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1은 19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위치한 롤파크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0 스프링 3주 1일차 드래곤X와의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하며 4승1패 고지에 올랐다.
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2세트를 내준 T1은 3세트 호반 카운터 정글 과정에서 역으로 소환사 주문을 소모하며 정글러의 동선이 꼬이기도 했다. 이상혁은 3세트에 대해 "초반에 생각보다 완전히 경기가 터질 만큼 망하진 않아서 복구가 가능했다"고 설명하며 "우리 스타일이 중후반에 더 강하다 보니 서로 믿으면서 플레이했다"고 재차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던 원동력을 밝혔다.
3세트 상대가 직스-자야라는 후반에 강한 조합이었음에도 자신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우리도 후반에 강한 '페이커'-'테디' 조합이다 보니 믿고 후반을 갈 수 있었다"며 팀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느껴지는 답변을 전했다.
T1의 승리만큼이나 관심을 모은 것은 이상혁의 재계약 소식이었다. 이상혁은 지난 18일 T1과 2022년까지 3년 재계약을 체결함과 동시에 T1 엔터테인먼트·스포츠 파트 오너를 맡게 됐다. 이상혁은 "앞으로도 T1과 함께 활동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고 지금은 선수로서 최선을 다할 거라고 팬들이 알고 계시면 될 것 같다"고 이번 계약을 설명했다.
3년의 재계약으로 이상혁은 사실상 T1의 '원클럽맨'으로 남게 됐다. 이상혁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T1에서 좋은 대우를 해줬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했다"면서도 "계약적인 부분을 떠나 한국에서 뛰며 많은 팬들이 나를 응원해주시고 한국의 이미지처럼 자리 잡았기 때문에 T1에서 활동하는 것이 나를 포함한 많은 분들에게 좋은 상황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사려 깊은 답을 전했다.
이상혁은 은퇴 후의 행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앞으로도 T1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프로게이머 외의 활동들도 앞으로 생각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LoL 프로게이머 최초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이례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만큼 이상혁은 인터뷰 내내 담담하게 답을 이어가면서도 그 의미를 크게 느끼고 있었다. 이상혁은 "T1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활동하는 데 대한 자부심과 다른 선수들이 가지 못한 길을 걷게 된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 있을 활동들을 통해 많은 팬들을 더욱더 기쁘게 해드릴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느낀다"고 이번 계약이 어떻게 와 닿는지를 설명했다.
많은 화제를 모은 이번 계약으로 이상혁은 '페이커' 닉네임에 게임단주를 더한 '페단주', 주주를 더한 '페주주' 같은 별명들을 새로 얻기도 했다. "권력욕이나 명예욕은 딱히 없는데 그렇게 말해 주시니 기분이 난다"고 이 별명들에 대한 생각을 밝힌 이상혁은 "앞으로 '꼰대'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상혁은 팬들에 대한 인사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T1이 4승1패로 상위권 달리고 있는데 앞으로 있을 경기들에서도 지난 경기와 같이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 최선을 다해 스프링 정규시즌1등을 목표로 하겠다. 또 이번에 나와 관련해 팀에서 오랫동안 활동한다는 기사를 보고 응원해주신 팬들에게도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T1에서 좋은 경기력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