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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 기획] '01 라인'과 박인수 VS 건재한 '빅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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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유영혁, 문호준, 전대웅(왼쪽부터).
2019년 카트라이더 리그 화두는 단연 세대교체였다. 문호준-유영혁-전대웅 등 '빅3'가 10년이 넘도록 카트라이더 리그를 지배했지만 그들의 아성을 무너트리는 선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팀전으로 바뀌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여전히 '빅3'가 속한 팀들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세대교체는 먼 이야기처럼 들렸다.

하지만 2018년 후반, 박인수라는 깜짝 신인의 등장으로 2019년은 '빅3' 체제가 무너지고 말았다. 박인수는 2018년 이벤트전이었던 듀얼레이스X에서 개인전, 팀전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최초로 결승전에서 '빅3'를 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후 2019년 두 번의 리그 모두 박인수는 결승전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빅3'를 무너트린 최초의 선수로 등극했다.

2019년 박인수가 세대교체를 이끌었다면 2020년에는 좀더 다른 양상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01 라인'이 등장하면서 카트라이더 리그는 더욱 복잡한 셈법으로 계산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리그를 보는 재미가 더해진 것 역시 이 덕분이다.

◆최초의, 최고의 하지만 무관의 제왕 박인수
현재 박인수의 존재는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문호준 다음으로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는 누구도 이뤄내지 못한 '빅3' 체제를 무너트린 최초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팬들은 카트라이더 리그 최강을 박인수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사실은 아직까지 그는 정규시즌 개인전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우승자도 아닌데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는 박인수가 유일하다. 하지만 그를 최강으로 꼽는 이유는 딱 하나, '빅3'에 대항해 세대교체를 이뤄낸 최초의 선수라는 사실이다. 그것 만으로도 박인수는 '빅3'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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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박스 박인수.

박인수의 존재감은 팀전에서 더욱 돋보인다. 박인수는 승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앞으로 달리는 러너도, 상대를 괴롭히는 스위퍼 역할 모두 잘 해낸다. 게다가 에이스 결정전에서는 최근 락스 이재혁에게 패하기 전까지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에이스 결정전만 가면 박인수가 이겨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샌드박스 선수들은 아이템전, 스피드전 모두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 그렇기에 성적도 좋다. 박인수가 잘 하는 날이든, 잘하지 않는 날이든 그의 존재만으로도 샌드박스는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팀으로 거듭났다.

박인수의 최고 장점은 대담한 배짱과 자신감 그리고 실력이다. 박인수는 자신이 '빅3'에 대적할 유일한 선수라고 굳게 믿었고 박인재라는 좋은 스승을 만나 실력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그는 누구를 만나도 지지 않을 것이라는 스스로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있다. 그 덕분에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좀처럼 실수를 하지 않는다.

'빅3'에 대항해 반란에 성공한 최초의 선수 박인수. 그는 2020 시즌1 개인전 16강에서 죽음의 조에 속했다. 신흥 강호들이 잔뜩 모인 A조에서 그는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하며 여전히 강함을 증명했다. 2019 시즌2 개인전 결승전에서 충격의 꼴찌를 기록했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 박인수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다. 나쁜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항상 앞으로 나가는 그이기에 이번 시즌 더욱 기대를 모은다.

◆'01 라인'의 반란으로 완성된 세대교체
박인수가 '빅3' 체제를 무너트린 첫 선수였다면 '01 라인'은 세대교체를 완성시킨 신흥 강호 세력들이다. 신기하게도 지난 시즌부터 2001년에 태어난 선수들이 승승장구하고 있어 이들을 '01 라인'이라고 부르고 있다.

지난 2019 시즌2 개인전에서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한 이재혁을 선두주자로 2위를 차지한 박도현, 3위를 차지한 배성빈이 '01 라인'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샌드박스가 2연패를 하는데 큰 공을 세운 유창현까지 '01 라인'에 가입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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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라인' 이재혁, 유창현, 박도현, 배성빈(왼쪽부터).
이재혁의 경우 박인재 감독이 박인수에 이어 두 번째로 발굴한 유망주였다. 이재혁은 박인재 감독 밑에서 6개월 동안 훈련을 받았고 2019 시즌2 개인전에서 알을 깨고 나왔다. 박인재와 문호준의 싸움이 될 것이라 점쳐진 2019 시즌2 결승전에서 이재혁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깜짝 황태자로 등극했다.

그저 한 번의 우승으로만 끝이 났다면 이재혁을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라고 부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재혁은 우승 이후 2020 시즌1에서 그야말로 '미친포스'를 보여주고 있다. 연습실에서도 달성하기 어렵다는 '트랙 레코드'를 시즌 중에 달성하면서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르고 있다. 게다가 얼마 전 에이스 결정전 무패 기록을 달리던 박인수를 에이스 결정전에서 잡아내며 명실상부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이재혁의 뒤를 잇는 선수는 '문호준의 남자' 박도현이다. 이재혁과 함께 지난 2019 시즌2 결승전에 올랐던 박도현은 이재혁에게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처음 올라온 본선 무대에서 준우승이라는 준수한 기록을 세우면서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같은 팀 동료인 배성빈 역시 3위를 기록, '빅3'와 박인수를 제치고 새로운 3강 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팀전에서 모든 선수들이 FA로 풀린다면 1순위로 뽑힐 선수는 바로 샌드박스 유창현이다. 유창현은 스피드전과 아이템전 모두 수준급의 실력을 갖춘 선수다. 두 종목 모두 잘하는 선수가 거의 없기에 유창현의 존재는 단연 독보적이다.

'01 라인'에게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단순히 실력만 좋기 때문은 아니다. 네 명의 선수는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해나가며 리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이재혁의 우승으로 자극 받은 세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우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강이 끝난 이번 시즌 과연 '01 라인'이 어떤 반란을 일으킬지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구관이 명관, 죽지 않은 '빅3'
최근 박인수와 '01 라인'이 주목 받고 있고 세대교체가 진행됐다고는 하지만 '빅3'인 문호준과 유영혁, 전대웅은 아직까지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문호준의 경우 스스로 최고의 위치를 놓치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신예들까지 키워내면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빅3'가 카트라이더 리그를 지켰고 그들 덕분에 카트라이더 리그의 부흥기가 왔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들은 때로는 경쟁자로, 때로는 동반자로 서로를 이끌면서 10년이 넘게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생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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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준이 이끄는 한화생명.

문호준은 한화생명에게 네이밍 스폰을 받아내면서 카트라이더 리그 최초로 대기업 후원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문호준이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한 얼마 전 개인전 16강 B조에서 당당하게 조1위를 차지하며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문호준은 직접 세대교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문호준은 같은 팀이자 '01 라인'을 이끄는 박도현과 배성빈을 직접 픽업해 지난 시즌 대뷔시켰다. 데뷔하자 마자 두 선수는 개인전 2, 3위를 차지하며 문호준의 지도 능력을 증명했다.

유영혁과 전대웅은 이번 시즌 아프리카 프릭스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기량을 점차적으로 되찾아가고 있다. 특히 유영혁은 시간이 지날수록 전성기 시절 주행을 보여주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대웅 역시 신예들과 겨룰 때 뒤쳐지지 않는 주행 능력을 과시하고 있기에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지금 '빅3'가 최강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여전히 신흥 강호 세력을 압박하고 있다. 박인수는 여전히 문호준을 자신의 라이벌로 꼽고 있고 다른 선수들 역시 '빅3'와 붙기를 원한다. 이번 시즌 휴식기를 통해 '빅3'가 얼마큼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시키느냐에 따라 팀전 4강 풀리그와 개인전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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