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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테란의 무덤' 배틀로얄에서 '첫 승'

MBC게임 이재호가 '테란의 무덤'으로 불리던 배틀로얄에서 역사적인 첫 승을 거뒀다.

이재호는 17일 서울 용산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4라운드 웅진 김명운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재호의 승리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전장이 배틀로얄이었기 때문.
지금까지 배틀로얄에선 이재호 이전까지 여섯 차례 테란이 도전했지만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둔 적이 없는 전장이었다. 신희승, 이영호, 이윤열 등 내로라하는 테란들이 저그를 잡으려고 나섰지만 번번히 패했다. 프로토스도 한 차례 출전했지만 저그의 높은 벽 앞에서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즉, 다른 종족들이 저그를 상대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배틀로얄은 '저긍의 성지'라는 악평을 들어야 했다.

이재호는 앞선 테란들과 달리 발상의 전환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기존에 출전한 테란들은 저그가 주병력을 구성하기 전 큰 피해를 줘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너무나도 전략을 앞세워 빈틈을 많이 드러냈지만 이재호는 트레이드 마크인 차분한 운영으로 김명운이 무너지길 기다렸다. 바이오닉 병력으로 방어진을 형성했고 앞마당을 가져간 뒤에는 안정적으로 테크트리를 올리면서 병력 구성을 마쳤다. 이후 드롭십으로 저그를 흔드는 플레이를 통해 김명운의 힘을 빼는 운영은 일품이었다.

이재호는 경기를 마친 뒤 첫 승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경기석에서 벌떡 일어나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나눴다.
오상직 기자 sjoh@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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