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김구현이 지긋지긋한 연패를 끊어내고 위너스리그 마수걸이 승리에 성공했다. 양대 개인리그에서 모두 쓴맛을 보며 잠시 슬럼프에 빠졌던 김구현은 오늘 승리를 계기로 부진을 씻어내고 팀의 에이스로서의 모습을 되찾을 것을 약속했다.
Q 위너스리그 첫 승이다.
A 연패를 끊게 돼서 진짜 다행이다. 그동안 연패하면서 굉장히 마음 고생이 심했는데 진짜 다행인 것 같다. 굉장히 기분 좋고, 오늘부터 휴가인데 아직 부족하지만 그나마 부활의 신호탄이라도 쏜 것 같아서 휴가를 마음편히 보낼수 있을 것 같다.
Q 그동안 부진의 이유는 무엇이었나.
A 모르겠다. 그냥 내가 마인드 컨트롤을 잘 못하는 것 같다. 항상 중요한 경기를 지고 나면 많이 지쳐하고 흔들린다. 이번에도 여러 가지 중요한 포인트들이 많았는데 놓치다 보니까 의욕도 많이 떨어졌고 그러다보니 연패하게 된 것 같다.
Q 최근 프로리그에서 프로토스들이 맹활약 중인데, 자극받지 않나.
A 물론 자극이 된다. 프로토스들이 잘 할때 뒤쳐지면 더 자극을 받는데 하필 내가 못할때 다른 선수들이 너무 잘 하고 있어서 많이 배우고 있다.
Q 오늘 경기는 압도적이었다.
A 예전에 용산 경기장에서 세팅할 때 좀 렉이 걸리는 컴퓨터가 있었는데 오늘 와보니 컴퓨터가 좋은 걸로 바뀌었더라. 그때부터 느낌이 괜찮았다. 오늘 이기면서 조금이나마 기세를 되찾은 것 같고, 이 기세를 몰아서 더 좋아질 수 있도록 잘 해야겠다. 그동안 너무 못해서 갈 길이 멀다. 오늘 경기 전에 예전 위너스리그 경기들을 틀어주던데 내가 3킬하는 장면도 나오고 그러더라. 그걸 보니 그때가 그리웠다(웃음). 다시 그런 시절이 왔으면 좋겠다. 이제 겨울이 끝나가니 나에게도 봄이 올 것 같다.
Q 에이스로 팀 성적에 책임감도 느낄 것 같은데.
A 그 부분에 대해서도 팀원들이나 코칭스탭에게 미안했다. 밥값은 했어야 했는데…. 그래도 항상 믿고 출전기회를 주신 코칭스탭에 미안했다. 지금부터 차차 갚아나가야 할 것 같다.
Q 연휴엔 어떻게 보낼 생각인가.
A 큰집이 서울이라 부모님이 올라오신다. 그래서 서울에 계속 있을 생각이다. 중간중간 그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고, 밀린 VOD도 다 챙겨보고 앞으로 있을 경기도 대비하고 그러다보면 시간이 금방 갈 것 같다. 원래 경기를 모두 다 챙겨보는데 경기수가 많아서 못본 VOD들이 있다. 잘하는 프로토스들 것을 좀 보면서 미리미리 준비해야겠다. 놀기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A 그동안 연패하면서 너무 많이 지니까 팬들에게 너무 죄송해서 팬미팅할 때 볼 면목이 없었다. 처음엔 금방 연패 탈출하고 웃는 얼굴로 볼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길어져서 웃는 얼굴을 보여드릴 수 없었다. 그리고 부모님과 감독님께 죄송하고 팀원들에게도 미안하다. 설 연휴가 끝나고 재충전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걱정 많이 하지 않으셔도 된다.
karma@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