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MBC게임 김동현 "내 목표는 남과 다른 삶"(1)](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2162224170007418dgame_1.jpg&nmt=27)
잘못 들으면 오만이라고까지 생각할 수 있는 이 말은 MBC게임 전 주장 김동현이 한 말이다. 김. 동. 현. 프로게이머라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두각을 나타낸 대회도 없었고 이렇다 할 성적도 없었다. 그렇다고 김택용이나 민찬기와 같이 훤칠한 얼굴도 아니다.
◆무조건 남과 달라야 한다
김동현 역시 처음부터 프로게이머를 하겠다는 욕심은 없었다. 남들과 같이 학업에 열중했었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 전전긍긍하며 좋은 성적을 받으면 환호했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축구와 게임으로 풀기도 했다.
"공부하는 것이 싫지는 않았어요. 계속 공부를 했다면 지금은 대학생이 돼 있었겠죠. 그런데 제가 다니던 학교 정원이 500명 정도 됐는데 공부는 남들도 다 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전 제가 남들과 다른 삶을 살고 싶다고 계속 생각했었거든요."
![[피플] MBC게임 김동현 "내 목표는 남과 다른 삶"(1)](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2162224170007418_3.jpg&nmt=27)
이런 저런 고민을 하는 사춘기 시절. 김동현은 사춘기를 지난 후라고 했지만 사춘기 시절임에 틀림 없다. 남들과 다른 삶을 살고 싶었던 소년은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에 빠져 들었다. 친구들과 PC방에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시작한 게임에 어느새 몰입하기 시작했다고.
"처음에는 남들에게 지기 싫어서 친구들과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배틀넷에서 시험하는 것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점점 승수가 쌓이며 자신이 붙기 시작했죠."
김동현이 스타크래프트에 자신이 붙었던 것은 친형의 덕이라고 한다. 세 살 터울인 형이 배틀넷에서 강자와 대결할 때에는 어김 없이 김동현을 찾았다고. 그러면 김동현은 형 대신에 자리에 앉아 한 판 승부를 펼쳤다고 한다.
"사실 형제가 있는 집에서는 동생이 컴퓨터를 만질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잖아요. 그런데 형이 제게 대리게임을 시켜서인
지 강자들과 상대를 하면서 실력이 부쩍 늘게 됐어요. 그래서 배틀넷에 아이디가 알려졌고 프로게이머들의 연습상대가 되기도 했죠."
이런 김동현이 배틀넷에서 알게 된 프로게이머가 박성준(현 STX 소울)이었다. 그리곤 곧 박성준의 추천으로 POS에 입단 테스트를 받게 됐다고 한다.
"프로게이머가 되려는 것은 아니었지만 막상 테스트를 받으려고 하니 남들과 달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500명이나 되는 사람이 매일 같은 공부를 하는데 그 중에서 나 혼자 튀겠구나라고 생각했죠. 그리곤 짜릿한 기분에 프로게이머가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부모님께 이 사실을 알렸다. 공부를 못하던 것이 아니라 부모님께서 만류하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반대는커녕 "자신의 뜻을 믿고 열심히 해보라"며 격려까지 해주셨다고. 신앙심이 깊은 부모님은 아들을 굳게 믿고 계셨다. 든든한 우군을 얻은 김동현은 앞날이 창창할 것만 같았다고.
◆'넘사벽' 문준희
박성준에게 추천을 받은 김동현은 얼마 뒤 POS를 방문했다. PC가 열지어 있고 많은 선수들이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에 남다른 감동을 받았다고. 위압감을 느끼고 있던 김동현에게 자리 하나가 비워졌고 곧 테스트를 위한 경기가 펼쳐졌다.
"테스트라고 해봐야 배틀넷에서 게임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을 했어요. 어차피 프로게이머들과 이전에도 경기를 해 본 적 있어서 같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테스트 상대가 (문)준희형이었기 때문에 멋지게 이기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테스트 결과는 비참했다. 단 한 경기도 못 이기고 전패. 얼굴이 붉어져 고개를 들 수가 없었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은 귀에도 들어오지 않았다.
![[피플] MBC게임 김동현 "내 목표는 남과 다른 삶"(1)](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2162224170007418_4.jpg&nmt=27)
"아직도 그 때를 잊을 수가 없어요. 정말 부끄러웠죠. TV에서 (문)준희형이 자주 패하는 것만 봤었기 때문에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말 그대로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었어요. 프로게이머의 벽을 실감했죠."
입단의 꿈을 접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당연히 무거웠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하태기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사상 최초로 열린 프로게이머 드래프트에서 김택용, 염보성 등과 함께 POS 소속이 됐다.
"(김)택용이도, (염)보성이도 그 때에는 숙소에서 생활할 수 없어 다들 집에서 온라인 연습생 역할만 했어요. PC도 모자랐고 잘 곳도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프로게이머라는 자부심만은 대단해 세 명이 따로 배틀넷에 채널도 만들며 밤새 이야기를 나눴죠.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그 두 명에게 애틋한 마음이 들어요."
◆'운 좋은 놈들…'
김동현은 입단 동기들과 함께 주말에만 숙소에 나가 연습하는 온라인 연습생 생활을 한 동안 계속했다. 그 사이 염보성은 '스카이 프로리그 2005' 후기리그에서 빛을 보기 시작해 연전연승을 거뒀고, 김택용은 잘 생긴 외모로 데뷔 전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둘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달라지며 김동현의 심경에도 변화가 없을 수 없었다.
"사실 그 두 명은 가장 친하기도 하지만 입단 동기이기 때문에 스스로 비교하지 않을 수 없는 상대들이예요. 그런데 보성이는 프로리그에서 잘하면서 양대 리그에 계속 나서지, 택용이는 한 순간에 꽃이 피더니 우승도 했잖아요. 부럽기는 했어요."
![[피플] MBC게임 김동현 "내 목표는 남과 다른 삶"(1)](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2162224170007418dgame_2.jpg&nmt=27)
하지만 부럽기만 했다면 솔직한 김동현이 아니다. 바로 다음 이야기를 이어갔다.
"솔직히 부럽기는 했지만 속으로는 운 좋은 놈들이라고 생각했어요. 연습 때에는 저도 얘들에게 지지 않는데 왜 나만 떨어지지. 난 운이 없었을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곧 팀플레이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돼 난 팀플레이로 방송에 나가면 되지라고 위안했었어요."
김동현은 한 동안 MBC게임의 팀플레이를 전담하다시피 했다. 이재호와 팀을 이뤄 이주영-김환중 조를 꺾고 팀의 첫 프로리그 우승을 견인하기도 했고, 박지호와 함께 짝을 이뤄 승리의 보증수표 역할을 하기도 했다.
"팀플레이를 잘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계속 방송에 얼굴을 내밀고 경기전적이 쌓이면서 스스로 만족했습니다. 팀플레이로만 대성해도 좋은 프로게이머라는 명성을 얻을 것 같았죠. 간간히 개인전도 출전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생활이었습니다."
*2편에서 이어집니다.
오상직 기자 sjoh@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