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규는 서바이버 토너먼트에서만 연승하면서 MSL 본선에 올라오다 8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떨어지던 이전과 확실히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버티고'로 대변됐던 지루한 경기 내용은 사라졌고 전진 배럭과 현란한 레이스 컨트롤을 선보이며 16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도 비록 이제동에게 패했지만 최종전까지 진행하는 동안 굴하지 않는 의지와 자신의 손을 믿고 끝까지 버텼다. 이전에 '버티고'가 가지고 있던 지루함은 쏙 빼고 알맹이만 남긴 버팀이었고 팬들 역시 고인규의 파이팅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번 시즌에서 고인규는 지난 6년간 자신이 가지고 있던 한계를 모두 뛰어 넘었다. 그토록 원하던 메이저 리그 시드를 확보했고 한층 성숙한 경기력을 펼쳤다. 또 맨발의 투혼을 보여줌으로써 프로만이 가질 수 있는 근성도 덧붙였다.
고인규는 아직도 개인리그가 남아 있다. 31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리는 박카스 스타리그 2009 8강 2차전을 팀 후배 정명훈과 치른다. 0대1로 뒤져 있지만 역전의 가능성은 아직도 남아 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고인규는 양 방송사 개인리그에서 모두 시드를 받는 영예를 안는다.
고인규는 또 프로게이머 인생의 최고 무대인 광안리가 남았다. 현재 고인규의 실력이라면 전력이 탄탄한 SK텔레콤에 속했다 할지라도 2세트는 충분히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MSL에서 고인규가 보여줬던 패기와 근성만 유지한다고 해도 광안리에서 충분히 포효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상직 기자 sjoh@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