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100승을 달성한 소감은.
A 다른 감독들이 먼저 달성한 뒤 너무 늦게 한 것 같아 아쉽긴 하다. 하지만 우선 100승을 달성했다는 것에 기분이 좋다. 더군다나 연패를 하고 있다가 1승을 추가해 100승을 달성한 것이 아니라 포스트 시즌 진출을 향해 6연승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100승을 달성했기 때문에 더 기분이 좋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A 2004년 스카이 프로리그 결승에 진출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승을 위해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최선을 다했는데 준우승을 차지했었다. 그 때 한승엽, 박상익 등 주전 선수들이 펑펑 울었고 팬들도 같이 눈물을 흘렸던 것이 눈 앞에 떠오른다. 사실 나도 울컥 했지만 감독마저 울면 안 된다는 생각에 눈물을 많이 참았다. 눈물을 참기 위해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을 보며 ‘왜 우는거야’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웃음). 지금 선수들도 고생을 많이 하고 있지만 그때 선수들은 비 기업팀인 상황에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가장 슬펐지만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 아닌가 싶다.
Q 가장 기뻤던 순간은.
A 2003년 결혼을 한 뒤 시골에서 성묘를 하고 있는 도중 전화를 받았다.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는 전화였다. 우리 팀은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었고 KTF와 팬택의 경기 결과에 따라 진출 여부가 결정됐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더군다나 팬택이 KTF를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엔트리였기 때문에 더욱 기대하지 않았는데 성묘 도중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 지었다는 전화를 받았으니 얼마나 기뻤겠는가. 아직도 그때 기쁨이 생각난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다면.
A 지금 존재하고 있는 선수들은 같이 생활을 하고 있다 보니 항상 기억을 하고 있는 선수다. 조용호, 변은종 등 팀에 있다가 다른 팀으로 이적한 선수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선수들이 우리 팀을 지탱해 줬고 지금까지 남아있는 진영수, 박종수, 서지수가 함께 팀을 꾸려갔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웃음).
Q 이번 시즌 목표가 있다면.
A 순위 목표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지금은 만나는 팀 모두 승리를 거두는 것이 목표다. 다른 팀들의 변수는 우리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우리가 할 것만 최선을 다해 할 뿐이다. 노력한 대가는 하늘에서 알아주지 않겠나.
Q 선수를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A 라운드마다 조금씩 다르다. 그동안 우리 팀이 강팀 이미지는 가지고 있지 못했다. 코칭 스태프가 판단하기에는 개개인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그동안 개인 능력을 끌어 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지금은 팀원들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왜 개인리그에서 우승을 해야 하는지, 프로리그에서 우승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심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선수를 사오기 보다는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A 아무래도 우리 팀이 워낙 오래된 팀이다보니 다른 팀에서 잘하는 선수들을 대리고 오는 것 보다 처음부터 우리 팀 색깔에 맞는 선수를 키워 그 선수가 최강이 되고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키워내는 것이 더 맞는다. 내가 키워낸 선수들이 결승 무대에 가는 것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 앞으로도 선수를 사오기 보다는 우리 팀 색깔에 꼭 맞는 선수를 키우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아직 학원 스포츠가 정립되지 못했기 때문에 선수 육성 부분을 프로팀이 담당해야 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Q 김은동 감독 아들들이 최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A 호적상 올려놓은 아들은 한 명뿐이지만 e스포츠 호적에 올라있는 아들은 정말 많다. 대표적인 아들인 김윤환을 비롯해 김구현, 김성현, 김현우, 김경효, 김윤중, (김)영수, (김)일장, (김)성준, (김)지수 등 아들과 딸이 너무 많다. 원래는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선수를 계속 내보내는 상황을 보고 팬들이 비꼬는 말로 ‘김은동 감독의 아들’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지금은 좋은 의미로 쓰이고 있지 않나. 만약 그때 (김)윤환이를 그렇게 내보내지 않았다면 지금 같은 선수로 키우기 힘들었을 것이다.
원래 아들같이 대하지 않으면 선수들이 크지 못한다. 사실 비기업 감독 때는 정말 선수들을 아들처럼 대하게 된다. 그때 선수들은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감독들이 선생님, 아버지, 삼촌 역할을 동시에 해야 했다.
Q 마지막으로 각오 한마디 한다면,.
A 지금까지 해온 경기처럼 남은 경기도 잘 풀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추세로 가게 된다면 팬들에게 기쁨을 안겨주지 않겠나.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가는 명문 구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리=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