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ad

[피플] e스포츠 행정가 '엄친딸' 강민아

e스포츠계는 여성 인력이 없기로 유명하다. 일단 프로게이머, 특히 스타크래프트 쪽에서 선수로 현역 생활을 하고 있는 200여 명 가운데 여성은 STX 소울 서지수뿐이다. 12명의 감독 가운데 삼성전자 김가을 감독만 여성이고 사무국 직원들도 90%가 남성이다. 한국e스포츠협회 직원들 또한 70%가 남성이다.

‘남초 현상(남성의 비율이 여성보다 현저히 높은 현상)’ 속에서 e스포츠를 담당하는 최상위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이하 문화부)의 행정 담당자가 여성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콘텐츠산업과 강민아 사무관(30세)이 홍일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엄친딸
2008년부터 유행하는 단어 중에 ‘엄친아’가 있다. 엄마 친구 아들의 약자인 이 말은 엄마 친구의 아들들은 모든 분야에서 나보다 뛰어나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학벌, 외모, 집안 등 ‘꿀리는’ 부분이 전혀 없다는 것. 자식들을 낮게 평가하는 부모님의 겸손한 마음이 담겨 있기에 생겨난 신조어다.

강 사무관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엄친딸’이다. 엄마 친구의 아들이 아니라 딸. 대한민국 사회에서 2~30대 여성이 가장 부러워하는 단어다. 엄친딸들은 사회적인 지위가 높을 뿐 아니라 골드 미스로 전환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강 사무관은 엄친딸이자 결혼 적령기를 넘기지 않은 사회적으로 러브콜을 많이 받고 있는 골드 미스다.

강 사무관은 대한민국 엄마들이 그토록 보내고 싶은 학교인 대원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연세대학교 어문계열에 진학했고 영어와 불어를 전공했다. ‘외국어의 달인’으로 남을 수도 있었지만 행정 고시를 치르기로 결심했고 5년 동안 공부에 전념한 끝에 2006년말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일반 행정직도 아니라 몇 명 뽑지 않는 국제 통상직으로 공무원 세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어학을 전공하면서 활용 분야에 대해 고민하던 끝에 통상 업무로 발전시켜보자고 생각했고 고시를 준비했어요. 언어에 대한 자신감에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까지 갖춰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았지만 어렵게 통과했죠.”

◆게임과 첫 인연
통상 업무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정부 부처는 많다. 그 가운데 그가 선택한 부처는 문화부다. 2007년부터 연수를 받다 연말에 부처를 정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문화부로 마음을 굳혔다.

“국제적으로 우리나라를 알리면서도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진 전문성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가 문화부를 택했어요. 외교부나 재정경제부도 지원할 수 있었지만 대한민국의 문화 콘텐츠가 갖고 있는 힘을 제 손으로 널리 알리고 싶었거든요.”

그에게 주어진 첫 임무는 여성으로서 만만치 않은 게임과 e스포츠 분야였다. 문화부 담당 소개에 나와 있는 바에 따르면 강 사무관의 임무는 게임산업 진흥 전반, e스포츠 활성화, 기능성게임, 게임 인력양성, 국제통상 및 문화콘텐츠 해외진출 지원 등이다.



“국제 통상 및 문화콘텐츠 해외진출 업무가 주업인줄 알았는데 부서에 와서 보니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업무가 더 많았어요. 게임이 수출에 기여하는 부분이고 e스포츠는 게임의 다른 확장 분야라고 대강 알고 있었지만 학창 시절 접해보지 못한 분야여서 친해지는데 어려움이 많았죠.”

처음 게임 분야를 맡은 기자도 마찬가지겠지만 게임과 친해지려 숱한 노력을 한다. 새로운 소식을 접하기 위해 게임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찾기도 하고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많은 것을 얻는다. 게임을 처음 접한 그의 소감은 어땠을까.

“스타크래프트는 워낙 유명하니까 저도 대강 관전할 줄은 알아요. 복잡하긴 하지만 직관적이어서보기에는 무리가 없더라고요. 잘생긴 선수들을 보는 재미도 있고요. 직접 플레이한 게임은 서든 어택이 처음이었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또래 친구들, 특히 여성과 함께 즐기면 흥미가 붙고 배우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텐데 주위에서 찾기가 어려웠어요. 이후에 아이온 등 다중접속온라인게임도 시도했는데 이해할 수 없는 다른 세계더라고요.”

게임이라는 콘텐츠의 내부까지 들여다보려던 그의 노력은 거기에서 그쳤지만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여전하다.

“문화콘텐츠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근무하다 보면 산업적인 이슈가 나오는 곳은 게임과 e스포츠밖에 없어요. 제 담당 가운데 만화와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은 한 해에 얼마나 팔렸고 어느 정도의 인기가 있는지 구체적인 자료가 거의 없거든요. 그런데 게임은 상장 회사도 많고 수출 액수 등도 나오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죠. 얼마 전에는 파급 효과가 5조원이나 된다는 보도도 나왔잖아요. 관심을 끊을 수가 없죠.”

◆e스포츠 발전 위해 뛴다
e스포츠도 담당하고 있는 강 사무관은 직접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플레이 장면을 보기 어렵다. 담당하고 있는 분야가 넓다 보니 서류 업무를 처리하기만으로도 하루가 모자라다. 그래도 e스포츠의 종주국인 한국을 찾아주는 나라가 많아 여러 나라를 돌다 보면 우리나라 선수들의 위상과 입지를 알 수 있다고.

“2008년에 임요환 선수와 함께 중국에서 열린 패럴림픽 행사에 참가한 적이 있어요. 그 때 임요환을 알아보고 사인해달라는 중국인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면서 우리나라 e스포츠에 대한 외국인들의 동경을 새삼 느꼈죠.”

강 사무관이 생각하는 e스포츠계의 숙원사업은 무얼까. 질문을 던지자 그는 고민에 빠졌다. 한두 가지 업무가 해결된다고 해서 e스포츠계의 갈증을 해소해주기 어렵다는 뜻이 담겨 있는 심사숙고였다.



“협소한 경기장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e스포츠의 정식 체육종목화도 추진해야 합니다. 또 저작권과 관련한 문제도 남아 있고 풀뿌리 e스포츠라 할 수 있는 아마추어 활성화도 추진해야죠. 많은 과제가 있지만 중요한 지점은 e스포츠계의 발전을 위해 뛰고 있는 구성원들이 이해 관계를 주장하기 보다는 하나의 목소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e스포츠 3년차인 강 사무관은 한 가지 부탁을 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e스포츠 업계 관계자들이 자주 문화부를 찾아와서 의견을 나눴으면 좋겠어요. 주무 부처이기 때문에 더 많은 목소리를 들어야만 발전을 위해 고민을 할 수 있거든요.”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사진=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1한화생명 15승 3패 +21(32-11)
2T1 14승 4패 +20(30-10)
3젠지 14승 4패 +19(30-11)
4KT 13승 5패 +11(26-15)
5DK 11승 7패 +6(24-18)
6한진 6승 12패 -8(16-24)
7BNK 6승 12패 -11(14-25)
8키움 5승 13패 -12(16-28)
9농심 5승 13패 -15(13-28)
10DN 1승 17패 -31(3-34)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