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드래프트를 통해 화승 오즈에 합류할 때만 하더라도 이제동은 기대주 축에도 꼽히지 못한 선수였다. 내부 평가전을 치르면 하위권에 맴돌았고 주전으로 포함되지도 못할 실력을 갖췄다.
프로리그에서 신인왕과 다승왕을 따내면서 타이틀을 얻기 시작한 이제동은 스타리그와 MSL의 패권을 차지하고 프로리그에서 화승 오즈를 최고의 팀으로 올려놓는 일등 공신이 되면서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초까지 승승장구하던 이제동은 시련을 맞았다. 스타리그와 MSL 등 개인리그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프로리그 성적까지 동반 하락하는 슬럼프를 맞은 것. 테란 종족이 새로운 전략으로 무장하며 해법을 찾지 못했고 프로토스의 득세로 인해 저그라는 종족 자체에 암울기가 찾아왔다. 이제동 또한 추세를 따르지 못해 한동안 애를 먹었고 슬럼프라는 혹평도 받았다.
그러나 이제동은 초심으로 돌아가 권토중래했다. 빠르고 정확한 손놀림을 바탕으로 뮤탈리스크 공격을 최적화시키면서 서시히 답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이제동은 “손목이 아플 정도로 연습했다”고 실토할 만큼 구슬땀을 흘렸다.
그 결과 이제동은 스타크래프트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종족의 불리함을 전략이 아닌 컨트롤로 극복하는 해법을 찾아낸 것. 뮤탈리스크라는 유닛의 화력을 극대화하는 정교한 컨트롤로 상대를 뒤흔든 뒤 천천히 분위기를 이끌어 오는 능력은 이제동과 같은 종족인 저그들에게 기본 조건이 되어 버렸다.
온게임넷 엄재경 해설 위원은 “저그의 시대를 나누라고 한다면 이제동이 등장하기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이전에는 전략과 빌드 오더로 승부가 엇갈렸지만 이제동이 득세한 이후 컨트롤을 통해 승패가 갈리는 양상으로 변화됐기 때문”이라며 “컨트롤을 최적화하기 위해 이제동이 흘린 땀과 들인 공이 트랜드를 변화시키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상직 기자 sjoh@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