즈에서 관심을 끌었던 '페이커'는 우승과 함께 바로 파프리카를 손에 쥐었다.
2015년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를 싹쓸이 한 '페이커' 이상혁은 2015 e스포츠 대상에서도 3관왕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LCK 통산 5회 우승의 기쁨을 누리는 '페이커' 이상혁.
'페이커'는 2016 LCK 스프링에서 다시 한 번 결승에 오른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락스 타이거즈를 상대한 T1은 3대1로 승리하며 다섯 번째 LCK 트로피를 들었다.
2016년 4월 29일 생애 첫 광고 촬영을 한 '페이커' 이상혁.
이상혁은 2016년 첫 광고 촬영에 나섰다. 당시 '페이커'의 광과 촬영은 큰 이슈가 됐지만 지금은 게이밍기어부터 라면까지 너무 많은 CF에 그가 등장하고 있다.
2017년 4월 22일 2017 LCK 스프링 결승 무대에 오른 '페이커'.
3회의 LoL 월즈 우승과 LCK 5회 우승을 기록한 '페이커'는 '본좌'만이 앉을 수 있다는 의자를 드디어 차지했다.
'본좌'에 등극한 '페이커'는 2017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KT를 3대으로 꺾고 LCK 우승 기록을 6회로 갱신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페이커' 이상혁.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페이커' 이상혁. 이상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다시 한 번 국가대표로 선발, 조국에 값진 금메달을 안겼다.
2019 LCK 스프링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페이커' 이상혁. 하지만 '페이커'는 비교적 부진했던 성적으로 떠나보낸 2018년 동료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2019 LCK 서머에서 다시 연속 트로피 세리머니를 하게 된 '페이커'.
전세계적인 바이러스 문제로인해 무관중으로 진행된 2020 LCK 스프링 결승전, '페이커' 이상혁은 젠지에게 3대0으로 승리하며 통산 LCK 9회 우승을 달성한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제오페구케'로 불리는 T1 멤버들의 수장이 된 '페이커' 이상혁.
'페이커'는 2022 LCK 스프링에서 '제오페구케'조합으로 V10을 달성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2023년과 2024년 소환사의컵을 들어올리며 LoL e스포츠 사상 최초의 '5회 LoL 월즈 챔피언'에 이름을 올립니다.
2013년 데뷔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킨 '페이커' 이상혁, 그는 2024년 6월 리그 오브 레전드 최초로 '전설의 전당'에 헌액된다.
2025년 4일 10일 LCK 최초 1,000경기를 기록한 '페이커'
하지만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프로게이머로는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인 만 30세를 앞둔 '페이커' 이상혁은 여전히 LCK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단순히 한 팀의 주전으로 뛰는 것을 넘어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며 매일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것. 그가 가는 곳에 길이 생기고, 그가 가는 길에 역사가 새로 쓰여진다. '페이커의 시대'를 사는 우리는 어쩌면 최고의 행운아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