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100승을 달성했다.
A 100승을 제일 먼저 생각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100승이 그렇게 대단한 것인가' 라는 생각도 했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고 싶고 팀의 연패를 끊었다는 것이 오히려 기쁘다.
Q 100승에 대한 부담감이 심했던 것 같다.
A 100승 때문에 부담감이 심했는데 이제 마음 편하게 0승이라는 생각으로, 앞으로 1승씩 추가한다는 기분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Q 추격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A 솔직한 심정은 100승을 일찍 달성해서 부담감을 덜고 싶었다. 하지만 주변의 부담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한 사람이 100승 이야기를 할 때는 그 사람에게는 한 번 이야기 한 것뿐이지만 그것이 모이면 나에게는 100번, 1000번이 되지 않겠나. 또한 이윤열, 이제동이 1승씩 따라올 때 부담이 많이 됐다.
Q 전진 로보틱스 전략을 사용했다.
A 이 전략은 삼성전자 허영무 선수가 추천해줬다. 연습을 많이 하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준비를 제대로 하기 힘들었는데 영무가 “몰래 로보틱스를 짓고 경기를 운영하는 것이 어떻겠냐”라는 말을 해줬다. 원래는 운영 연습만 하고 있었는데 영무의 이야기대로 전략을 사용하니 승률이 훨씬 좋았다.
Q 중앙에 건물을 소환한 이유는.
A 요즘 테란이 꼼꼼하게 정찰을 하더라. 처음 연습한 상대가 몰래 로보틱스 건물을 바로 발견하는 것을 보고 전략을 수정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테란 경기를 살펴보니 중앙지역은 오히려 정찰을 안 하더라. 오늘 박지수도 중앙 지역 정찰은 하지 않았다. 운도 좋았던 것 같다.
Q 목표가 있다면.
A 0승부터 다시 100승을 향해 도전한다는 기분으로 최초 200승을 달성하고 싶다.
Q 언제가 가장 힘들었나.
A 개인전 13연패를 하던 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위기였고 가장 힘들었던 시기다. 그리고 공군 에이스에 와서 거둔 1승이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송병구와 경기에서 승리를 한 순간 “노력하면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 뒤로 잘 풀리기 시작했다.
Q 100승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A 얼마 전 프로리그 송병구와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경기로 인해 자신감도 얻었고 방송경기에서 긴장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13연패를 하면서 경기 내용을 보면 “어떻게 이렇게 경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만큼 최악이었다. 판단, 컨트롤 모두 어정쩡했다. 그런데 송병구와 경기를 한 뒤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었다. 송병구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
Q 송병구와 특별한 인연인 것 같다.
A 병구로 인해 슬럼프를 시작했고 병구를 딛고 슬럼프를 극복했다(웃음). 다음 스타리그 8강에서 떨어졌을 때 정말 힘들더라. 하지만 프로리그에서 병구에게 승리하고 나서 다시 살아났다. 병구는 나에게 시련과 기쁨을 동시에 주는 존재다(웃음).
Q 공군에서 성적이 향상된 느낌이다.
A 많은 사람들이 내가 90승에서 멈출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공군에서 무려 10승이나 거뒀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 때문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Q 100승을 거두고 나서도 환하게 웃지 못하던데.
A 감독, 코치님과 친한 사이인데다 오늘 경기가 중위권으로 올라 갈 수 있는 기회였다고 들었다.항상 걱정해 주는 형들에게 내가 그 기회를 빼앗은 것 아닌가. 미안하고 씁쓸한 기분이 들어 승리를 거둔 뒤 환하게 웃지 못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99승을 하는 순간부터 관심과 기대가 너무 힘들고 부담스러웠다. 원래 잠은 편하게 자고 맑은 정신으로 연습도 제대로 할 수 있었는데 99승 이후 엔트리가 공개되는 순간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경기에 대한 생각이 심하게 머리 속을 파고 들었다. 전략을 써야할지, 정석적인 플레이를 해야할지, 심리전을 써야할지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편하게 잘 수 있기 때문에 더 경기를 잘할 수 있지 않겠나. 팀도 승리해 기쁘고 나도 승리해 너무 기쁘다.
주변에서 정말 많이 도와줬다. 삼성전자 허영무, 송병구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경기 나가기 전에 항상 조언을 구하는데 . 팀원들에게 매번 패해 너무 미안했고 KTF 선수들은 전원이 모두 큰 도움을 줬다. 또한 온게임넷 카메라 감독님께서 100승을 하라고 박하사탕과 초코파이를 잔뜩 주셨다.
또한 정석동 팬분들에게 너무 감사한다. 팬들이 내가 100승에 부담을 가질 까봐 이야기도 하지 않고 묵묵히 응원 해주셨다. 그리고 100승 첫 도전 때 떡을 준비해 오셨는데 승리하지 못해 진심으로 미안했다. 오늘은 떡이 없더라(웃음). 팬들도 마음을 비우고 나도 마음을 비워 100승을 거둔 것 같다(웃음).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계속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정리=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