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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경-김태형 해설이 말하는 프로토스의 퀸 대응법

웅진 김명운이 8일 SK텔레콤 김택용과의 박카스 스타리그 16강 경기에서 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프로토스의 대응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명운은 8일 경기에서 김택용의 하이 템플러 4기가 주병력과 합쳐지기 전 생산해 놓은 퀸 6기로 브루드링을 연거푸 사용하면서 대다수를 잡아낸 뒤 힘싸움을 유도해 프로토스의 병력을 잡아냈다. 이어진 교전에서도 브루드링으로 하이 템플러를 잡아내는 장면을 자주 연출하면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김태형 온게임넷 해설 위원은 김택용의 대처가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김택용이 절반 싸움을 유도할 정도로 유리하게 흘러갔을 때 트레이드 마크인 견제를 동반했다면 김명운도 퀸을 다수 생산할 수 있는 자원력이 마련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정찰을 하지 않은 점도 퀸에게 하이 템플러를 잃은 이유라고 했다. 저그전에서 김택용이 보여준 플레이의 중심은 커세어를 통한 공중 장악 능력이었지만 김명운과의 경기에서는 지상군에 치중하면서 정찰력에서 승부가 갈렸다고 풀이했다.

김 해설 위원은 다크 아콘와 리버를 해법으로 내놓았다. 저그가 퀸을 사용하겠다는 의도를 파악했다면 다크 템플러로 숫자를 맞춰가면서 피드백을 통해 퀸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또 셔틀을 2~3기 가량 유지하면서 브루드링의 효과를 받지 않는 리버를 통해 저그의 주병력과 전투를 펼치는 것도 대안으로 내놓았다.

엄재경 온게임넷 해설 위원은 김택용의 패인에 대해 체제가 엇갈렸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만약 김택용이 커세어의 숫자를 유지하면서 스플래시 프로토스-커세어와 리버의 화력을 활용한 전략-를 시도했다면 퀸을 준비한 전략의 효율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풀이다.

엄 해설도 대응 방법으로는 다크 아콘과 커세어의 조합을 내놓았다. 커세어의 숫자를 5~6기 가량 유지하면서 체력이 약한 퀸을 순식간에 잡아내거나 다크 아콘의 피드백으로 끊어줄 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8일 김명운의 플레이처럼 퀸을 6기까지 생산해서 이동시킨다면 마엘 스트롬으로 묶은 뒤 커세어로 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설명했다.

김태형, 엄재경 해설 위원은 “8일 경기처럼 퀸을 다수 생산하는 양상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 입을 모았다. 김태형 해설 위원은 “김택용이 초중반을 너무나도 성공적으로 이끌었기 때문에 김명운에게 시간을 허용하기도 했고 견제와 정찰이라는 특장점을 살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엄재경 해설 위원 또한 “김택용이 드라군의 비율을 줄이고 커세어를 꾸준히 모았다면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다. 공중 장악은 물론 시야 확보, 정찰 등에 유용한 유닛을 사용하지 않았기에 퀸을 모을 수 있는 여유를 줬다”고 분석했다.

두 해설 위원은 퀸을 활용하겠다는 발상을 하고 실천에 옮긴 김명운의 아이디어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타크래프트 초창기 테란이 거의 쓰지 않았던 드롭십을 사용한 플레이나 프로토스가 2005년 이후 테란전에서 자주 활용하는 아비터 전략 등 쓰이지 않았던 유닛을 통해 패러다임을 바꿔왔지만 저그는 디파일러에 그쳤던 점을 지적하면서 “프로토스전이나 테란전 모두 퀸을 통해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이 앞으로 많이 나올 것”이라 입을 모았다.

김 해설 위원은 “저그가 퀸을 자주 사용한다면 프로토스도 또 한 번 진화하기 위해 다크 아콘을 꺼내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상성을 맞춰가려는 노력이 진행될수록 팬을 즐겁게 할 수 있기에 김명운의 플레이는 선구적”이라 평가했다.

엄 해설 위원 또한 “퀸의 활용도가 높다는 사실을 김명운이 몸소 보여주고 있다”며 “단지 프로토스전 뿐만 아니라 테란전에서 패러사이트를 쓴다든지, 대규모 병력에게 인스네어를 뿌리는 것과 같은 사례가 많이 나오면 디파일러 활용 초창기처럼 전략 구도의 개편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명운이 던진 퀸이라는 작은 돌이 스타크래프트계의 판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만하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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