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엘베스트를 처음 만난 곳은 드래프트 현장. 드래프트 선발전에서 4위에 그치며 프로팀에 합류하는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다른 팀들과는 다르게 날카로운 눈매로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감독이자 리더' 김광민
엔엘베스트를 이끄는 리더 김광민은 올해로 스물세살. 사회 초년병의 나이이지만 김광민은 한 팀을 이끌고 있는 맏형이다. 적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4명의 후배를 다독이며 팀을 끌어가고 있다.
“지시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후배들한테 이것저것 바라는 것이 많아요(웃음). 후배들이 믿고 따라주는 덕분에 성격을 잘 살리고 있죠."
간단 명료했다. 김광민은 믿고 따라주는 애들이 있으니 성적을 내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우승을 꿈꿨다. 듬직한 체격에 걸맞게 배짱 있는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하는 김광민은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를 연상시켰다.
“믿지 않으실지 모르겠지만 제 별명이 ‘랜디오튼’(WWE 프로레슬러)이에요. 자세히 보시면 닮은 부분이 많을 거에요.(웃음) 랜디오튼도 WWE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만큼 저희 팀도 꼭 SF프로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것 이에요. 지켜보세요.”
◆도기대 "혼자서도 잘해요"
프로리그에 참가하면서도 대학을 다니고 있는 도기대는 학회장까지 역임하고 있다. 도기대는 스스로가 나서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라 학회장도 자원해서 했을 만큼 매사에 의욕이 넘쳐났다.
“남에게 의지하는 것은 질색이에요. 스스로 해내야 적성이 풀리기 때문에 평소에도 굳은 일은 도맡아 해요.(웃음) 경기할 때도 먼저 나서서 총알받이 역할도 많이 합니다. 희생하는 사람이 있어야 다른 멤버들을 빛나게 할 수 있죠. 슬램덩크에서 변덕규가 하는 일을 팀에서 하고 있습니다."
도기대가 나서기를 좋아한다는 구체적인 사례도 있다. 데일리e스포츠가 리퓨트 팀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도 도기대의 활약이 컸다. 당시 리퓨트와 엔엘베스트가 MBC게임 히어로 센터에서 경기하기 전에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도기대는 리퓨트 선수들 사이에서 유머넘치는 말주변을 앞세워 분위기를 띄웠다.
“장난치는 것을 좋아해서 항상 동료들과 웃으면서 지내요. 하지만 요즘 성적이 좋지 않아서 걱정이 많이 되요. 첫 인터뷰에서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패배를 거울삼아 앞으로는 수준 높은 경기로 성적을 쌓아가야죠.”
◆이성완 "동시접속자 10000 명"
마우스를 잡은 그날부터 FPS 게임을 시작했다는 이성완은 리더 김광민의 권유로 엔엘베스트에 합류했다.
“실력이 워낙 좋다 보니 저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더군요.(웃음) (김)광민이 형과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돌격수 자리가 한 명이 비어서 제 도움이 절실하다고 하더군요.”(웃음)
이성완은 아프리카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경기 내용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면서부터 유명세를 탔다.
“처음에는 재미 삼아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제 플레이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더니 어느덧 동시접속자가 10000 명에 이르기도 했죠. 그 중에는 지금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들도 있어요. 제가 스승인 셈이죠(웃음).”
이성완은 방송 경기에 대한 다양한 경험 때문에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에서도 긴장이 되지 않아 도움이 많이 된다고 했다. 이성완은 “보여지는 경기로 인해 누군가에게 평가 받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남들 의식하지 않고 SF프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쌓아 광안리까지 가야죠”라며 포부를 밝혔다.
◆장윤기 "잘생긴 죄?"
장윤기는 1991년생으로 팀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다. 곱상한 마스크로 인해 형들에게 구박(?)을 많이 받는다는 장윤기는 사소한 일에 흥분하는 '냄비' 스타일이다.
장윤기는 정신력을 컨트롤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며 불만을 토했다. 이 때 인터뷰를 지켜보던 리더 김광민이 거들었다. “(장)윤기는 자신이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착각에 빠져있어요.(웃음) 하도 까불어서 동료들이 ‘까불이’라고 불러요. 윤기하고 딱 맞는 별명인 것 같아요.”(웃음)
장윤기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e스포츠인이 되고자 했기에 정식 절차를 밟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프로게이머의 길을 걷고 싶었다는 그는 대학 진학도 e스포츠학과를 선택할 만큼 준비된 인물이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장윤기는 프로의 길을 가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고 하나의 길을 선택했다. 남은 것은 정식 스폰서를 잡아 세미 프로가 아닌, 정식 프로가 되는 것 뿐이다.
장윤기는 "진정한 프로는 이겨야 하잖아요. 그동안 제가 부진해서 선배들에게 누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해요. 남은 경기에서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서 창단되는 밑거름이 되겠습니다."
◆정성용 ‘장마’
정성용은 인터뷰를 앞두고 뒤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시간에 쫓겨 경기를 마치고서야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정성용과 인터뷰를 진행하려는 순간 정성용의 별명이 드러났다. 동료들은 그를 '장마'라고 불렀다. 생뚱맞은 애칭에 기자는 머리를 긁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한 마디에 왜 장마라는 별명이 붙었는지 알아챘다.
정성용은 "오늘 경기는 저 때문에 졌어요"라고 한 마디를 던졌고 모든 상황이 정리됐다. 기자는 정성용의 특징이나 습관, 입단 동기들을 묻기 위해 여러가지 질문을 던졌지만 돌아오는 말은 "몰라요"뿐이었다. 인터뷰에 응하는 자세와 태도, 말투에서 침울한 분위기가 묻어났다. 지루하게 쏟아지는 장마처럼.
◆자신감 하나는 1등!
엔엘베스트는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개막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후 4연패를 당하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행히도 엔엘베스트는 연패에 빠졌지만 자신감까지 잃지는 않았다.
리더 김광민은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다. 스폰서도 없고 연습환경도 부족하고 동료들의 불만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번에 모든 것을 바꾸기는 힘든 만큼 조금씩 개선해서 팀워크도 더욱 돈독하게 다지고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하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이재석 기자 jshero@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