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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테니스스타 샤라포바의 진짜 은퇴이유, '인내의 패러독스'

2012년 로마 마스터스 우승 당시 샤라포바 [AFP=연합뉴스]
2012년 로마 마스터스 우승 당시 샤라포바 [AFP=연합뉴스]
‘인내’는 한때 그녀를 세계 최고로 이끌었다. 그랜드슬램을 5차례나 석권하며 세계 여자테니스 랭킹 1위에 올랐던 미녀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32‧ 러시아)는 오래 전 인내를 가장 ‘위대한 성공의 도구’라고 말했다. 하지만 26일 전격 은퇴를 발표한 이유는 인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듭되는 부상을 극복하고 화려했던 경력을 되살리려 분투를 했지만 인내가 결국 그녀를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인내의 패러독스’라 할 만하다. 깊어가는 부상을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참고 이겨내려 했지만 결국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32살. 선수로서 다소 많은 나이이기는 하지만 관리만 잘 했다면 충분히 선수생활을 더 이상 할 수 있었다. 샤라포바도 지난 몇 년간 선수생활을 계속 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고통을 늘 달고 다녔다. 2016년 약물 사용 중단이후 정상을 되찾을 수 없었던 그녀에게 고통은 거의 변함없는 동반자였다. 오른쪽 어깨의 반복되는 힘줄 손상과 팔뚝의 염증으로 인해 라켓을 쥐는 것조차 고통스러울 정도였다. 부상 부위가 악화되는 것을 우려해 주로 백핸드가 아닌 포핸드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강인한 인내로 버텨봤다. 은퇴 직전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샤라포바는 “내 인내심은 나를 성공으로 이끈 가장 큰 도구였고, 가장 큰 힘이었다”며 “하지만 지난 수년간 인내가 약점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인내가 고집이 됐다. 선수생활을 계속하겠다며 버텼으나 오히려 잘못된 방향으로 갔다”고 말했다.

샤라포바는 마그네슘 결핍, 현기증, 당뇨병 가족력 등을 이유로 수년간 복용해온 심장병 환자용 신약인 멜도늄을 복용했다가 2016년 집행유예 처분을 받았다. 그녀는 최근 멜도늄이 최근 세계반도핑기구(World Anti-Doping Agency)의 금지 약물 목록에 추가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고의적으로 도핑을 하지 않았다’는 중재위원회의 결정으로 샤라포바는 항소심에서 2년에서 15개월로 단축되었다.최근 어깨 수술을 받는 것을 거부하며 선수생활을 계속하려 했지만 더 많은 고통이 찾아왔다. 샤라포바는 두 시즌 동안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참담한 패배만을 맛봤다.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19번 시드의 도나 베키치에게 1차전에서 패배를 당했다. 열정은 강했지만 냉엄한 현실은 그를 따르지 않았다.

샤라포바는 “내 사진과 막 공을 치려는 동작 등을 보면 마치 허공에 떠있는 기분이었다. 이 모습을 보면 몸이 움츠러드는 것 같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몸이 성하지 않은 채 참아가면서 경기를 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설명했다.

그녀는 호주오픈을 마치고 실패의 고통 속에서 NBA 레전드 코비 브라이언트의 충격적인 헬리콥터 추락 사망 사건의 비보를 접하고 앞으로 자신이 가야할 길을 운명처럼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다. 샤라포바는 “우리는 하는 일 때문에 모두가 때때로 큰 존재인 것처럼 여기지만 실제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연약하다"며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에 눈을 뜬다면 바로 그 순간은 내 미래에 대해서도 정말 좋은 생각”이라며 은퇴를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여자테니스사상 가장 많은 돈을 벌고 빼어난 미모로 사랑받던 그녀는 단지 테니스를 그만두는게 아니고 은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샤라포바는 2004년 17세의 나이로 윔블던에서 우승하면서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2006년 US 오픈, 2008년 호주 오픈, 2012년과 2014년 프랑스 오픈 등 모두 5개의 그랜드 슬램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화려한 미모를 발판으로 나이키와 에비앙 등으로부터 많은 광고수입을 올렸고, 사탕 회사 사업으로 톡톡한 재미를 봤다. 2015년 3천만 달러에 가까운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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