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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버 예선 최강' 저그, 본선 줄줄이 패 '왜?'

지난 2일 서바이버 토너먼트 진출자를 가리는 예선전에서 저그는 무려 15명의 진출자를 배출하며 최강의 종족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서바이버 토너먼트가 개시된 이후 2주 동안 8조까지의 경기를 진행한 결과 저그 플레이어 가운데 차기 MSL에 진출한 선수는 김정우가 유일하다.

예선과 본선에서 저그의 운명이 뒤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선수들은 이유를 맵에서 찾고 있다.
지난 2일 예선전에 사용된 맵은 메두사, 비잔티움2, 데스티네이션이었다. 데스티네이션은 세 종족 모두 고르게 승과 패를 주고 받은 맵으로, 밸런스가 잘 맞았으나 메두사와 비잔티움2는 저그가 유리한 맵이라는 것이 정평.

메두사는 본진 모두가 평지로 연결돼 있어서 저그가 활동하기 편한 지형이다. 또 중립 건물을 파괴할 경우 진출로가 여러 군데로 나뉘어져 저그의 기동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맵기도 하다.

비잔티움2는 앞마당과 본진 사이에 진출입 공간이 넓어 저글링 난입을 충분히 시도할 수 있으며 본진과 앞마당 미네랄 지역, 그리고 언덕 입구 지역사이 간격이 떨어져 있어 뮤탈리스크 견제에 용이하다.
예선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프로토스 선수들 대부분은 "예선 맵이 저그에게 크게 유리했다"며 "저글링을 막는 것도 벅찼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바이버 토너먼트 본선이 시작된 뒤 저그에 유리하던 맵이 수정을 거치며 저그에 불리한 맵으로 바뀌었다. 특히 비잔티움2에서 프로토스와 저그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미네랄을 늘리는 수정 작업을 진행한 비잔티움3는 테란의 전용맵으로 완전히 바뀌어 오히려 저그가 피해를 받고 있다. 본진과 앞마당에 늘어난 미네랄은 테란에 값싼 머린과 메딕을 '무한생산'할 수 있게 도와줬다. 이 결과 현재 비잔티움3에서는 테란이 저그를 상대로 9대1의 성적으로 압도하고 있다.

그렇다고 승자전에 배치된 맵이 저그에 좋은 것이 아니다. 카르타고2는 2인용 맵으로 저그의 확장이 한정돼 있고 이 역시 미네랄이 늘면서 테란에게 유리한 맵으로 굳어지고 있다.

서바이버 토너먼트에서 테란에게 줄줄이 무너지며 패자전이나 최종전을 준비해야 하는 저그 선수들은 "예선에서 많이 통과했다고 저그를 줄이려는 것 아닌가"라며 맵에 대한 의구심을 남기기도 했다.

프로게이머들에게 맵의 유불리는 곧 자신의 성적과 직결되기 때문에 매우 민감한 부분이다. 남은 서바이버 토너먼트에서 얼마나 많은 저그가 살아남을지 지켜볼 일이다.

오상직 기자 sjoh@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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