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팀플레이의 영광과 아픔, 그리고 내일" 삼성전자 박성훈](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812271006580005448dgame_1.jpg&nmt=27)
"게임을 처음 시작하고나서는 경기마다 이겨 정말 즐거웠습니다. 아마추어 중에서는 꽤 명성을 얻기도 했죠. 그러다가 geMBC KTF 4대천황전에서 2위를 차지했습니다. 당시 1위는 심소명 선수였죠."
"숙소 생활이라는 것을 한 번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는 소위 말해 '개념'이라는 것을 가지지 못했어요. 아마 때 잘 나가던 실력만 믿고 안하무인이었던 것이죠. 하지만 (이)현승이형과 함께 지내면서 서서히 공동생활에 대해 익혔고, 어느 정도 후배들도 들어온 뒤 (이)창훈이형과도 함께 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팀플레이 '최강 프로토스'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창훈과 함께했던 시간으로 흘렀다. 팀플레이 역대 최강조합인 '훈훈조합'(이창훈-박성훈)의 영광을 가지고 있으니 당연한 수순이다.
"창훈이형이 팀에 오기 전까지 제가 팀플레이 전적이 아마 2승뿐이었을 거예요. 나머지는 모두 패했죠. 사실 팀플레이에 대한 재미를 전혀 느끼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창훈이형이 팀에 합류하면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프로리그에서 차지하고 있는 중요도도 높았고, 형이 팀플레이로 '억대 연봉 한 번 타보자'라고 말해 감동받았죠. 그 다음부터는 나가면 다 이기고, 사람들도 주목하기 시작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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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성훈은 주목을 받는 일이 좋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팀플레이는 2명의 프로게이머가 합심해 따내는 승리인데도 유독 이창훈에게 조명이 집중되고 자신은 조력자로 전락하는 것이 못마땅했다고. 이를 극복하는데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 자리를 통해 밝히는 것이지만 창훈이형과 갈등도 많았어요. 아무래도 제가 생각이 짧았던 것도 있고, 서로 자기 고집이 센 사람들이라 그러기도 했죠.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가 가장 좋았어요."
박성훈이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2008년은 박성훈에게 암흑과 같은 시기였기 때문. 3년 넘도로고 팀플레이 전담 선수로 활동한 박성훈이 팀플레이 폐지로 인해 개인전을 하게 됐으니 상황은 암흑 그 이상이었다. 그나마 박성훈은 경기라도 나서지만 팀플레이 선수들 중 아직 자기 자리를 못찾아 헤매는 선수가 수두룩하다.
"팀플레이를 없애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었던 것 같아요. 각 팀에 팀플레이를 전담하는 선수들이 적어도 4명, 연습을 도와주던 선수까지 6~8명이었는데 한순간에 팀플레이가 사라지니 사실상 우리는 실업자가 된 셈이죠."
박성훈은 팀플레이만으로 100전과 100승을 달성하고 싶었던 소망도 있었다고 술회했다.
"창훈이형과 함께 팀플레이 100전, 팀플레이 100승을 달성하고 싶었어요. 그것만 달성하면 억대 연봉도 꿈만은 아닐 것 같았죠. 하지만 창훈이형이 떠난 뒤 (이)재황이와 함께 달성하려고 했어요. 다들 우리 조합은 안 될 거라고 했을 때 더 죽어라 연습해서 이겼죠. 이창훈 없이도 잘한다는 소리를 듣기 시작할 때 팀플레이가 사라진 것이죠."
못내 아쉬워하는 목소리였다. 박성훈은 팀플레이로 1승을 할 때 선수단 장악과 현재 선수단 장악력이 달라진 것 같다며 아쉬운 이야기를 더했다. 주장으로서, 그리고 삼성전자의 최고령으로서 책임감이 남다르다는 것이었다.
◆주장, 그리고…
박성훈은 이창훈, 변은종이 떠난 뒤 팀 주장을 맡았다. 삼성전자 칸 내에서 최고령 선수이자, 숙소 생활을 가장 오래 한 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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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을 갑작스럽게 맡게 됐잖아요. 형들이 팀에서 떠나게 되면서요. 아직 주장을 맡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부족한 상황에서 완장을 차서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하지만 팀플레이로 꼬박꼬박 승리하면서 팀을 이끌어 가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죠."
이런 박성훈에게 최근 고민이 생겼다고. 팀에 1승씩 보태줄 때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개인전으로 모두 바뀐 뒤 자주 출전하지 못하니 부담이 차츰 쌓였다. 그러더니 이제는 고민거리가 됐다는 것이다.
"경기에 자주 출전할 때에는 몰랐는데 출전 비율이 확연히 줄어 드니 연습생들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게 됐고, 선수 생활을 더 넓게 볼 수 있게 됐어요.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함께 생활하던 (모)상호가 게이머 생활을 그만두고 군대로 가겠다며 숙소를 나서는데 한켠으로는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모상호는 삼성전자 칸 소속으로 2년 여 동안 프로게이머로 생활했다. 하지만 공식전은 전무. 차명환 등 후배들이 치고 올라와 자리를 잃고 군입대를 결정했다고 한다.
"솔직히 프로게이머가 모두 (송)병구, (허)영무처럼 잘하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러나 그게 어디 뜻만 있다고 되는 일은 아니잖아요."
박성훈에게서 팀 내 프로토스 경쟁자들의 이름이 나왔다. 박성훈이 프로리그에 출전하려면 이들의 벽을 넘어야만 한다.
"솔직히 제가 그들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어요. 하지만 제 스스로 판단했을 때 아직 제 손이 그들만큼 빠르고, 제가 생산한 물량이 부족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전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았다고 생각해 계속 이 일을 하고 있죠. 안 그랬으면 팀플레이가 사라졌을 때 은퇴할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군대에 대한 부담도 아직 남았으니까요."
◆2009년 소띠해 소망
박성훈은 지난 광안리에서 선보였던 '식스팩 세리머니'에서 알 수 있든 건강미가 물씬 풍기는 청년이다. 군대 역시 현역 입영 대상자. 친구들은 이미 모두 군대에 갔다. 이미 다녀온 친구들도 수두룩하다.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대학생활을 거의 하지 못했죠. 1학년 2학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휴학만 해왔으니까요. 팀플레이가 남았다면 내년에는 복학도 생각했는데 개인전으로 바뀌니 차마 복학을 못하겠던데요. 그래서 일반휴학 마지막 학기지만 휴학을 결정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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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의 내년 소망은 개인리그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고 팀에서 '에이스'가 되는 것이라고. 그래서 길을 걸을 때 알아보는 팬들이 많아졌으면 한단다. 송병구와 길을 걸을 때 송병구보다 자신을 먼저 알아봐 준 팬들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목표는 높을수록 좋잖아요. 물론 제 목표를 비웃는 분들도 많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1000을 목표로 삼고 500을 달성하는 것이 100을 목표로 삼고 100을 달성하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을까요."
박성훈은 새해 목표가 또 있다고 한다. 소띠생들과 함께 자리를 갖고 마음을 터놓고 친하게 지내고 싶단다.
"사실 그 동안 게임에 다들 열중하고 있어서 서로 터놓고 지낼 수 있는 동갑내기들이 많지 않았어요. 그 중에서 웅진 김준영, 김남기 등이 저와 같은 소띠생들인데 함께 소주라도 기울이면서 친해지고 싶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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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 유독 1985년생이 적다. 1984년생 중에는 조용호, 이윤열, 이창훈 등 숱한 스타 플레이어가 있고 1986년생 가운데는 오영종, 한동욱 등이 버티고 있다. 그래서인지 김준영 말고는 주목받은 1985년생이 거의 없다. 박성훈은 바로 이들 1985년생과 함께 똘똘 뭉쳤으면 한단다. 그리고 끝으로 팬들에게의 당부도 잊지 않았다.
"2008년은 저에게도 큰 일이 많았지만 팬 여러분에게도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2009년에는 원하시는 일 모두 성취하시고요, 저 박성훈이 더 나은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글=오상직 기자 sjoh@dailyesports.com
사진=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