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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STAR] 김동준 해설위원 "팬들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LOL STAR] 김동준 해설위원 "팬들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입니다.

지난주 롤스타에서는 강민 해설위원을 만나봤습니다. 스타크래프트 선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강민 해설위원은 병역 의무를 마치고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해설로 복귀했는데요. 갑작스레 맡은 LOL 해설이라 초반엔 미흡한 부분이나 실수도 많았지만 점차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민 해설위원이 선수 시절 정점에 올랐듯 해설로도 최고가 되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이번 주 롤스타 주인공은 온게임넷 김동준 해설위원입니다. MBC게임 시절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워크래프트3 해설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김동준 해설위원은 지난해 온게임넷 LOL 해설로 변신했습니다. 김동준 해설위원은 LOL 해설이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역시 그는 명불허전이었습니다. 날카롭게 전황을 파악하는 능력과 상황을 조리있게 풀어내는 해설에 팬들은 '역시 김동준'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습니다.

김동준 해설위원이 e스포츠 업계에 몸 담은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는데요. 인터뷰를 통해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김동준 해설위원이 '진짜 프로'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맡고 있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수많은 경기를 분석하고 공부하는 김동준 해설위원은 e스포츠에 대한 애정 또한 각별했습니다.

그럼 해설계의 훈남, 온게임넷 김동준 해설위원과의 대화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안녕하세요. 팬들에게 인사 한 마디 해주세요.

김동준=반갑습니다. 온게임넷에서 LOL 챔피언스 리그 해설을 맡고 있는 김동준입니다.

비시즌 기간은 어떻게 보내고 계세요?

김동준=비시즌이라는 것을 체감하기 힘들 정도에요. IEM7 월드 챔피언십, MLG 한국 대표 선발전과 MLG 윈터 인터네셔널에 스프링 리그 오프라인 예선 중계까지 정신없이 지내고 있네요(웃음). 스프링 리그 개막까지 조금 시간이 있으니 이제 좀 쉬어보려고요.

김 해설위원님은 나이가 들수록 더 멋있어 지는 것 같아요(웃음).

김동준=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거울을 보고 가끔 '왜 이렇게 늙었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요. 나이가 들수록 멋있어 진다고 말하는 분들이 계신데 제가 볼 때는 예전에 비해 살이 좀 빠진 것 말고는 크게 변한 것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나이가 들면 숨길 수 없는 게 있죠. 바로 피부! 이제 온게임넷에서 HD 방송이 시작되는데 피부 관리는 받고 계신지요(웃음).

김동준=가끔 받을 때도 있지만 늙는 걸 어쩌겠어요(웃음). 벌써 서른 셋이에요. 내년이면 서른 중반이죠. 세월이 가는 것만 생각하면 깜짝깜짝 놀라요.

리그 중에 제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자주 김 해설위원님께 물어보는 편이잖아요. 해설도 그렇지만 대화를 해보면 말을 참 조리있게 잘 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김동준=방송을 하면서 어법이 틀리지 않게, 끝맺음을 완벽하게 하려고 늘 노력을 기울였어요. 그런 습관이 자연스레 몸에 밴 것 같아요. 스스로 달변가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말을 좀 더 쉽게 해서 듣는 이가 편하게 이해하도록 하는 스타일이라고 할까요(웃음)?

[LOL STAR] 김동준 해설위원 "팬들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김 해설위원님은 국내 최고의 LOL 해설위원으로 꼽히는데요. 해설을 들어보면 상당히 많은 준비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 느껴져요.

김동준=LOL 해설을 맡은 뒤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결론은 LOL이 공부하는 게임라는 거죠. 해외 대회나 해외 선수들의 개인 방송, 국내 대회는 물론 선수들의 연습 경기까지 챙겨보면서 플레이 스타일, 전략 그리고 어떤 조합이나 운영이 유행하는지 등 다양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분석을 하면서 보는 편이에요. 매치가 확정된 상황이면 그 땐 선수들 개개인에 포커스를 맞추고 해설을 준비해요. 또 경기 전에 선수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요. 대화를 하다보면 선수들의 성향을 파악할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챔피언 픽이나 밴을 어떻게 그리 잘 맞추세요. 오죽하면 김 해설위원님 별명 중에 '무당'이 있겠어요(웃음).

김동준=좀 전에 말했던 부분들이 큰 것 같아요. 각종 해외 대회에서 어느 팀이 어떤 플레이를 했는지, 최근 선수들 사이에서 어떤 챔피언이 유행하는지, 특정 선수가 잘 다루는 챔피언 등 정보가 많으니 잘 맞추는 것 같아요. 하지만 사실 다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에요(웃음).

수많은 대회를 챙기다보면 힘들 때도 있을 것 같아요.

김동준=솔직히 지칠 때도 있죠. 해설 준비를 위해 보는 것이긴 하지만 사실 저도 팬들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는 않거든요. 대박 경기같은 경우 몰입해서 보는데 솔직히 북미나 유럽 LCS에서 하위권 팀 간의 경기를 보면 우리나라 아마추어 고수들과 비교해도 특출난 점을 잘 못 느끼겠어요. 그런 경기들은 일일이 분석하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요점만 정리하면서 보는 편이에요.

많은 대회나 경기를 챙기다보면 개인 시간은 거의 없을 것 같은데요?

김동준=그렇게 없지는 않아요(웃음). 대부분의 경기들이 생방송이잖아요. 본방을 사수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그 때 약속이 있거나 볼일이 있으면 밀릴 수 밖에 없죠. 근데 만약 오늘 못 본 경기가 5개 있다면 내일은 15개가 되버려요. 그래서 되도록 본방 사수를 지키려고 하는 편이에요. 저도 사람인데 쉬고 싶죠. 하지만 팬들이 제게 많이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요.

LOL 해설을 시작하신지 1년이 지났어요. 수많은 경기를 중계하셨는데 그동안 어떤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나요?

김동준=전에 다른 인터뷰에서 이 질문을 받았는데 머리 속에 많은 경기가 떠올라 선뜻 얘기를 못했어요. 그 뒤로 생각을 정리해봤는데 작년 섬머 리그 결승,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 결승, 윈터 리그 8강 아주부 프로스트와 CJ 엔투스의 경기가 생각나요. 앞의 두 경기는 다전제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였어요. 프로스트와 CJ의 경기는 정말 드라마틱했고요.

그 때 CJ가 보여준 집중력은 정말 대단했어요.

김동준=정말 감동적이었어요. 1, 2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CJ가 맥없이 무너질 것 같았는데 5세트까지 승부를 끌고 가는 것을 보고 정신력이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CJ 선수들의 혼이 담긴 경기였습니다. 정말 감동적이었죠. 경기가 끝난 후 감상에 젖어 페이스북에 글을 쓰기도 했죠(웃음). 패자가 없는 경기였어요.

생방송 중 아찔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김동준='롤드컵' 때 CLG.EU와 WE가 계속 재경기를 치렀잖아요. 그 때 인터넷이 전부 나가고 장난이 아니었어요. 10시간을 넘게 중계했는데 당시에는 정말 막막했어요. 힘도 빠졌고요. 이건 좀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LOL 경기가 해외든 국내든 경기 중단이 자주 되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재경기가 거듭될수록 머리 속이 하얘지더라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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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마스터즈에서는 캐스터도 해보셨는데 어떠셨어요?

김동준=진짜 힘들었어요(웃음). 노련한 캐스터 형님들의 무게감을 새삼 느낄 수 있었죠. 진행과 해설을 같이 하다보니 아주 기본적인 걸 놓치는 등 실수도 많이 했어요. 정신이 없었어요. 어떻게 끝났는지도 몰랐죠. 많은 분들이 좋게 말씀해 주셔서 위안이 되긴 했지만 아무래도 저는 해설 스타일인 것 같아요(웃음). 진행은 어려워요.

그 날 경기가 끝나고 클로징 때 김 해설위원님이 실수를 하셨잖아요. 강민 해설위원님이 다음날 배틀로얄을 한다고 했는데 김 해설위원님은 다음 주라고 하셨죠. 사실은 강 해설위원님의 말이 맞았는데 말이에요.

김동준=생각해보니 '롤드컵' 사건 이상으로 아찔했던 순간이네요. 배틀로얄을 처음에 주 1회만 했어요. 그래서 저는 전날 배틀로얄을 했으니 그 다음 주에 다음 경기가 있다고 생각했던거죠.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원래 주 2회로 기획됐는데 사정상 첫 회만 주 1회로 했다고 하더라고요. 나이스게임TV 입장에서 보면 예민할 수도 있는 문제잖아요. 그래서 부랴부랴 관계자들께 사과를 드렸는데 나이스게임TV 쪽에서는 오히려 더 화제가 됐다며 좋아하시더라고요(웃음).

재미있었던 것은 강민 해설위원님이 맞는 말을 했는데 사과를 했다는거죠(웃음).

김동준=(강)민이가 알고 있던게 정답인데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를 하는 바람에 상황이 더 이상해졌죠(웃음).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그 때는 마냥 웃을 수 있는 기분이 아니었어요. 좀 더 집중을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한 방에 훅 간다'는 말이 생각나더라고요. 아무래도 그날 캐스터를 해서 그런 것 같아요(웃음).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참 좋은 것 같아요.

김동준=처음에는 되게 조심스러웠어요. 감상에 젖어서 약간 흥분된 상태로 실수하지는 않을까, 글을 함부로 남겨서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SNS를 하면서 팬들에게 새삼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됐어요. 작년 한 해 동안 제게 응원글을 상당히 많이 주셨거든요. 또 해설 준비를 하면서 마니아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놓치거나 몰랐던 부분도 상당히 많았을 거에요. 그래서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고자 조그맣게 페이스북에서 이벤트도 했던 거고요. 자주는 아니라도 종종 팬들이 궁금해 하실 부분 등을 쓸 생각이에요.

최근에는 김 해설위원님을 둘러싼 각종 루머에 대해 해명글을 올리기도 하셨잖아요.

김동준=근데 안 통하더라고요(웃음). 인터넷상 댓글 같은 것들이 팬들에게 하나의 놀이 문화가 된 것 같아요. 가끔 도를 넘은 댓글도 있을 때는 삭제를 해요. 하지만 다 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기 때문에 페이스북 친구 요청을 하셨다고 생각해요. 기분이 썩 좋지 않을 때도 있지만 팬들의 사랑이겠거니 하고 넘어가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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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글 중 하나를 짚어 볼까요? 대부분의 팬들이 김 해설위원을 두고 '겜빗 게이밍빠'라고들 하잖아요(웃음). 겜빗 게이밍을 M5 시절부터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던데요.

김동준=정확히 짚고 넘어가자면 '겜빗 게이밍빠'가 아니라 '잘하는 팀빠'에요(웃음). 워크래프트3 해설 할 때 부터 더 뛰어난, 멋진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 그리고 그 플레이를 통해 다른 선수들에게까지 영향력을 끼치는 선수나 팀을 정말 높이 샀어요. 겜빗 게이밍 역시 마찬가지에요. 그들의 플레이는 언제나 화제가 되고 다른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쳐요. 그런 부분들을 강조해서 말씀드리다보니 팬들 사이에서는 제가 어느새 '겜빗 게이밍빠'가 되어 있더라고요(웃음). 제 해설을 모니터링 해봐도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고 느꼈어요. 하지만 이번 인터뷰를 통해 오해가 풀리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겜빗 게이밍은 세계 최고의 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해요.

김동준=국내 선수들과 겜빗 게이밍에 대해 예전부터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정말 많이 배운다고 하더라고요. 분석을 통해 CJ 프로스트나 KT 롤스터 B가 그들을 격파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상대하기 가장 힘든 팀이었다고 했어요. 작년 여름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프로스트, 블레이즈 선수들도 겜빗 게이밍과 붙으면 이길 자신이 없다는 말을 했어요. 그래서 '롤드컵' 때 속칭 띄워주기를 한거죠. 사실 대회를 많이 챙겨보는 팬들이 아니면 해외팀들까지 모두 알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겜빗 게이밍에 대해 강조해서 말씀드린 것 뿐이에요(웃음). 겜빗 게이밍 말고도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팀들이 많아요.

최근에는 어떤 팀이 기대가 되나요?

김동준=SK텔레콤 T1 2팀이에요. 선수 구성이나 연습 때의 경기력 등 정말 기대가 되는 팀입니다. 무대 적응이나 긴장감만 잘 견뎌낸다면 꽤 높은 곳까지 올라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어요.

이번 스프링 리그 오프라인 예선에서 LG-IM 2팀이 상당히 선전했어요. 언젠가부터 선수들 사이에서 팀 간 전력 상향평준화가 됐다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김 해설위원님은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동준=아마 이번 스프링 리그가 역대 최고로 치열한 대회가 될 것 같아요. CJ 프로스트-블레이즈가 건재하다는 것은 IEM7 월드 챔피언십에서 증명해 보였고 KT 롤스터 B는 겜빗 게이밍을 꺾고 MLG 윈터 인터네셔널 우승을 차지했죠. MVP 오존-블루도 배틀로얄이나 클럽 마스터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요. 윈터 리그 챔피언 나진 소드도 최근 페이스가 다시 올라오고 있는 모양새에요. 또 오프라인 예선에서 막강한 전력을 과시한 SK텔레콤 T1 2팀도 있죠. 정말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막까지 1주일 정도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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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롤스타에서 강민 해설위원님이 김 해설위원님을 상당히 띄워주시더라고요.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게 있는 법(웃음). 김 해설위원님은 강 해설위원님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동준=(강)민이는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대성했었고 무엇이 중요한지 아는 스타일이라 앞으로 더 잘할 거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기대보다 빨리 늘지는 않았어요. 지난주에 민이가 얘기했듯이 방법에 관해 조언을 했는데 약간 겉돌더라고요. 하지만 끊임없이 노력을 하는 것이 눈에 보여요. 경기를 보는 눈도 좋아졌죠. 이번 시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요.

김 해설위원님도 프로게이머 출신 해설위원인데 지금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 중에도 해설을 잘하는 선수가 많잖아요. '이 선수는 은퇴 후 해설을 해도 참 잘하겠다'하는 선수가 있나요?

김동준=누구 하나 꼽기가 힘들 정도로 다 잘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건 있어요. 끊임없이 노력하는 마인드를 가진, 자신의 게이머로서의 경험에 안주하지 않고 성실성을 가진 친구들이 잘할 거에요. 저도 프로게이머 출신이다보니 경험에 대한 자부심 때문에 생기는 나태함, 안일함을 잘 알거든요. 일단 그걸 조심해야 해요.

어느덧 LOL 챔피언스 리그가 시작한지도 1년이 지났어요. 쭉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선수들도 있고 새로운 얼굴이 보이기도 하는데요. 혹시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김동준=지난 소양교육에서도 했던 얘긴데 가끔 답답할 때가 있어요. '왜 이런 구설수를 스스로 만들지?', '왜 프로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지?'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선수들이 프로 정신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자신이 실수를 저지르면 그 것은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해요. 무엇보다 제가 강조하는 것은 멋져보였으면 좋겠다는 거에요. 선수들은 언제나 멋있어야 해요. 물론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그 외의 행실이라던지 생각, 외적으로 드러나는 부분도 신경을 썼으면 해요.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이 갖고 있었던 그런 부분들을 LOL 선수들도 가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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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해설위원님은 선수부터 해설까지 10년 넘게 e스포츠 업계에서 일을 하고 계시잖아요. 이 길을 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김동준=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어요. 오락실에 갔다가 부모님께 혼나기도 했고 삼국지3, 대항해시대2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죠. 또 워크래프트2 때는 멀티 플레이에도 눈을 떴어요. 그러던 와중에 게임이 스포츠가 되고 방송으로 중계가 되는데 제 입장에서는 정말 환상적이었어요(웃음). 처음부터 프로게이머나 해설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지는 않았어요. 운이 좋았죠. 프로게이머 활동을 하다 우연히 해설 제의를 받았고 해보니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어요.

선수 생활을 더 하고 싶은 욕심은 없었나요.

김동준=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은퇴 후 선수에 대한 미련이 남아 워크래프트3 대회에 출전했던 적도 있어요(웃음). 사실 은퇴 후 한동안은 우울했어요.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들을 보며 '나는 왜 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노력하지 않고 은퇴를 했나'라는 자괴감에 빠져있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중계하는 과정에서 희열을 찾고 있어요. 이제 LOL 대표 해설자가 됐으니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릴 거에요.

앞으로 어떤 해설자가 되고 싶으세요?

김동준=좀 막연한데요(웃음). 우선 기본에 충실하고 싶어요. 선수들의 플레이를 잘못된 부분없이 잘 해석해서 팬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또 경기를 중계하다보면 재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감동까지 느낄 수 있는 경우가 있어요. 아까 말씀드렸던 아주부 프로스트와 CJ 엔투스의 경기처럼요. 그런 감동을 팬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해설자가 되고 싶어요.

10년, 20년이 지나도 계속 해설을 하시는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웃음). 끝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김동준=지난 1년 동안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이제 또 스프링부터 섬머, '롤드컵', 윈터까지 2013년 대회가 진행될텐데 변함없이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지난 한 해 만큼만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언제나 기대에 부응하는, 실망시키지 않는 해설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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