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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미녀는 괴로워" MBC게임 히어로 플러스 김진유

스페셜포스 최고 얼짱…인터뷰 쇄도 "고마울뿐"

“예쁘다는 칭찬보다 총 잘 쏜다는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009가 개막하면서 실력보다 미모를 통해 먼저 이름을 날리고 있는 MBC게임 히어로 플러스 김진유는 "외모로 평가 받기보다는 자신의 실력을 알리는 것이 급선무"라는 말로 인터뷰에 응했다.

스물 세 살, 꽃다운 나이로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여성 프로게이머다. 김진유는 인터뷰에 앞서 "익숙하지 않은 관심과 기대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피플] "미녀는 괴로워" MBC게임 히어로 플러스 김진유

◆얼짱 프로게이머
김진유가 스페셜포스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5년. 당시 한국예술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김진유는 공연 준비 중 남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친구들과 PC방을 가게 되며 스페셜포스와 첫 만남을 가졌다.

“게임에 관해서는 아무 관심도 없었어요. 스페셜포스를 시작하기 전만해도 게임은 오락실에서 하는 것이 전부인 줄로만 알았죠.”

온라인 게임을 처음 접해본 김진유는 스페셜포스가 손에 익기 전까지 시련이 많았다. 친구들과 편을 나누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등을 떠 넘기며 ‘보너스’ 취급을 받았던 김진유는 이 때부터 승부욕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어디서나 '깍두기' 인생은 서러운 법이다.

“어렸을 적부터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었어요. 오기가 생겼어요. 재미로 시작한 게임이었지만 남들한테 무시당하기 싫어서 보란 듯이 이겨냈죠. 시간이 조금 흐르니까 서로 모셔가려고 난리를 치더군요.”

김진유는 본격적인 클랜 활동을 시작하며 실력을 끌어올렸고 스페셜포스 여성리그에도 참여해 4강까지 오르며 이름을 날렸다. 김진유는 MBC게임 히어로 플러스 하태기 감독의 눈에 들어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에 합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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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의 꿈
김진유는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에 참관하기 전까지 많은 시련을 겪었다. 1남1녀로 집안의 외동딸로 자란 김진유는 한국예고를 거쳐 동국대학교 연기과에 진학했다.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우며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 가수의 꿈을 키웠으나 성대 결절로 인해 꿈이 무산됐다. 무료한 학창시절을 보내던 중 16살에 처음 접한 뮤지컬을 보며 연기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김진유가 연기의 꿈을 잠시 접어두고 프로게이머의 길을 걷겠다고 포부를 밝히자 부모님과 주위의 동료들은 극렬히 반대했다.

“주위의 만류가 대단했어요. 비전도 없는 프로게이머가 되기 보다는 배우의 길을 가는 것이 더 순탄하지 않겠냐는 거였죠. 하지만 혼나는 와중에도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다했어요. 프로게이머란 직업을 하고 싶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 학교는 휴학을 하고 다시 다닐 수 있지만 프로게이머는 기회를 놓치게 되면 끝이라고 생각했어요. 학교 밖에서 배울 수 있는 것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제 뜻을 꺾지 않았어요.”

연기 공부를 미루면서까지 프로게이머의 길을 선택한 김진유는 현재 상황을 연극 같은 삶이라 표현했다. 프로게이머로 방송 무대에 서는 일이 행복이자 꿈이라고 했다.

[피플] "미녀는 괴로워" MBC게임 히어로 플러스 김진유


◆지고는 못살아
김진유의 승부욕은 남성들보다 강하면 강했지,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은 일은 반드시 해내는 단호한 성격의 소유자였고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에 임하는 자세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개막전 경기에서 패하고 나서 정말 힘들었어요. 데뷔 무대여서 떨리기도 했지만 새로이 시작하는 첫 걸음만큼은 당당하게, 화려하게 내딛고 싶었거든요. 속상한 마음에 울기도 했고 제가 못해서 팀이 졌다는 자책감에 힘들었어요.

털털하게 인터뷰에 응하던 김진유는 개막전 이야기를 하면서 눈가가 촉촉히 젖어들었다. 그만큼 지기 싫었던 무대였다.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부담이 컸어요. 경기가 끝난 뒤 하태기 감독님께서 ‘패배한 자만이 얻을 수 있는 것도 있다’고 하셨는데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살아가면서 영원히 잊지 못할 말이라 생각해요."

◆ 5+2?
김진유가 속한 MBC게임 히어로 플러스는 5명의 남성 프로게이머와 2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혼성 팀이다. 현재 MBC게임 히어로 플러스의 남성 프로게이머들은 합숙 생활을 하고 여성 프로게이머들은 출퇴근을 하며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엔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다른 클랜에서 활동하던 선수들이 모였기에 친분도 없었고 남성과 여성이 함께 연습을 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죠. 가장 불편한 점은 화장실 사용이에요. 서로 눈치를 보다가 볼 일도 못보고 몰려서 해결하기 일쑤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남자 동생들이 우리를 잘 따르고 시키지 않은 일도 척척 도와주고 해서 이제는 편해요.”

서울 둔춘동 자택에서 출퇴근하는 김진유는 시간에 맞춰 연습실에 가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 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연습을 하다가 대중 교통이 끊이고 난 뒤에 퇴근하기도 한다고. 택시비로 한 달에 10만원을 넘게 쓴단다.

"리그가 끝난 다음 날 외에는 개인적인 시간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공연도 자주 보지 못 봐서 안타깝긴 하지만 제가 선택한 길을 후회하진 않아요.”

[피플] "미녀는 괴로워" MBC게임 히어로 플러스 김진유


◆실력으로 승부한다
김진유의 고민은 '얼굴로만 어필한다'는 비판을 자주 듣는 것. 프로게이머가 된 뒤 여러 인터뷰를 통해 '얼짱', '꽃미녀' 등으로 소개되다 보니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실력이 없다는 비난을 받을 때면 승부욕이 발동한다.

“'얼굴로 총 쏘냐'는 말이 가장 싫어요. 여성부 4강까지 갔던 경력도 있고 지금도 프로리그에 출전하면서 남성 선수들이나 다른 팀의 여자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그런 비난을 들으면 맥이 풀려요.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의 말로 듣고 있지만 미모나 얼굴과 관련된 이야기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습니다."

승부욕으로 똘똘 뭉친 김진유는 인터뷰를 마치고 감독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하태기 감독님을 만나게 된 것은 저에게 행운이이에요. 스페셜포스라는 매개체를 통해 형성된 관계지만 감독님은 앞으로 제 인생에도 많은 도움을 주실 것이라 믿고 있어요. 지금도 힘들거나 어려운 일 있으면 감독님께서 조언을 많이 해주시기 때문에 큰 힘이 되거든요.”

프로게이머로서 충실하고 싶다는 김진유의 말에 설득력이 실리는 이유는 아름다운 외모 뒤에 숨겨진 오기와 근성 때문이 아닐까.

이재석 기자 jsher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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