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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이스트로 “스페셜포스 최강 증명”

[피플] 이스트로 “스페셜포스 최강 증명”
◇(왼쪽부터)임정민, 박귀민, 이호우, 강주호, 조현종

스페셜포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e-sports United(이하 e스포츠 유나이티드’)라는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여러 스페셜포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자 자리에 등극한 e스포츠 유나이티드가 이스트로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예전부터 팀워크를 맞춰왔던 선수들이라 그런지 인터뷰 내내 화기애애했다. 서로를 비난하다가도 다독이는 모습에서 이스트로가 왜 강팀인지 알 수 있었다. 이스트로 스페셜포스팀의 세계로 빠져 들어보자.

◆인터뷰도 연습중
“안녕하세요. 이스트로 입니다.”

숙소로 들어서자마자 남자 5명이 동시에 인사한다. 그룹 가수들이 "슈퍼주니'어'에요"라고 연습한 것처럼 목소리와 억양이 딱 들어맞는다. 인터뷰가 예정돼 있다는 말에 재미있는 인상을 주기 위해 단체 인사를 준비했단다. 이스트로는 밤마다 리더 이호우가 '기자'로 변신해 선수들의 인터뷰 연습을 돕고 있다고 한다.

“연습이 끝나면 (이)호우형이 ‘안녕하세요, 이기자 입니다’라며 이런 저런 질문을 던져요.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계속 같은 질문을 합니다. 마음에 들 때까지 계속 반복 훈련을 해요. 호우형 덕분에 지금은 웬만한 질문은 긴장하지 않고 답변할 수 있어요.”

이제 막 기업팀이 된 선수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달변이다 싶었더니 밤마다 특훈을 한 덕분이란다.한 가지 에피소드에서 볼 수 있듯 리더 이호우는 기업팀으로 창단한 뒤 프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스스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현진 감독은 프로다운 모습을 갖추기 위해 알아서 노력하는 선수들이 기특해 보인다고.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언론을 상대하는 법, 행동거지, 언행 등에 신경을 쓰는 것을 보면서 ‘될 성 부른 떡잎’을 보는 듯 뿌듯하단다.

“e스포츠 유나이티드 팀을 얼마나 뽑고 싶었는지 몰라요. 우리와 인연이었는지 1번으로 드래프트 선발권을 갖게 됐고 망설임 없이 e스포츠 유나이티드를 지명했죠.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성도 올바르고 스스로 노력하는 열정을 가진 선수라고 생각했어요."

◆스페셜포스 최고의 흥행카드 ‘이호우’
‘낯이 익다’고 물어보니 이호우는 “온게임넷 스페셜포스 방송 MC 경험이 있다”며 “아마 방송으로 비춘 모습을 기자님도 몇 번 봤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생각해 보니 스페셜포스 특집 방송 MC 섭외 1순위가 바로 이호우였다. 그만큼 실력도 뛰어나고 입담도 좋은 선수로 널리 알려진 본인 말대로 ‘스페셜포스 최고의 흥행 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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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담도 입담이지만 훤칠한 키도 제 매력요소죠. 처음에는 날렵한 몸매였는데 21살에 갑자기 25Kg이나 살이 붙었어요. 그러더니 고착화되더라고요. 날씬한 외모를 유지하고 있었다면 더 많은 인기 얻을 수 있었는데 살이 빠지지 않아서 매우 아쉽죠."

자기 입으로 최고의 흥행카드라고 말하는 것이 조금은 쑥스러울 수 있는데 이호우는 전혀 부끄러움을 타지 않았다. 오히려 팀원들의 비난 속에서 꿋꿋이 소신(?)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 주며 주체할 수 없는 끼를 뿜어냈다.

“프로는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외적인 요소도 두루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터뷰도 잘하고 외모도 준수해야 하죠. 그러려면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해요. 비록 살은 빠지지 않고 있지만 프로로서 보여주는 부분에도 주력하고 있어요.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 바로 인터뷰 연습이죠. 1라운드가 끝나면 최고 인기 팀은 이스트로가 돼 있을 겁니다.”

이호우를 부르는 다른 이름은 '방귀쟁이'. 방귀를 시도 때도 없이 뀌는 바람에 생긴 별명이라고. 한 선수의 증언에 따르면 소리가 클 뿐만 아니라 냄새도 독하다고 한다. 이호우는 끝까지 아니라고 부인했기 때문에 진실 여부는 알 수가 없었다.

◆문제아에서 효자로 탈바꿈한 임정민
소개해보라는 말에 망설임 없이 “오더 수행 능력 100%, 팀플의 귀재”라고 말하는 임정민. 올해 22살로 신희승과 동향인 울산 출신이다. 리더인 이호우도 울산 출신이기 때문인지 임정민은 이호우와 매우 닮았다.

“저도 호우형과 비슷한 시기에 갑자기 16kg가 늘었어요. 호우형이 자꾸 팀을 ‘이호우화’ 시키는 것 같아요. 호우형처럼 최고의 흥행카드가 되기 위해 살도 빼고 외모도 가꿔야죠. 키는 어떻게 할 수 없으니 후천적인 노력은 최대한 할 예정입니다.”

이호우가 교육을 확실히 시켜놨기 때문인지 벌써부터 프로는 외모도 중요하다며 외모 가꾸기 프로젝트에 돌입한 임정민. 지금은 살이 쪘지만 중학교 때까지 축구 선수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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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좋아했어요. 그런데 중학교 3학년이 되도 키가 안 자라는 거에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운동을 잠깐 쉬면 키가 큰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6개월 정도 운동을 쉬었죠. 하지만 제 키는 자라지 않았어요. 결국 운동도 못하게 됐고 키도 자라지 않았고 최악의 상황에 빠졌죠.”

운동을 포기한 뒤 임정민은 '불량 학생'이었다고 고백했다.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며 학생으로서 하지 말아야 했던 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당당히 프로게이머가 돼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됐다며 뿌듯해 했다.

◆세계 랭킹 1위 스나이퍼 조현종
누가 인정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조현종은 당당하게 '세계 랭킹 1위 스나이퍼'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옆에 있던 팀원들은 “실력이 좋은 것은 인정하지만 세계 랭킹 1위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 했다.

“국내 1위는 의미가 없어요. 세계에서 1위를 해야죠. 제 실력에 자신이 있으니 당당히 세계 랭킹 1위라고 말할 수 있는 겁니다. 누가 인정을 해주기를 바라지 않아요. 내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멋진 경기를 보여준다면 그것이 세계 랭킹 1위가 아닐까요?”



조현종의 말에 팀원들은 마지 못해 동의하는 척 했다. 선수들에게 “왜 이렇게 쉽게 동의하느냐”고 물어봤더니 “현종이가 전라도 광주에서 일명 ‘짱’이었다”고 귀띔했다. 외모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놀라서 사실이냐고 물어보니 조현종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동료들이 장난치는 거에요. 키도 작고 항상 웃는 모습인 제가 어떻게 ‘짱’이었겠어요. 저는 착하고 순수한 학생이었습니다.”

조현종의 말에 팀원들 모두 야유를 보냈다. 이호우는 “미소 속에 숨어있는 악의 근성이 있으니 조심하라”며 충고하기도.

◆'얼굴도 최고 샷도 최고' 강주호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꽃미남이라는 느낌이 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실제로 보니 깔끔한 귀공자 스타일의 외모를 가지고 '있었던' 강주호. 사진을 찍으면 유독 얼굴이 이상하게 나와 고민이라던 강주호는 “아무래도 사진기가 나를 거부하는 것 같다”며 푸념했다.

자신을 소개하라는 말에 “한 라운드에 3명씩 날려보내는 샷의 황제”라고 말한 강주호는 처음에는 말 없이 조용히 앉아있더니 점점 말이 많아지며 수다쟁이로 돌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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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처음에는 사람들이 차분하고 말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조금만 친해지면 제가 얼마나 말이 많은지 알 수 있죠(웃음). 생긴 것은 멀쩡한데 가끔 엉뚱한 행동도 잘해서 동료들이 ‘허당’이라고 부르죠.”

사진을 찍을 때도 알아서 꽃을 머리에 꽂는 등 엽기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던 강주호. 하지만 경기석에 앉으면 웃지도 않는 냉혈 인간으로 돌변한다. 이호우는 경기와 실제 모습이 너무 다른 강주호를 보며 “가끔 주호가 무섭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백업의 달인' 박귀민
인터뷰 내내 거의 말이 없었던 박귀민은 동료들이 “매일 혼자 논다”고 말할 정도로 ‘혼자 놀기’에 강하다. 개인적으로는 '마이웨이'로 부르지만 팀 생활에서는 개인 행동을 절제할 줄 안다.

리더 이호우 역시 박귀민이 혼자 놀기를 잘하지만 팀 생활은 누구보다 모범적으로 한다고 동의했다. 박귀민은 조용히 있다가 중요한 순간에 상황을 정리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종식시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또한 말하는 데 있어서 더하지도 빼지도 않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는 데 박귀민의 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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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많이 하면 다른 사람의 말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저는 제가 말하는 대신 남의 말을 잘 들어요. 그래서 꼭 해야 할 말만 하죠. 세상을 사는 데 많은 말은 필요하지 않는 것 같아요.”

박귀민은 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특히 경기 중에는 누가 말하지 않아도 팀의 빈곳을 메워주는 완벽한 백업 능력을 발휘한다. A 지역을 돌파하던 선수가 쓰러질 경우 그 뒤를 받쳐주면서 지켜주는 능력은 최고 수준이다.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화를 자초하는 선수들의 엄호를 맡으면서 '조연'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우리는 ‘이스트로맨’이다
드래프트가 되기 전부터 이스트로에 왠지 끌렸다는 선수들은 이스트로가 예전에 카운터 스트라이크팀을 운영했기 때문에 FPS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팀이라는 매력에 빠졌다고.

“처음에는 동일한 조건에서 시작하잖아요. 지금은 다른 곳으로 갔지만 카스 선수들 역시 이스트로에서 성적이 향상됐고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이스트로에 지명되길 바랬죠. 김현진 감독님을 비롯해 예전에 카스팀을 이끌어 주셨던 김성환 매니저 밑에서 연습한다면 분명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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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로 선수들은 지난 15일 열렸던 ESWC 예선에서 STX, MBC게임, 온게임넷, SK텔레콤을 모두제압하고 4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스트로 이름을 달고 출전한 첫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선수들은 18일 개막하는 스포 프로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광안리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팀은 우리가 될 겁니다. 이스트로가 스타크래프트 부문에서는 아직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스페셜포스만큼은 최강팀이 될 자신이 있습니다. 앞으로 많이 응원해주세요.”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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