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격언 중에 '단기전에는 미친 선수가 나오는 팀이 이긴다'라는 말이 있다. 정규 시즌을 통해 최고의 라인업이 형성된 가운데 어느 정도의 활약을 펼쳐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지만 전혀 드러나지 않았던 선수가 깜짝 활약을 하는 팀이 우승한다는 뜻이다.
박동수는 25일 서울 요안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시즌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4세트에 출전, 한상봉을 제압했다. 2, 3세트에 나선 차명환과 이성은이 모두 무너진 상황에서 박동수의 활약은 절실했다. 프로토스전을 잘하는 허영무와 송병구가 배치되어 있었지만 박동수가 무너진다면 1대3이 되고 둘 중 한 명의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면 삼성전자는 패할 수밖에 없었다. 박동수는 이러한 책임감을 알고 있는 듯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 갔고 한상봉이 자원 채취에 욕심을 내는 동안 타이밍 러시를 성공시키고 승리했다.
박동수의 승리 덕에 삼성전자는 세트 스코어를 2대2로 만들었고 앞쪽에 전력 투구한 CJ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심리적인 우위에 섰다. 뒤 이어 나선 허영무와 송병구는 박동수의 승리에 화답하듯 2승을 따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미친' 선수를 꼽으라면 삼성전자에서는 단연 박동수를 뽑을 수밖에 없다. 차명환이 STX와의 1차전에서 2승을 따내며 역할을 해줬지만 박동수가 없었다면 기회조차 없었다. 허영무도 3승1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제 역할을 찾아가고 있을 뿐 박동수만큼의 순도에 미치지 못한다.
또 박동수의 활약은 무너진 삼성전자의 테란 라인을 버텨 준다는 의미도 있다. 다전제로 변화된 상황에서 한 종족이 힘을 쓰지 못한다면 패배가 자명해지는 현 상황에서 이성은이 3패로 부진한 가운데 박동수가 얻어준 2승을 삼성전자에게 천군만마와 같다.
박동수는 26일 2차전 2세트에서 한상봉과 재대결을 펼친다. 2차전 엔트리는 전반적으로 삼성전자가 좋다고 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박동수가 또 한 번 '미쳐' 준다면 승부의 무게추는 삼성전자에게 급격히 넘어갈 수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