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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지의 영웅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LoL 태극 전사'들의 숭고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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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라는 단어가 이보다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손에 잡히는 재화보다 영광, 명예, 경험에 가치를 두고 인도네시아 행을 선택한 선수단. 역사상 처음으로 e스포츠가 시범 종목으로 선정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 6명과 코칭 스태프 2명이 출격했다.

2018 아시안게임의 시범 종목인 e스포츠는 LoL, 아레나 오브 발러(펜타스톰), 프로 에볼루션 사커 2018, 스타크래프트2, 클래시 로얄, 하스스톤 종목으로 진행된다. LoL 종목엔 젠지 e스포츠의 최우범 감독과 아프리카 프릭스의 '제파' 이재민 코치, '기인' 김기인과 킹존 드래곤X의 '피넛' 한왕호, kt 롤스터 '스코어' 고동빈, SK텔레콤 T1 '페이커' 이상혁, 젠지 '룰러' 박재혁, '코어장전' 조용인이 참가한다.

사실 LoL 종목은 "출전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을 정도로 위험부담이 상당했다. 당장 개막하는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8 서머부터, 7월에 열릴 리프트 라이벌스까지 생각하면 일정이 너무 빡빡해지기 때문. 출전 선수들의 피로감과 주전 선수들이 차출된 팀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다. 하지만 역사적인 순간에 대한 욕구가 더 강했다.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고, 희생하며 아시안게임에 올라탔다.

'LoL 태극전사'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영광과 명예 뿐이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이를 위해 기꺼이 고단한 길을 택했다. 단단한 각오로 '가시밭길'에 오른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선수들이 팀원을 믿었으면 좋겠다" 최우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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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을 받고 나서 당황하고 부담스러웠지만 제가 인정받았다는 뜻이고, 국가적 행사라는 생각에 각오가 섰어요. 잘 해보자는 생각으로 감독직을 결정했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대표 팀의 지휘봉을 잡은 최우범 감독은 녹록지 않은 현실에 멋쩍게 웃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롤챔스 2018 서머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와 대표 팀 연습 스케줄을 잡는 것이 어렵다고. 예선 하루 전에야 모여 연습할 것 같다는 최우범 감독은 "한 팀이라고 생각하고 연습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삼았다.

동아시아 예선전을 앞둔 최우범 감독은 '신뢰'에 대해 강조했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 최우범 감독은 "누군가 실수했을 때 그 선수를 탓하기보다는 '우리가 다 못한 것'이라고 감싸주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선수들이 서로를 믿을 수 있도록 준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하지만 최우범 감독은 '우승'이라는 결과에 맹목적으로 매달리지 않을 생각이다. 그저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 하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신뢰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선수단이라면 메달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대표 팀과 가장 잘 맞는 톱 라이너 '기인' 김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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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 김기인은 아시안게임 대표 팀에 가장 잘 맞는 톱 라이너다. 팀이 원하는 색깔과 모양을 곧잘 맞추기 때문이다. 김기인 또한 "팀 색깔에 따라 역할이 달라질 것 같다"며 "팀에 맞춰 바꿔 나갈 생각"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김기인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아시안게임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팀을 이룬 김기인은 '페이커' 이상혁과의 호흡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롤 그 자체'라 불리는 이상혁과 호흡을 맞출 수 있어 기대된다고. 특별한 경험이 하고 싶어 대회에 지원, 출전했다는 김기인의 아시안게임이 더욱 특별해진 이유다.

한층 바빠진 여름 앞에서 김기인은 솔직해졌다. 빡빡한 스케줄이 "솔직히 무리가 될 것 같다"는 것. 하지만 선택에 후회는 없다. 김기인은 "컨디션 관리를 잘 할 생각"이라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몸 상하지 않게 잘 하고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스코어' 고동빈 "팀의 결속력을 높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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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 고동빈의 출전엔 작은 기원이 담겨 있다. 좋은 성적을 내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발돋움하고, 지속적으로 활성화되도록 기여하겠다는 것. 언제나 듬직한 베테랑 정글러 고동빈은 식스맨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고동빈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대표 팀의 정글러는 '피넛' 한왕호다. 실제로 고동빈은 한왕호와의 호흡에 잔뜩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경기를 뒤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설렘과 "데뷔할 때부터 귀여워했던 선수라 기대된다"는 사심(?)이 한껏 부풀어 올랐다.

대표 팀이 고동빈을 필요로 했던 이유, 고동빈이 대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은 바로 '조화'. 고동빈은 팀원들의 결속력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각기 다른 팀에서 모인 선수들의 합을 이끌어 내야 하는 대표 팀에 꼭 필요한 역할이다.

고동빈은 각오를 묻는 질문에서도 "다른 팀에서 활동하던 친구들이 모여 국가대표가 됐는데 한 팀이란 생각으로 꼭 좋은 성적을 내겠다"며 결속을 강조했고, 이와 함께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는 당부를 전했다.

◆말이 필요 없는 존재 '페이커' 이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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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이상혁. 명실상부 e스포츠 최고의 프로게이머가 아시안게임의 미드 라이너를 맡는다. 어쩌면 출전이 당연한, 캐리는 또 기본이라 여겨지는 선수. 이상혁은 기대감만큼 무거운 압박과 부담을 짊어지고 아시안게임에 승선했다.

이상혁은 "e스포츠가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에 시범 종목으로 선정됐는데, 국가 대표로 함께하는 데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출전 소감을 조곤조곤 얘기했다. 목표는 e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도록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최고 수준의 나라, 팀에서 활동하는 최고의 선수는 일찍이 국가 대표가 될 준비를 마쳤다.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준비하겠다"는 이상혁. 그의 기대감과 부담감, 한 차원 높은 책임감은 오롯이 아시안게임을 향해 있다.

◆대표팀의 '판타스틱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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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표 팀에 승선했다. 어떻게 내린 결정이며 소감은 어떤가.
A '룰러' 박재혁=부모님과 통화를 했는데 적극적으로 권장하시더라. 대표 팀으로 출전하게 돼 영광스럽고 또 기쁘다.
A '코어장전' 조용인=국가적 행사에 참가한 것부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싶었고, 결정됐으니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Q 바텀 듀오가 함께 출전하는데다 최우범 감독의 지도를 받는다. 적응에 드는 시간이 확 줄 것 같은데.
A 박재혁=감독님이 계신 것이 우리 둘만 나가는 것보다 훨씬 편하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A 조용인=아무래도 합을 새로 맞출 필요가 없어서 좋다. 감독님도 어떤 스타일인지 알고 있어서 걱정을 덜었다.

Q 다른 팀 선수들과도 호흡을 맞추게 됐다. 어떨 것 같나.
A 박재혁='다른 선수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 같은 궁금증을 품곤 했다. 이번에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재밌다.
A 조용인=다른 팀 선수들과 한 팀으로 게임해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팀처럼 잘 해야할 것 같다.

Q 일정이 꽤 바쁜데, 소화하는 데 무리는 없을까.
A 박재혁=감안한 문제라 괜찮을 것 같다.
A 조용인=스케줄이 빡빡한 것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프로게이머는 바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바쁜 것을 즐기고 있다.

Q 전세계 팬들에게 기억될 수 있는 무대다.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A 박재혁=욕심이 많지만 다같이 잘해서 이기는 것이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다. 최대한 팀에 맞출 생각이다.
A 조용인='쟤네 원래부터 한 팀 아니야?'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잘 맞는 팀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Q 목표와 각오도 들려달라.
A 박재혁=부담은 되지만 열심히 하겠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오겠다.
A 조용인=부담스러운 자리기도 한데, 잘 이겨내고 좋은 결과를 얻어 오겠다. 보시는 분들이 행복한 경기를 하겠다.


정리=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사진=신정원 기자 (sjw1765@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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