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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루키 세바스찬 카펠렌이 ‘피아노맨’으로 불리는 이유

미국 PGA 루키 세바스찬 카펠렌(덴마크). [사진=PGA닷컴 제공]
미국 PGA 루키 세바스찬 카펠렌(덴마크). [사진=PGA닷컴 제공]
 피아니스트 빰치는 실력을 자랑하는 카펠렌이 집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PGA닷컴 제공]
피아니스트 빰치는 실력을 자랑하는 카펠렌이 집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PGA닷컴 제공]


미국 프로골프(PGA) 루키 세바스찬 카펠렌(29‧ 덴마크)는 요즘 SNS를 통해 전 비틀즈 멤버 존 레논의 대표곡 ‘이메진(Imagine)'을 노래하는 동영상을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최근 이 곡은 코로나19로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기운을 북돋워 주려는 시도로 소셜미디어상에서 인기리에 공유되고 있다.

미국 인기 여배우 갤가도(34)를 비롯해 여러 명이 번갈아가며 노래를 이어 부른다. 수술용 마스크를 쓴 피아니스트가 텅 빈 런던 기차역에서 연주를 하기전 피아노 건반을 소독약으로 닦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 로체스타 마요 클리닉 로비에서 정형외과 레지던트 엘비스 프랑스아 박사는 애절한 음성으로 ‘이메진’을 노래한다.

PGA 공식 홈페이지 ‘PGA닷컴’은 2일 코로나19 사태로 PGA 대회가 전면 중단된 가운데 집에서 쉬며 독특한 취미생활을 하는 카펠렌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카펠렌은 “나는 앉아서 피아노로 그 곡을 자주 연주한다"며 "연주하기 어려운 곡은 아니지만 아마 지금 사람들을 위해 연주하기에는 꽤 적절한 곡일 것이다"고 말했다.

카펠렌은 PGA 본부가 위치한 플로리다주 올랜도 해안가 도시 폰테 베드라 집에서 아내와 함께 조용히 지내고 있다. 모든 PGA 대회가 중단되면서 그는 클럽 대신 디지털 그랜드 피아노를 치면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다. 올 시즌 신인으로서 톱10에 한 번 들고 13개 출전대회에서 8번 컷오프를 통과한 그는 "피아노에 올라앉으면 항상 시간 가는 줄 모른다"며 " 내 아내가 저녁 먹을 시간이라고 알려주는 게 그걸 증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별 생각없이 피아노를 치면서 집중하는 시간이 좋다는 얘기이다.

그는 11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다. 하지만 첫 번째 악기는 아니었다. 초등 3학년 때 바이올린을 배우며 미술 학원에 다녔다. 2년 후 플루트에 집중하기도 했다. 나이가 들면서 그는 피아노의 매력에 이끌렸다. 다양하고 강렬한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피아노 음은 한 번에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와 소리들의 완전한 조합이라고 생각한다"며 " 다른 악기가 없어도 아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피아노를 치게 된 동기를 밝혔다.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클로드 드뷔시의 ‘달빛’, 스콧 조플린의 1899년 고전 ‘단풍나무 잎’은 어릴 적 그가 즐겨 익힌 대표적인 곡이다. ”나는 여전히 그들 중 일부를 연주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것들을 모두 기억할 수 없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피아노에 앉아서 악보를 보면서 클래식에서부터 엘튼 존의 활기찬 리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연주할 수 있다. 음악감상도 많이 하는 편이다. 클래식 록 중에서 이글스, 나이트 레인저, 저니 등 그룹 멤버들의 곡 감상을 자주 한다. 이탈리아 오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를 좋아하며, 아마존에 있는 그의 마이 사운드트랙도 곧잘 듣는다. 이는 다양한 음악취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집에 돌아와서 많이 듣으며 정말 좋아하는 새로운 노래를 발견한다. 피아노로 연주하기에 좋은 노래라면 '직접 연주하면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그는 덴마크 프로축구팀에서 뛰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원래 축구를 먼저 시작했다. 베토벤 연주를 한창 배울 때, 축구 대신 골프로 종목을 바꿨다. 10살 때 110야드에서 7번 아이언을 첫 버디를 잡으며 본격적으로 골프에 흥미를 가졌다. 그는 지금도 골프와 피아노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운 줄 잘 모른다고 한다. 두 가지 일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는 “내 기준선은 매우 높다. 그러나 즐기려면 피아노보다 골프를 하는 게 시간이 덜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친구를 위해 연주하고 즐기는 것으로 만족한다는 그는 "음악은 결코 내가 골프를 친 것처럼 목표를 추구하려는 의도로 한 게 아니다“며 " 좌절하거나 어려울 때 일종의 안도감을 주는데는 피아노가 큰 효과가 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마음과 몸이 뒤숭숭해지는 요즘 같은 때, 피아노는 좋은 취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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