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봉은 30일 경상남도 창원시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아발론 MSL 결승전에서 STX 김윤환과 5전3선승제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한상봉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개인리그 제패라는 영예를 안는다.
2004년 CJ 엔투스의 전신인 GO에 연습생으로 입단했다. 당시 이주영이 주전으로 자리잡고 있었고 마재윤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었기에 한상봉의 자리는 없었다. 2년 동안 노력했지만 마재윤이 개인리그와 프로리그를 싹쓸이하는 전성기를 맞고 있었기에 한상봉은 은퇴를 결심했다. 협회에 통보해 프로게이머 자격까지 반납한 한상봉은 학업에 매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한상봉은 1년 뒤에 돌아왔다. 프로게이머로서 이룬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설움 때문이었다. 한상봉은 빈손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커리지매치 우승 자격증을 손에 들고 온 것. 'CJ라는 팀과 연결됐기 때문에 발을 담그려나 보다'라고 생각했던 코칭 스태프는 준프로게이머 자격으로 돌아온 한상봉의 노력과 자세가 당차 보였기에 복귀를 허락했다. 한상봉은 추천 선수 자격으로 다시 팀에 들어왔다.
우여곡절은 계속됐지만 한상봉은 포기하지 않았다. 마재윤의 전성기 동안 기량을 갈고 닦으면서 인내했고 조금씩 코칭 스태프의 눈에 들기 시작했다. 재입단 1년 뒤인 2007년 프로리그 후기에 출전할 기회를 얻었고 10월에는 메이저 개인리그에 출전할 자격을 얻었다. 곰TV MSL 시즌3에서 한상봉은 이재호를 꺾고 8강에 올라 시드를 받으며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후 프로리그에서는 팀플레이를 중심으로, 개인리그에서는 주로 MSL에서 활동하면서 인지도를 쌓은 한상봉은 2009년 5월 스타리그와 MSL에 동반 출전해서 16강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성적으로 보여줬다.
2007년 중반 이후 마재윤이 하락세를 타고 있었지만 2009년 김정우라는 후배가 급성장하면서 출전 기회가 줄어든 한상봉에게 이번 MSL 결승전은 CJ 최고의 저그임을 증명할 기회임에 틀림 없다.
한상봉은 "결승전이라는 큰 무대에 서지만 김윤환 선수도 마찬가지 상황이라 생각한다"며 "우승이라는 선물을 받는다면 그동안의 고생이 싹 날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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