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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제 카이더스 2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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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게임]

“언니…….”

“잠깐 헤어지는 것뿐이야. 시간이 되고 때가 되면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어. 그러니까 울지 말고 웃어야지. 예쁜 얼굴에 주름 생기면 태민이가 싫어할 걸?”

루비에드는 일부러 장난치듯이 말했지만 그것은 아린에게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그녀는 더 이상 이러고 있으면 아린을 따라 자신도 울 것만 같았다.

“자, 작별인사도 너무 길면 안 좋은 거라는 거 동생도 알지? 분명히 말했지만 나중에 시간이 되고 때가 되면 다시 만날 수 있어. 그러니까 그렇게 울지만 말고. 나중에 다시 만날 때를 기다려. 그럼 어디로 보내줄까? 작별인사라는 의미에서 내가 너희가 원하는 곳으로 보내줄게. 솔직히 태민이 너를 봐서는 보내주기 싫지만 내가 동생을 봐서 보내준다. 동생처럼 연약한 몸으로는 이 숲을 헤쳐 나가기 힘들거든.”

그 말에 태민은 어디에 누가 연약하냐고 외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괜한 된서리를 맞을 것은 확실하고, 나중에 갈굼은 옵션으로 당할 것이기에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

“가능하면 여기서 가장 가까운 마을로 보내줘. 그렇다고 작은 마을이 아닌 규모가 좀 있는 마을로… 내 계획은 거기서부터 시작이 되거든.”

“무슨 계획인지 몰라도 네가 하는 행동처럼 저질스런 계획이 아니면 좋겠어. 그건 그렇고 내 레어에서 가깝지만 작은 마을이 아닌 곳이면… 케메르로 보내달라는 거네.”

태민은 저질스럽다는 말에 한마디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을 예상하고 루비에드가 말을 할 기회를 주지 않았기에 하지 못했고 그대로 화제 전환에 이끌려 가버렸다.

“케메르? 가까운 마을이 케메르야?”

“어, 케메르야. 그 가방 안에 내가 지도를 하나 넣어놨는데… 어디가 어디인지 쉽게 알 수 있을 거야. 동생을 위해서 내가 특별히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지도거든. 지도를 펼치면 너희의 현재 위치에서 반짝이는 점 두 개가 나타날 거야.”

루비에드의 얼굴이 빨개졌지만 태민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했고 계속 말을 이었다.

“그리고 태민이 너 가능하면 이름 바꾸는 게 어떨까 싶다.”

“이름을 왜 바꿔? 나 이것도 이름 바꾼 건데…….”

“내가 깜빡하고 이야기를 안 해줬다. 여기서는 네 이름이 발음하기 힘들어. 아마 나 빼고 네 이름 제대로 발음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을 거다. 나는 아버지에게 배워서 제대로 부를 수 있는 거거든.”

“그럼 또 이름을 바꿔야 하나? 더 이상 바꾸기 싫은데… 차라리 본명을 쓸까? 잠깐! 그럼 아린은 뭐야? 저 녀석도 내 태민이라는 이름처럼 무계에서 지어진 이름인데?”

“동생의 이름은 발음하기가 쉽더라. 네 본명이 뭔지는 모르지만 어쩐지 아버지의 이름하고 비슷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차라리 이름을 하나 새로 지어라. 못 지으면 내가 여기서 쓸 만한 이름 하나 지어줄게.”

“이상한 이름 지어주면 구타한다!”

“여전히 표현이 야만적이라니까. 숙녀를 구타한다고 하다니… 알았어. 들어도 기분 안 나쁠 이름 지어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

이름을 짓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루비에드는 태민에게 주기 위해 생각해둔 이름이 있었고 그는 그 이름을 마음에 들어 했다.

“꽤 괜찮은데? 루비에드, 다시 봤다. 그동안 작명센스 꽝인 줄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이름을 지어내다니…….”

그 말에 루비에드는 멋쩍은 웃음을 보이며 흐르지도 않는 땀을 닦는 시늉을 했다. 솔직히 마음에 안 들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마음에 든다고 하니 내심 다행이었다.

“자, 그럼 케메르라는 곳으로 우리를 보내줘.”

“언니, 다시 볼 수 있을 때가 금방 오길 바랄게요.”

태민과 아린 두 사람은 떠날 준비를 마친 상태로 루비에드를 바라보았다

루비에드는 저 둘이 떠난다니 가슴 한편이 허전하긴 했지만 자신이 한 말처럼 나중에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허전함을 멀리 던져버리고 두 사람을 워프시킬 준비를 했다.

“준비는 다 됐어. 이제 내가 시동어만 외우면 바로 케메르로 워프할 수 있을 거야. 아! 깜빡하고 이야기 안 한 게 있는데 그 가방 안에 상당히 두꺼운 책이 있을 거야. 그거 내 나름대로 이 가우레스 대륙에 대해 좌표를 적어놓은 거거든? 나중에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거야. 솔직히 말하는데 그거 만드느라고 엄청 고생했어. 자, 그럼 사설은 여기서 그만하고 케메르로 보내줄게. 워프!”

간단한 시동어를 외치자 두 사람은 하얀 빛 무리와 함께 그녀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아버지는 왜 태민이한테 그 이름을 주라고 하신 거지? 뭐 나중에 알게 된다고 하셨으니 그때가 되면 알겠지. 자, 그럼 이제 내 나름대로 해야 할 것을 준비해볼까?”

둘이 사라지고 루비에드는 레어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한편 케메르로 도착한 태민과 아린은 오랜만에 보는 사람을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이거 영 찝찝하단 말이야. 꼭 쫓겨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아무런 죄도 지은 게 없는데 쫓겨나다니 이거 왠지 화나는데? 나중에 보면 갈궈야지. 그것도 제대로 갈궈야지.”

태민의 말에 아린이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지만 그는 계속 쫓겨났다고 생각했다.

chapter 6 용병단을 흡수하다

“오라버니, 이제 여기서 뭐하실 거예요? 아까 루비에드 언니하고 이야기 나누시는 걸 보니까 무슨 계획이 있으신 것 같은데…….”

아린은 신중한 어조로 태민에게 물었다. 솔직히 그녀의 입장에서는 나오기는 나왔는데 앞이 막막했다.

무계의 마궁에 있을 때부터 대책 없이 행동하던 그였다. 아무런 생각 없이 일을 저지르고 자신이 그것을 수습했다.

이번에도 그런 일이 생기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도 없기에 좀 불안했던 것이다.

그것을 태민도 아는 것인지 걱정하지 말라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걱정 마, 걱정 마. 네가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 하지만 그것은 그 당시에 내가 거기에 맞춰서 가능하면 흘러가려고 그랬기에 그랬던 것뿐이야. 여기서는 아무런 제약도 없기에 내가 생각한 일들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해. 뭐 생각대로 진행되는 것은 없다고 하지만 그거까지 감안해서 이미 계획을 쫙 짜뒀어.”

이 말을 들으면 안심을 해야 하는데 더 불안한 아린이었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태민은 예의 그 웃음을 지으며 어딘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오라버니, 지금 어디로 가세요?”

“용병 길드에 가보려고. 루비에드에게 용병 길드라는 것이 있다는 말을 들은 순간부터 세운 계획이거든. 지금 내 계획을 시작하려면 인지도를 쌓는 것이 제일 중요해. 우리는 이곳에 연고도 없고 루비에드를 제외하고는 아는 이가 아무도 없잖아. 맨몸으로 시작하기에는 용병만큼 좋은 것이 없지. 녀석 말에 따르면 큰 도시에는 용병 길드가 하나씩 있다고 했거든.”

“낭인으로 먼저 생활하시겠다 이거네요. 하긴 오라버니의 실력이나 제 실력이면 낭인으로 살아도 부족함이 없을 테니까요. 그런데 말이에요. 용병 길드가 어디에 있는지 아세요?”

뚝!

태민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아린을 바라보았다. 그동안 루비에드의 레어에서만 지내왔기에 이 세계에 와서는 사람이 사는 마을에 처음 온다. 처음 오는 자신이 어떻게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알겠는가?

“어이구 두야. 제가 진짜 오라버니 때문에 복장이 뒤집힙니다. 뒤집혀.”

아린은 양손으로 머리를 부여잡으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고는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아 용병 길드의 위치에 대해 물어보았다.

루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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