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이유를 알고 있다. 빛의 마법! 그것을 깨닫기 위해서는 다른 모든 마법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가야 한다고 했다. 왜 그런지는 몰라도, 보통의 마법사는 주문을 알아도 아예 쓰지를 못한다는 것이다.그렇게 일주일간 그들은 같이 달리면서 상당한 정분을 쌓았다. 제논은 형식에 치우친 예의를 깨고 마침내 라크를 동생으로 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라크도 그것을 받아들였다.그리고 드디어 탑에 도착한 그들은 즉시 진화의 탑으로 향했다. 지금은 빛의 탑이라고 불리는 곳이다.“들어가세.”“알겠습니다.”제논이 말하자 라크는 순순히 따랐다. 문 뒤쪽으로는 하얀 대리석 조각들이 묘한 문양을 이루며 길을 형성하고 있었다. 라크와 제논
2020-03-02
라크는 자신의 의도가 제대로 통했음을 알고 미소를 지었다.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두려움에 떨지 않으리라. 흥분은 투지가 되어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 낼 것이다.‘이제 용병들만 오면 되는데 말이야.’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자신의 어깨를 두드리며 칭찬하는 촌장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그런데 그때, 마을 사람들 중 한 사람이 나왔다.“잠깐, 아직 안 끝났어.”“예?”“나 몰튼이 도전하지. 오우거를 때려잡는 팔뚝에!”-와아아아아아“2차전이다! 누가 밧줄을 당길거야?”“내가 하지.”“옷, 정크! 왔구나. 너라면 할 만 할 거야.”사람들은 흥분해서 떠들었다. 그리고 그 뒤로 다시 몇 명이 줄을 서듯 나열했다. 라크
3일이 지났다. 정찰을 나간 마을 젊은이의 말에 의하면 산적들의 수가 또 늘어 이제는 23명이라고 했다. “3명이 늘어난 건가?”무크는 상당히 초조한 듯 중얼거렸다. 젊은 사냥꾼들은 사냥을 나가지 못하고 마을에 대기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것이 길어지면 좋지 못하다. 그들 대부분은 사냥을 안 하면 굶어야 하는 처지이다. 굶주림이 산적보다 덜 위협적이라고는 아무도 말하지 못할 것이다.라크도 그 사실을 알기에 살짝 인상을 찡그리며 마을 입구 쪽을 보았다. 용병을 구하러 간 사람들이 언제 돌아올지 알 수가 없었다.촌장은 말했다.“만약 일주일동안 적당한 사람을 구할 수 없다면 그냥 돌아오라고 말했네.”“그럼 4일 후엔 어떻게 할
“이제 왔나? 옷, 그 멧돼지는? 살아 있잖아. 대단하군. 역시 일급 사냥꾼이야.”“재수가 좋았지. 하하하”라크는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자랑이라도 하듯 어깨에 맨 멧돼지를 이리저리 돌려 무크가 보기 좋게 했다.무크도 사양하지 않고 멧돼지를 자세히 관찰했다. 그리고는 곧 크게 감탄한 표정을 지으며 엄지손가락을 앞으로 내밀었다.“멧돼지를 상처 없이 잡을 수 있다는 건 전혀 모르게 접근을 했다는 건데, 그게 재수로 되나? 그나저나, 촌장님이 자네를 부르셨네.”“예? 무슨 일인데?”“으응, 사실은 부탁할 것이 있어서 그렇거든.”무크는 촌장이 왜 라크를 부르는지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결코 쉬운 부탁이 아닌
그 사이 화이트 나이트는 전력으로 달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단숨에 몇 개의 거리를 지나 도시 반대편 쪽으로 달렸다. 큰 거리로 나가지는 않았지만 이미 일대의 지형을 모두 알고 있는 그였기에 거의 일직선으로 달릴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화이트 나이트는 등골이 오싹함을 느끼며 급히 몸을 날렸다.-휙“쫓아왔나?”“그래. 이제는 네가 쫓길 차례거든.”“이놈!”-휙반사적으로 몸을 뒤집으며 던진 단검은 그대로 라크의 머리를 향해 날아갔다. 그러나 역시 단검은 그대로 라크의 몸을 통과해 반대쪽 벽에 부딪쳐 떨어졌다.“네,네놈은 뭐냐?”화이트 나이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상대에게서 느껴지는 기세는 결코
-휘익, 팍“컥!”창문을 넘어 들어오려는 자는 가슴에 한 자루의 단검을 꽃은 채 아래로 떨어졌다. 라크는 서둘러서 창문을 막았다. -파파파팍천정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며 가루가 떨어졌다. 지붕까지도 뚫고 있는 모양이다.이제는 막을 방도가 없다. 라크는 한숨을 쉬며 조용히 천정 부근에 가로로 박혀 있는 나무기둥을 보았다. 건물의 유지를 위한 ‘보’였다.-팍, 쩌적라크는 채찍으로 보를 때렸다. 그러자 그것은 소리를 내며 부러져 버렸다. 커다란 해머로 쳐도 부러뜨리기 힘든 굵은 목재였지만 라크의 채찍에 실린 힘에 버틸 수는 없었다.그는 다시 벽 사방에 있는 기둥 중 세 곳을 발로 찼다. 집이 들썩하며 기둥에 금이 갔다.그 때에
호수처럼 깊은 눈동자 때문인지도 모른다. 확실히 그런 눈을 보면 두 번 다시 잊지 못할 것이다. 마음을 가라앉히는 차분한 목소리도 몇 년 후에 들어도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독특하다. 그리고 그 미소! 그것은 정말 살인미소라고 할 수 있었다. 맑은 미소란 표현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도리스는 오늘 알았다.하지만 상대는 미녀가 아니라 미남이다. 여자라면 몰라도 남자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오후의 졸음을 쫓을 정도로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무엇인가 머릿속에 남은 앙금 같은 것이 그를 괴롭혔다.‘뭐지?’도리스는 결국 자는 것을 관두고 진지하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라크라는 남자가 왜 이렇게 인
오히려 몇몇 마법사들은 경멸의 눈으로 라크를 보았다. ‘어떻게 그 정도 수준의 마법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보일 수 있지? 대마법사의 제자로서 창피하지도 않은가?’그들은 대부분 그렇게 생각했다. 라크의 몸에서 느껴지는 마나의 힘은 약 2서클, 견습을 겨우 벗어난 하급의 마법사 수준에 불과했다. 아무리 16세의 나이라고는 해도 대마법사의 유일한 제자가 그렇다는 것은 문제가 크다. 현자의 탑의 체면에 관계된 문제였다. 역시 소문대로 라크는 ‘라시타의 비보’에 불과하단 말인가? 늙은 라시타가 자기의 시중을 들게 하기 위해 들인 재능 없는 제자, 세상에 내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멍청해서 숨겨진 보물이 되었다는 것이 사실인가? 몇
Chap 0. 빛의 길 깨달음은 일순간에 찾아온다. 그리고 어떤 때에 그것은 극적으로 자신을 바꿀 수도 있다.라크는 오늘 아침 잠에서 깨어나 통나무집의 덧창을 열었을 때, 그것을 알 수 있었다.새벽에 내린 이슬이 열린 덧창을 타고 흘러 태양빛과 함께 떨어졌다. 그리고 그것은 여린 수풀에 부딪쳐 그들이 머금은 빛과 함께 찬란하게 파괴되어 버렸다.그 순간 라크의 머릿속에서도 파괴가 일어났다. 기존에 막혀있던 모든 것이 뚫리고 단번에 그의 감각기관에 새로운 자극을 추가할 정도의 커다란 파괴였다.창문을 통해 아침 햇살이 들어와 밤새 어둠속에 머물렀던 그의 피부를 자극했다. 그것은 아주 세밀한 바늘들로 콕콕 찌르는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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