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위메이드 카스팀 "이젠 세계 최고를 향해"](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1182227430006353dgame_1.jpg&nmt=27)
주장 편선호를 필두로 강근철, 이성재, 박진희, 정수영이 한 팀을 이루고 있는 위메이드 카스팀은 2년간 이스트로 유니폼을 입었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며 한국의 자존심을 세운 카스팀은 이스트로와 계약이 끝난 뒤 위메이드 유니폼을 입고 활동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IEG와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대로 해체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도 많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쉰 주장 편선호는 전에 있던 IEG 관계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계약기간이 끝났음에도 WCG까지 돌봐주신 IEG 관계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죠. 또한 위메이드라는 좋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신 것도 정말 감사하고요. 감사드릴 것이 많은데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온 것 같아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위메이드로 숙소를 옮긴 것은 지난 9일. 처음에는 체계적인 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던 선수들은 의외로 빠르게 적응한 모습이었다. 강근철은 연습 환경과 숙소를 둘러보고 "가슴이 벅찼다"며 소감을 밝혔다.
"우선 깨끗한 환경에서 연습할 수 있어서 좋아요. 또한 하루 종일 체계적인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스케줄이 짜여 있는 것도 마음에 들고요. 나이가 어려 누군가가 통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다행이 김양중 감독님이 세세하게 신경을 써 주셔서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있답니다."
막내지만 항상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성재 역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새로운 환경이 낯설 법 한데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은 이성재는 언제나처럼 쾌활한 말투로 소감을 말했다.
"연습 상대를 구하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지만 우선 진짜 프로게이머가 됐다는 느낌이 들어요. 짜여진 틀 안에서 주어진 일을 하는 것도 그렇고 아무래도 스타크래프트 선수들과 함께 생활 하니 이것저것 배울 것들이 많네요. 조금 낯선 것도 있어요. 원래 제가 어디를 가도 막내였는데 스타크래프트 선수들 중에는 저보다 어린 선수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스타 크래프트 선수들과 한 연습실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같은 층에 연습실이 있고 식사도 같이 하기 때문에 자주 보게 된다고. 하지만 마음 한 구석으로 어서 빨리 카운터 스트라이크도 국내 리그가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커진단다.
"스타 크래프트 선수들은 언제 어디서나 연습 상대를 구할 수 있고 같은 팀에서 서로 연습을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부러웠어요. 카운터 스트라이크도 국제 대회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인정받고 자리잡은 리그가 됐으면 하네요."
아직은 숙소가 깨끗하다며 자랑을 하는 박진희. 위메이드 카스팀이 예전 이스트로 소속 시절 선수들의 숙소를 가본 경험이 있는 기자는 아직도 벽 가득히 쌓여있던 짐들을 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연습실, 숙소 모두 깨끗하게 쓸 것이라고 다짐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조만간 불시에 방문해 이 다짐이 언제까지 지켜질 수 있을 지 확인해 볼 생각이다.
"물론 저희가 지난 숙소는 지저분하게 썼던 것은 사실입니다(웃음). 그때는 치우지 않아도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었고 남자 5명이 생활하는 공간이다 보니 정리가 안됐죠. 그런데 위메이드 숙소는 정말 깨끗하더라고요. 저절로 청소를 하게 되던데요(웃음)? 이제는 깨끗한 숙소와 연습실에서 생활할 겁니다."
작년 이스트로에 새로 합류했던 정수영은 적응이 끝나자 마자 위메이드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여전히 말수는 적지만 새로운 곳으로 이사온 기쁨은 숨길 수 없나 보다. 인터뷰 내내 웃음을 머금고 있던 정수영은 짧게 "기쁘다"라는 말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제한 없는 국제 대회 출전이 가장 기뻐
깨끗한 연습실, 숙소뿐 아니라 모든 환경이 훨씬 좋아졌다며 기뻐하는 강근철. 특히 국제 대회를 제한 없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기쁜 일이란다. 연습 상대를 구하기 힘든 한국에서 한 달 연습하는 것 보다 국제대회에 한번 출전하는 것이 실력 향상에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전에는 숙소에 앉아 우리가 나가지 못하는 국제대회를 지켜보며 아쉬움을 삼키곤 했는데 이제는 국외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어요. 이적 후 가장 기쁜 소식이죠. 이제는 아시아의 자존심을 넘어 세계적인 팀으로 우뚝 서기 위한 준비만 남았습니다."
국내 FPS 리그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위메이드 카스팀 선수들의 각오는 대단했다. 위메이드 유니폼을 입고 첫 출전하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우는 선수들. 항상 어려운 환경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세계 정상을 향해 달려왔던 선수들의 의지라면 올해는 WCG 첫 금메달 획득도 문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기도 하죠. 올해 한국이 종합 1위를 차지했지만 2% 부족한 느낌이었어요. 세계적으로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 카운터 스트라이크 부문에서 저희가 강호들을 꺾고 한국에 금메달을 안긴다면 국내 FPS 리그가 더 활성화 될 수 있고 카운터 스트라이크에 많은 관심이 쏠리지 않을까요? 1년 전만 해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충분히 꿈꿀 수 있는 목표가 됐습니다. 연습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졌으니 이제 성적을 내는 일만 남았죠."
이미 위메이드 카스팀은 세계 강호들이 두려워하는 팀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우승 경력이 없는 것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았다고. 이번 년도에는 적어도 2개 이상의 국제대회에서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종목 활성화 아쉬워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서는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게임 리그 모델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미 국외에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스타크래프트만으로는 세계 중심에 서기 어렵다. 따라서 e스포츠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세계인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다른 게임 리그의 활성화를 위해서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따라서 앞으로 워크래프트3,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 국외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게임들이 활성화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점에서 위메이드가 카운터 스트라이크팀을 창단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결정한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한국 e스포츠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되는 일이다.
위메이드 카스팀 선수들은 자신들이 해외에서 더 환영 받고 국내에서는 리그조차 열리지 않아 국내에서 설 자리가 없는 현실을 항상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더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다른 종목들에 투자한다면 상황이 더 좋아지지 않을 까 기대하고 있다고. 이번 위메이드가 카스팀 창단을 결정한 것이 그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 개 프로팀으로는 종목뿐 아니라 리그 발전이 어렵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국내에 저희 말고 좋은 카스팀이 많이 있어요. 그 팀들도 기업의 후원을 받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연습한다면 해외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이미 스타크래프트 리그로 쌓은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훨씬 체계적으로 리그를 성장시켜나가지 않을까요? 더 많은 프로팀이 생겨나길 기대합니다."
어린 나이에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온 선수들의 시선은 확실히 달랐다. 위메이드 카스팀의 바람대로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각종 리그들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종목이 활성화 된다면 e스포츠 종주국 위상은 저절로 세워지지 않을까.
"그래도 저희는 위메이드 덕에 정말 좋은 환경에서 연습하게 돼 다행입니다. 김영화 단장님을 비롯해 김양중 감독님 그리고 저희를 위해 애써주시는 모든 위메이드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해요. 또한 저희를 2년간 돌봐 주신 IEG 정진교 실장님, 이재명 이사님, 김성환 매니저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불모지에서 이렇게 좋은 지원을 받고 경기할 수 있게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네요."
편선호, 강근철, 박진희, 정수영, 이성재. 나이는 어리지만 대한민국 위상을 해외에서 드높이고 있는 선수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앞으로 위메이드 유니폼을 입고 많은 대회에 출전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