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 떠나며 "심란하고 답답했다"
박지수는 화승을 떠나 KT로 이적한다는 사실을 휴가 도중 알게 됐다. 사무국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뒤 남양주 집에서 서울로 올라와 인사를 나눈 뒤 바로 KT에 합류했다. 팀에서 이적에 대한 분위기를 흘리기는 했지만 휴가 중에 알게 된 이적 소식은 박지수에게 충격이었다.
"시간이 흘러 많이 잊혀지기는 했지만 화승을 떠난다는 사실에 심란하고 답답어요. 갑작스레 접한 이적 소식이었기 때문에 한동안 제정신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KT에서 잘할 수 있을지 확신도 없었어요."
충격 속에서 팀을 옮긴 뒤 박지수는 얼마 지나지 않아 화승과의 포스트 시즌 경기에 출전했다. 위너스리그 포스트시즌에 출전해 KT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른 것. 하지만 당시 박지수는 경기에 나서기에 준비가 안 된 상황이었다.
"팀을 바꾼 뒤 어리둥절한 상황 속에서 바로 친정팀과 경기를 한다고 하니 마음이 정말 불편했습니다. 게임을 많이 한 것도 아니고 서로 너무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하니 준비하는 상황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그때부터 한동안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지속된 하락세 "이건 아닌데…"
박지수는 경기출전에 부담을 느낀만큼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었다. 박정석의 100승 제물이 되면서 경기에 나서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웠다고 했다. 하지만 화승 때와 달라진 연습시간에 몸이 맞춰지면서 이전과 달라진 자신을 봤다고 한다.
박지수는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하면서도 몸이 편한 것을 원하며 하락세임을 느끼면서도 제대로 몸을 추스르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연습을 조금 심하게 한 뒤에는 어김 없이 편함을 찾아 휴식을 했다고. 어느새 경기 출전도 줄어들었고 예전만 같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자극제가 된 룸메이트
방황 아닌 방황을 하던 박지수는 룸메이트인 김재춘, 고강민과 생활하며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 화승 시절부터 알고 진낸 김재춘은 팀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줬고 동갑내기 고강민은 박지수에게 다가와 마음을 열었고 어느새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됐다고 한다.
"힘들기만 하다고 생각한 순간 이 두 명이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인지도가 부족해 이름을 꼭 말해줘야 하는 고강민은 정말 저에게 큰 힘이 돼줬죠. 이들과 나눈 대화 속에서 다시 게임할 수 있는 힘을 얻었고 지금은 누구보다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박지수는 이후 연습시간을 스스로 정했다고 한다. 밤 10시를 기본 연습시간으로 책정했고 새벽 1시까지 보충 연습을 하고 있다. 시간을 늘리며 몸은 피곤해졌지만 그래도 마음은 예전만큼 무겁지 않고 편해지기도 했다.
◆최우선 목표…차기 스타리그 우승!
박지수는 달라진 연습환경 속에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바닥에 떨어진 자존심을 끌어 올리기 위해 진짜 바닥에 떨어진 리그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박지수는 소위 PC방 리그로 불리는 스타리그 예선부터 시작해 우승컵을 들겠다고 한다.
"다음 스타리그는 예선부터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어려운 여정이 될 것 같습니다.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조차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 스스로 달라진 마음가짐을 갖기 위해 목표를 높게 설정한 것이죠."
그래도 박지수는 다음 시즌에 대해 희망적인 말을 남겼다. 당장 시작될 예선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한 것이다.
"이번 예선전에서는 바로 통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습하는 동안 자신감을 찾으며 승리에 대한 조급증이 사라졌거든요. 남은 시간 착실히 준비하며 스타리그를 정복하겠습니다."
오상직 기자 sjoh@dailyesports.com




















