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몬스터 숲을 넘어 쉽사리 결정을 내리기에는 힘들었다.킹덤 언더 워처럼 그냥 ‘어택 땅’을 찍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그냥 컴퓨터 게임처럼 데이터가 사라지고 그 데이터를 클릭 몇 번으로 보충해 내는 것이라면 강해도 아무런 부담 없이 시도해 볼 수 있었을 터였다.물론 자신의 것에 대한 집착이 강한 강해이기에 공격을 해 온다면 그때는 앞뒤 가리지 않고 철저하게 상대방을 짓밟았을 것이었다.하지만 자신이 직접 움직이는 상황에서 그런 움직임으로 자신의 것이 부서지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본다면 쉽게 결정을 내리기에는 어려웠다.“라이칸드.”“예! 영주님! 하명하십시오!”누구보다 강해 보이는 강해 자신의 영웅이었다.
2019-07-15
24. 밥은 먹고 합시다 아멜라 공주와 원터는 다시 감옥에 갇혔다. 이튿날에도 강해는 전날의 숙취 때문에 아멜라 공주를 부르지 못하고 있었다.“아! 콩나물 국밥 먹고 싶다.”마법을 사용하면 숙취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강해는 콩나물 국밥이 먹고 싶다며 전속 요리사의 머리를 쥐어뜯는데 일조를 하고 있었다.“영주님께서 콩나물 국밥을 먹고 싶어 하신다. 만들어라.”“…….”콩나물이 뭔지도 모르겠는데 콩나물 국밥을 알 리가 없었지만 요리사는 강해가 먹고 싶은 것을 만들 의무가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콩나물이 뭔지 콩나물 국밥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기에 목숨을 걸고 강해에게 물어야만 했다.“제 경험이 일천
23. 카르케 비밀 통로를 지나 내성을 빠져나온 원터들은 자신의 앞에서 길을 안내하는 정체불명의 남자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었다.자신들을 무사히 빠져나오게 해 주기는 했지만 도무지 정체를 알 수가 없었다.그렇다고 해서 정체를 알아봐야 사실 의미 없기는 마찬가지다.자신들이 이 강해의 성에 대해 아는 바도 없었고 자신들의 능력으로 어찌해 볼 수도 없었기에 더욱 그러했다.“자! 일단 빠져나오기는 했는데 말이야. 흐음! 이제 어떻게 한다.”남자는 내성 외각의 숲 속으로 나와 어정쩡하게 서서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다섯 남녀를 바라보았다.감옥 속에서는 외부가 보이지 않았기에 시간이 얼마나 지나간 것인지는 알 수 없었
22. 탈출 생각보다 충격적인 이야기들에 다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로 몸을 부르르 떨었다.눅눅한 곰팡이 냄새와 함께 햇빛조차 들지 않는 감옥은 끔찍했지만 그보다 더욱 견디기 힘든 것은 역시나 기약 없는 자유일 터였다.“크크큭! 당신들 죽을 때까지 여길 못 나가.”웃고는 있었지만 절망이 가득한 목소리에 아멜라 공주는 눈물이 솟구쳐 왔다.이러려고 죽을 고생하며 바둥거린 것이 아니었다.“아바마마.”자신을 지켜 주었던 자신의 아버지가 떠올랐지만 이제는 더는 자신을 지켜 줄 수 없었다.“응? 공주인가?”“아멜라님!”원터는 사슬에 묶여 있는 남자가 아멜라 공주의 절망적인 혼잣말에 그녀의 정체를 알아차리자 화급
21. 버려진 땅 “이…이런 수가.”“몬스터 숲의 너머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몬스터 숲의 건너편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었다.한번 들어가면 되돌아 올 수 없다는 소문이 있긴 했지만 사실 몬스터 숲의 건너편에 도착을 했던 이들이 있기는 했었다.아르메니아 대륙의 수많은 역사 속에서 영웅들은 존재했고 위대한 탐험가들도 있었으며 마왕을 무찔렀던 용사들도 존재했었다.그런 그들이 몬스터 숲을 넘어가지 않았을 리는 없었고 그들에 의해 몬스터 숲의 너머에 대해서 희미하게나마 전해져 오기도 했었다.그리고 그중에 한 명이었던 영웅 아킬은 두 눈은 풀리고 머리는 산발을 했으며 자신의 애병은 반으로 부
20. 피에 절은 여인 “하아! 하아!”“조금만 더 가시면 됩니다. 조금만. 발을 멈추지 마십시오!”다급한 듯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도 한 소녀의 몸을 붙잡은 채로 끌고 가는 남자들이 있었다.물론 과거였다면 그런 무례한 일은 절대 하지 않았을 터였지만 지금은 무례한 것보다 일단은 사는 것이 더 중요했다.“하아! 하아! 더 이상은 못 가요. 조금만 쉬….”“안 됩니다!”소녀는 더는 못 가겠다며 땅바닥에 몸을 주저앉고서는 흐느꼈다.지금껏 살아오면서 이런 경험은 단 한 번도 없었다.차라리 죽어 버리는 것이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도 들 정도로 힘겨워서 모든 것을 지금 이 순간에 놓아 버리고만 싶을 정도였다.하지만
19. 고인 물은 썩기 마련 시무룩!세상일이라는 것이 마음대로 되는 일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영주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안 되는 일은 안 되는 일이라는 것에 강해는 의기소침했다.당연히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강해가 의기소침해지자 영주성은 강해의 눈치를 보며 안절부절못했다.하지만 이내 강해가 마탑을 갔다 와서 의기소침해졌다는 소식은 엘리세의 귀에도 들어갔다.“그래서 그 때문이라는 것이냐?”“그…그게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만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만….”이미 마법사라기보다는 마녀의 기세를 풍기고 있는 엘리세였다.마법사의 탑의 부탑주인 론은 흉흉한 기세를 풍기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18. 마탑 마법사의 탑은 사실 킹덤 언더 워에서는 그다지 중요한 건물은 아니었다.도서관과 더불어 연구 시설로 이용되는 건물로 단계별 등급에 따른 각종 버프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건물이었다.이를테면 성의 레벨 5단계마다 하나씩의 일종의 스킬인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모든 자원지 자원의 원터치 수확이나 외부로 나가 있는 병력 전체 회군, 적 공격시 마법 방어, 적 성 공격시 마법 공격, 그 외에 영주의 마법 무구 제작 등의 기능을 하는 건물이었다.사실상 크게 쓰임이 없는 건물로 마법 병단의 추가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여서 추후 업데이트를 기다리는 상황이었다.하지만 아르메니아 대륙으로 넘어오
17. 영지 기술 발전 방안 저벅! 저벅!뒷짐을 진 채로 팔자걸음으로 걷는 강해를 보고 급히 종종 걸음을 걷던 이들이 급히 몸을 돌려서는 고개를 숙이며 예를 표한다.“으음! 수고해요.”강해는 마치 회장님처럼 예를 표하는 사람들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수고한다는 인사를 했다.“가…감사합니다. 영주님.”자신의 어깨를 두드려 준 강해에 몸을 부르르 떨며 감격했다는 듯이 더욱 깊게 허리를 숙이는 이들은 다름 아닌 영주 성에서 업무를 보는 일종의 공무원들이었다.물론 공무원들과 같다고는 하지만 영지민들에 의해서 선발되는 자들은 아니었다.적어도 글을 읽고 쓸 줄은 알아야만 했고 그러자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교
16. 축제 계획 다음 날 강해의 지시로 영지 내의 불량배들에 대한 대대적인 토벌이 시작되었다.마치 저인망으로 훑어 내듯이 불법적인 조직들을 쓸어 내 버리고 난 뒤에 영주의 마지막 기회라며 자수를 통지하자 더 이상 버티는 이들은 사실상 없었다.특히나 강해가 무려 자수하면 죽이지 않고 살 길을 열어 준다고까지 했기에 영주를 신과 동급으로 여기는 아직은 순진한 영지민들이 적극적으로 따른 것이었다.그렇게 약속대로 강해는 조직 폭력배들을 죽이지 않고서는 전원 청소부로 영지를 깨끗하게 청소할 것을 지시했다.“그놈들로부터 피해 입은 영지민들 있으면 조사해서 보상해 줘. 쓰레기들도 치우다 보면 깨끗해지기 마련이니
15. 맥주 한잔 성 내의 모든 존재의 생사여탈권을 가진 단 한 명의 존재가 바로 영주였다.상대가 귀족이건 평민이건 노예건 그것은 상관이 없었다.영주가 죽으라고 명령하면 그냥 죽어야만 했다.적어도 강해는 영지의 영주민들에게 그런 절대적인 존재로 비춰지고 있었다.도망을 간다고 해서 도망을 갈 수도 없는 것이었고 영지를 버리고 다른 영지로 도망을 가더라도 영주를 모욕한 자는 그 영지에서도 받아 주지도 않았다.아니 강해의 그동안의 행동을 본다면 자신들이 도망간 영지를 군대로 쓸어버리고서는 자신들을 끌고 와 버릴 터였다.아직 강해의 영지가 다른 차원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모르는 영지민들로서는 킹덤 언더 워에서
2019-07-12
14. 그런 놈들은 어디에나 있다. 강해에게 있어서 정말이지 기가 찰 일이 아닐 수 없었다.“하긴 그런 놈들은 어디에나 있겠지.”세상은 마냥 꿈과 희망만이 가득 찬 곳은 아니라는 것 정도는 강해도 잘 알고 있었다.오히려 더럽고 역겨워서 구토가 나오는 곳이었다.더욱이 힘이 전부인 세상에서 자신보다 약한 자들은 짓밟을 대상일 수밖에 없었다.만약 강해 자신이 약하다면 다른 강한 자에게 밟히는 것도 당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딱히 화가 나거나 하지는 않았다.“하지만 그런다고 내 눈에 띄었는데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바퀴벌레가 집에 안보였다면 모르겠지만 보였으면 퇴치를 해야지. 그냥 놔두면 수백
13. 시장에서 생긴 일 “어어! 오늘 장사 잘 되나 보네.”어느 시대건 어느 장소건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약한 자들을 협박해 먹고 사는 무리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그것은 강해의 성도 마찬가지였다.조직폭력배나 양아치들처럼 자릿세니 보호비를 뜯어가는 이들이 있고 그런 이들은 때로는 권력자들과 연결되어 있는 경우도 있었다.그렇게 치안을 담당하는 이들도 알게 모르게 묵인을 하거나 그런 그들로부터 뇌물을 받는 경우가 있었다.강해의 성의 중앙 시장에 있는 칸빈파도 그런 부류 중에 하나였다.그리고 오늘도 즐거운 수금 날이기에 열심히 땀을 흘려가며 보호비를 뜯어내고 있었다.그런 그들에 인상이 찡그려질 만
12. 암행 순찰 회의는 실무적인 부분까지 상세하게 진행될 필요는 없었다.커다란 줄기를 지정해 주고 실시하라는 지시를 내려주면 실무진들에 의해 진행이 된다.그것이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그것은 딱히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지속적인 피드백이 이루어지고 보다 개선되어지며 진행이 될 것이기에 설령 실패를 하더라도 기존보다 더 좋아진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상황일 터였다.아무튼 각 영웅들은 강해의 지시에 의욕적으로 영지의 변화를 주도하기 시작했다.그러고 나니 강해는 딱히 할 일이 있지 않았다.강해가 내린 지시 자체가 하루 이틀 사이에 해결될 문제도 아니었고 몇 달은커녕 몇 년 이상은 걸릴 일들도 상
11. 충성 맹세 몬스터 숲을 의미하는 헥사라는 지역은 엄청나게 광대한 지역이었다.200여km가 넘는 폭을 가지고 있었으며 길이 또한 1000km가 넘을 정도였다.물론 그 정도로 큰 숲이라고 보기는 어려웠고 인간들이 정복 못할 정도는 아닐 터였다.이런 헥사보다 더욱 광활한 숲들도 분명 존재하고 있었기에 헥사의 바깥이 버려진 땅이라고 불리기에는 이상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니까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강력한 몬스터들이 즐비하단 건가?”“예! 저 쪽 반대편도 그렇지만 이쪽도 헥사의 초입에 해당하기에 그다지 강한 몬스터들은 없어요. 다 중앙에서 밀려서 떠나온 존재들이니까요.”에일프런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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